그린툰 최신 접속주소바로가기
100% 동네 섹파 구하기 바로가기 [AD]토토커뮤니티 NO.1 먹튀검증 토토사이트 추천 바로가기

99퍼센트의 사랑 14화

“반가워요.”

생글생글한 얼굴의 남자가 유원에게 인사를 건넸다. 남자와 악수를 한 유원이 자신을 소개했다.

“이유원입니다.”

“센터에 젊은 S급 가이드가 둘이나 생기니까 좋다. 아, 그리고 유원이는 리온 씨 매칭 가이드예요.”

지수가 유원을 돌아보며 말했다.

“진하 씨는 아직 센터 에스퍼들하고 매칭률 측정을 해 보지 않아서 잘 모르시겠지만, 보통 70퍼센트부터 매칭률이 높다고 하거든요. 근데 리온 선배랑 유원 씨는 매칭률이 99퍼센트예요.”

무덤덤한 유원을 대신해 과시한 지수가 어깨를 으쓱거렸다.

진하가 생글거리며 말했다.

“대단하네요. 매칭률이 높으면 보통 페어를 맺는다던데, 그럼 두 사람은 페어인가요?”

자칫 분위기가 얼어붙을 수 있는 질문에 지수가 흠칫하더니 유원의 눈치를 살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유원은 그리 동요하지 않고 덤덤하게 대답했다.

“아뇨. 페어는 맺지 않았습니다.”

“왜요?”

악의 없는 대답에 지수가 다시 한번 유원의 눈치를 살폈다. 센터 내의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두 사람이 얼마나 앙숙인지 알고 있지만 신입이야 전혀 모르니, 던지는 질문 하나하나가 폭탄급으로 곤란했다.

“형이 페어를 원하지 않아서요.”

“아.”

냉랭한 대답에 진하가 입을 다물었다. 눈치가 아주 없는 게 아니고서야 원하지 않았다는 말을 이해 못 할 리는 없을 터였다. 매칭률 99퍼센트를 거절했다는 뜻이니까.

“흠, 흠. 뭐, 페어는 원래 드무니까요. 매칭률이 높다고 무조건 페어를 맺는 것도 아니고, 그런 건 신경 쓰지 마세요.”

지수가 분위기를 환기하려고 입을 열었다. S급 가이드들끼리 친하게 지냈으면 해서 제 방에서 잘 나오지 않는 유원을 데리고 나와 인사를 시킨 것인데, 그런 보람도 없이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어쨌든 또래 가이드가 많아서 좋네요. S급이라면 게이트에서 만날 일은 많이 없겠지만 그래도 잘 부탁드려요.”

진하가 유원에게 다시 한번 웃음 지어 보였다. 무뚝뚝한 유원과 달리 그는 내내 서글서글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의 말대로 S급 가이드가 둘이나 필요할 만한 게이트가 열리는 것은 드물 테니 진하와 유원이 게이트 안에서 만날 일은 별로 없을 터였다.

“만나지 않는 일이 없는 것이 더 좋을 테지만, 그래도 센터 내에서는 잘 지냈으면 좋겠네요.”

“네.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유원이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리온과의 잦은 다툼 때문에 이미지가 좋진 않지만, 유원은 가이드들과는 나쁘지 않은 사이를 유지하고 있었다.

리온과는 하루가 멀다고 싸워 댔지만 다른 에스퍼나 가이드들에게는 언제나 예의 바른 게 유원이었다. 조금 무뚝뚝한 데다 먼저 다가오는 일은 없지만 그래도 지수는 유원을 챙겨 주고 싶었다.

성격 좋아 보이는 진하가 그의 친구가 되어 주면 좋을 텐데. 그렇게 생각한 지수가 분위기를 띄우려 말했다.

“같은 가이드끼리 잘 지내 봐요. 우리.”

“네, 좋아요.”

“네.”

