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툰 최신 접속주소바로가기
100% 동네 섹파 구하기 바로가기 [AD]토토커뮤니티 NO.1 먹튀검증 토토사이트 추천 바로가기

99퍼센트의 사랑 101화

“유원 씨……?”

“아, 죄송해요. 무슨 이야기 하고 있었죠?”

대답 없는 유원을 보며 정말 센터장이 가이드에게도 필수 체력 훈련 과정을 넣어 버릴까 봐 두려워진 여진이 그를 불렀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유원이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여진이 무슨 이야기를 한 것인지도 모르는 채 고개를 돌린 유원에 여진이 시무룩한 얼굴을 했다.

“꼭 가이드까지 체력 훈련을 받아야 할 이유는…….”

“됐어. 얘 말 그냥 무시해요. 나가고 나서부터 PT 같은 거라도 좀 받아 봐. 돈 없는 것도 아니면서 그런 데에나 좀 쓸 것이지.”

“그거랑 그거는 다르지. 그리고 여기서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할 수도…… 아.”

여진이 내내 생각하고 있던 불안감을 실수로 내뱉어 버렸다. 그녀가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고개를 숙였다.

“그…… 일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고…… 그러니까…….”

“하여튼 너는 걱정이 많아도 너무 많아.”

“악!”

효빈이 그런 여진의 머리칼을 장난스럽게 잡아당겼다.

“못 나가긴 왜 못 나가냐. 나가서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게이트 나가자마자 조개구이 먹으러 가기로 한 거 못 갔으니까 이번엔 꼭 가야지. 김민철이 맛집 추천해 준 곳 있거든.”

“…….”

“나 먹는 거 완전 좋아하는 거 알잖아. 안 그래도 그거 생각나서 빨리 게이트 공략하고 나가고 싶은 생각뿐이라고. 근데 못 나가긴 왜 못 나가.”

가벼운 말투였지만 불안해하는 파트너를 달래 주려고 하는 것이 느껴지는 말투였다. 게이트에 들어와 내내 초조해 보이던 여진이 피식 웃었다.

“돼지.”

“야, 이거 다 근육이거든?”

“됐어, 바보야. 저리 치워.”

페어의 최소 조건인 매칭률 80퍼센트조차 갖추지 못한 사이라 매칭 에스퍼와 가이드 사이에 머무르고 있지만, 유원에게는 참 부러워 보이는 두 사람이었다.

* * *

“정말 별거 없네.”

“그러게요. 정말 지루할 정도로 아무것도 없어요.”

리온과 윤아가 하늘 위에서 땅을 꼼꼼히 살폈다. 하지만 같은 곳을 몇 바퀴씩 돌아도 보이는 것은 평범하기 짝이 없는 숲과 산 하나뿐이었다.

“보통 이런 경우엔 산에 뭔가 있어야 하는데 산도 정말 별거 없어.”

“그러니까요. 들어가서 보기에도 뭐…… 아무것도 없는데.”

하다못해 산이라도 좀 수상해 보이면 좋을 텐데 낮은 나무와 풀이 듬성듬성 나 있을 뿐 무언가 숨어 있을 구석조차 보이지 않는 산이었다.

“보스는커녕…… 잡몬스터도 별로 안 보이는데.”

“정말 땅속에 묻혀 있기라도 한 걸까요. 하지만 땅도 밟을 만큼 밟아 봤잖아요.”

“나무도 꽤 움직여 봤는데 아무것도 없어. 하아…… 진짜 뭘까. 이 게이트.”

“평화로운 게 이렇게 싫은 건 또 처음이네요.”

잔뜩 긴장한 채 시작한 정찰이었지만 정말 아무리 뒤져 봐도 보이는 것이 없었다. 리온 혼자서도 다 처리할 수 있을 정도로 대단치 않은 몬스터가 숲을 지나가는 것만 몇 번 본 것이 다였다.

“그래도 이번엔 정말 뭐라도 찾아내고 가야죠.”

“그래. 불안한 채로 있는 것보다는 뭐라도 찾아내는 게 낫지.”

잠깐 불평하던 두 사람은 다시 게이트 안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이번엔 정말 뭐라도 찾아내고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숲은 들쑤실 만큼 쑤셔 봤으니 이번엔 산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딱히 볼 것도 없긴 하지만…… 그래도 좀 더 자세히 보다 보면 뭔가 나올지도 모르잖아.”