페어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분위기가 잠시 얼어붙었지만 이내 언제 그랬냐는 듯 괜찮은 분위기가 되었다. 그렇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누군가의 패드가 띠링, 하고 울렸다.

“어, 내 건 아닌데.”

“아, 제 거네요. 에스퍼들이랑 매칭률 맞춰 봐야 한다고 부르세요.”

진하가 자신의 알림 패드를 들어 보이며 말했다.

“페어 등록되지 않은 상급 에스퍼부터 차근차근 매칭률 확인한다고 했으니까…… 며칠 걸리겠네요.”

“시대는 빠르게 바뀌는데 매칭률 측정기는 왜 구닥다리 방식에서 변하질 않는 건지, 참. 다녀오세요.”

지수가 매칭률 측정기의 흉을 보며 툴툴거렸다. 유원 역시 페어 등록이 무산된 후 길고도 지루한 매칭률 측정의 시간을 가졌었기에 그녀의 말에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번에도 매칭률 높은 사람 나오면 또 센터 뒤집어지겠다. 그렇죠, 유원 씨?”

진하가 나간 후, 지수가 유원에게 물었다. 가이딩 센터 내에서 유원의 이미지가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유원이 다른 사람들과 그리 잘 지내는 것도 아니었다.

사적인 얘기를 하는 것은 지수뿐, 그렇기에 지수는 일부러 유원을 찾아와 그를 챙겨 주곤 했다.

“90퍼센트까진 무리더라도 한…… 80퍼센트 정도만 나와도 올해는 운이 좋은 거죠.”

유원은 기본적으로 외향적인 편이 아니었으나 다가오는 사람을 거절하는 성격도 아니었기에 지수와 꽤 괜찮은 관계를 유지해 가고 있었다.

유원이 고개를 끄덕거리며 말했다.

“그러게요. 그런데, S급 에스퍼나 가이드가 많이 각성한 해에는 그만큼 위험한 게이트가 많이 열린다는 추측성 기사도 본 적이 있어서 조금 걱정되기도 해요.”

“에이, 그거 다 미신이에요. 위험한 게이트야 매년 열리는데요, 뭘.”

자수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그런 미신이 있는 것은 그녀 역시 알고 있었지만 미신에 동조하지는 않았다.

“리온 선배가 나타났을 때도 그 이야기 하는 선배들 있었다던데, 그 해는 굉장히 평탄했었대요. 대형 게이트도 없는데 S급 에스퍼 하나 더 생겼으니 완전 살 만했다고 하던데요?”

게이트가 나타나는 건 완전히 랜덤이에요, 랜덤. 지수가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너무 걱정하지 마요. 아, 임무 복귀하는 팀이 도착했나 보네요. 갑자기 패드가 막 울리네.”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유원과 지수의 알림 패드가 동시에 울렸다. 유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패드를 챙겼다.

“그럼 전 이만 제 방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아, 네. 수고하세요!”

유원이 가이딩을 위해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S급 가이드는 상급 에스퍼를 우선적으로 가이딩해야 했고, 이제는 이름이 익숙해진 A급 에스퍼의 이름이 패드에 입력되어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에스퍼들의 가이딩이 끝나고 알림 패드로 센터 내에 공유되는 정보를 살펴보던 유원은 눈살을 찌푸렸다.

* * *

“와, 동갑이네요? 반갑다. 은근히 동갑 찾기 힘들더라고요.”

진하와의 매칭률 측정을 위해 불려 온 리온이 진하에게 친근하게 말을 건넸다. 센터에는 바글바글할 정도로 사람이 많았지만, 리온과 동갑은 찾기가 힘들었다.

스물셋도, 스물다섯도 많은데 왜 유독 스물넷만 그렇게 적은 건지. 센터가 아니면 사람 만날 일도 없는 리온에게 진하는 꽤 반가운 존재였다.

“게다가 S급이니까 자주 볼 것 같기도 하고.”

“근데 그쪽은 매칭 가이드 있지 않아요? 게이트야 매칭률로 배정받는 거고, 센터에서도 매칭 가이드 말고 다른 가이드 볼 일이 있을까요?”

“……뭐.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잖아요.”

리온이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말했다. 그의 말대로 리온은 기본적으로 가이드들과 상성이 좋지 않은 편이었고, 99퍼센트의 매칭률을 가진 가이드가 둘씩이나 나타날 가능성은 없었다.

그러나 리온은 유원이 어지간히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진하와의 매칭률이 50퍼센트, 아니 40퍼센트만 되어도 유원 대신 진하에게 가이딩을 받을 생각이었다.

“꼭 게이트에서 만나는 것만 만나는 건 아니잖아요? 진하 씨가 다른 사람이랑 페어 맺는 거 아니면 뭐, 가이딩 받는 게 미안할 일도 아니고.”

“그렇긴 한데…… 어지간하면 가이딩은 매칭 가이드한테 받으셔야죠.”

“아하하.”

진하가 리온의 표정을 살피다 웃었다. 두 사람의 사이가 좋지 않다는 건 아까 눈치챘는데, 진하가 보기엔 원인은 유원이 아니었다.

그는 아무리 봐도 리온을 싫어하는 분위기가 아니었으니까.

“……뭐. 이미 봤겠지만 내 매칭 가이드는 이유원이거든요? 근데 그놈이 보통 싸가지가 없는 게 아니라서…….”

리온이 불만 가득한 얼굴을 하고 말했다. 유원의 가이딩이 그 무엇보다 황홀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 가이딩을 제공하는 사람이 싫었다.

“암튼 그런 사정이라서, 게이트에서 만날 일은 적을지 모르겠지만, 신청 자주 넣을 테니까 잘 받아 줘요.”

그랬기에 진하가 더 반가웠다. 매칭률이 좀 낮더라도 S급 가이딩은 질부터가 다르니 다른 가이드들의 가이딩보다는 낫겠지.

“자, 그럼 매칭률 측정해 볼까요?”

40퍼센트, 아니. 35퍼센트만 되어도 좋겠다. 그럼 이유원은 진짜 꼭 필요할 때만 만나고 진하 씨한테서 가이딩 받으면 될 텐데.

그때처럼 될 정도로 방치하지만 않으면…… 리온이 그렇게 생각하며 가만히 기계 위에 손을 올리고 있었다.

“어, 나왔다.”

그리고 잠시 후, 측정기 앞에 서서 매칭률을 확인한 센터장이 기계 위에 적힌 수치를 읽어 주었다.

“와, 너 올해 운이 좋아도 너무 좋은 거 아니냐? 집에 가는 길에 로또 한 번 사 가라. 꾸준히 사다 보면 올해 내에 한 번 당첨될지도 모르겠다.”

센터장의 목소리에 리온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매칭률을 확인했다.

“……이 정도면 꼭 이유원한테 가이딩 안 받아도 되는 거죠?”

“어? 뭐…… 완벽하게 대체가 되지는 않겠지만 늘 유원이한테만 받진 않아도 되겠지.”

리온의 얼굴 위로 완연한 화색이 돌았다.

좋아, 우선은 그 정도로 만족할 수 있어. 리온이 그렇게 생각하며 진하의 손을 잡았다.

“앞으로 잘 부탁해요. 진하 씨.”

매칭율 측정기 위에는 51이라는 숫자가 반짝이고 있었다. 높지도, 낮지도 않은 숫자였지만 새로운 시작을 기념하기에는 확실히 나쁘지 않은 숫자였다.

오류신고

아래 오류에 해당하는 버튼을 클릭해 주시면 빠른 시일내 수정작업이 이루어 집니다.

99퍼센트의 사랑 - 99퍼센트의 사랑 (14)화
[14 / 총115]

99퍼센트의 사랑 - 99퍼센트의 사랑 (14)화

연재 총 115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