윤아가 산을 가리키며 말했다. 한눈에 봐도 무엇이 있는지, 다 들여다보이는 산이었지만, 다른 곳은 볼 만큼 봤으니 저기라도 한 번 더 꼼꼼히 살펴보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그래도 굳이 꼽자면 여기가 좀 수상하긴 해.”

“어떤 부분이요?”

“여기 나무. 몇 번이나 자극해 봤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어. 숲 쪽에 있는 나무들은 안 그랬는데 말이야.”

“몬스터의 본체가 아래 있다던가 그런 건 아닐까요?”

“그럼 이 정도로 건드리면 반응이 와야 하는데, 그런 것도 아니라서.”

윤아가 나무를 가볍게 건드리며 말했다. 잎이 듬성듬성하게 나 있는 나무의 생김새는 아래의 나무들과 다를 것이 없었다.

아마 윤아가 없었더라면 그런 이상한 점이 있다는 것도 몰랐을 것이다. 리온이 나무를 가볍게 두드려 보았지만, 이번에도 아무런 이상한 점을 느낄 수 없었다.

“잠깐 내려 줄래?”

“아, 네.”

윤아의 요청에 리온이 그녀를 산 위에 내려 주었다. 바닥에 발을 디뎌 본 그녀가 느껴지는 이상한 감각에 표정을 찌푸렸다.

“이거, 땅이 아닌데?”

“네?”

“보이기엔 그냥 흙 같아 보여서 신경을 안 썼는데…… 흙이 아니야. 느낌이 달라.”

윤아의 지적에 리온이 조심스럽게 산 위에 발을 디뎠다. 윤아처럼 발을 딛자마자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지만, 듣고 보니 느낌이 조금 다른 것 같기도 했다.

“흙이 아니면…… 이건 뭘까요.”

리온이 바닥에 무릎을 대고 앉아 흙으로 보이는 덩어리를 집어 들었다. 이번엔 확실히 흙과 감촉이 다르다는 것을 구분해 낼 수 있었다.

기분 탓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래로 내려와 숲의 흙을 조금 퍼 와 봤더니 더 확실히 구분할 수 있었다. 이건 흙이 아니었다.

마치 생명체의 각질 같은, 그런 부스러기였다.

“그럼 이 나무랑 풀들은 이 각질들을 먹고 자라난 걸까요?”

“그렇다고 해도…… 이상해. 식물에게는 뿌리가 있잖아. 흙이 아니더라도 뿌리가 뚫고 내려갈 만한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데……. 이 가루들은 겉에만 뿌려져 있을 뿐이야.”

윤아가 바닥을 살살 긁으며 말했다. 흙이 되었든 다른 무언가가 되었든 뿌리를 내릴 만한 두껍게 쌓인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없었다.

손가락으로 살살 긁어내다 보니 금방 바닥이 드러날 정도였다. 윤아가 쪼그려 앉은 채로 드러난 바닥을 살폈다.

“이건 확실히…… 자연적인 바닥은 아니야. 물론 게이트가 언제나 자연법칙을 따르진 않지만…… 이상하잖아. 다른 곳은 다 자연적인데 여기만 그렇다는 게.”

윤아의 표정이 이내 심각해졌다. 손에 묻어나 온 가루와 바닥을 번갈아 보던 그녀가 무언가 깨달은 얼굴을 했다.

“뭔가…….”

“잠깐만.”

윤아가 리온의 말을 자르곤 이리저리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나무나 듬성듬성하게 난 풀을 살펴보는가 싶더니 바닥에 쪼그려 앉아 다시 손가락으로 바닥을 긁어 보기도 했다.

조금 전보다 더 조심스러워진 행동에 리온 역시 일이 심상치 않게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리온은 그녀가 집중할 수 있도록 가만히 뒤로 물러서 윤아가 이 상황을 결론 내기를 기다렸다.

“확실히…… 이건 흙이 아니야. 그리고 내 추측이 맞다면…… 아니, 맞지 않길 바라지만, 틀려야 하지만…….”

윤아가 손톱을 자근거리며 불안해하기 시작했다. 무언가 알아챈 것이 있는 모양인데 그게 동료들에게 좋은 소식은 아닌 것 같았다.

“아냐, 아닐지도 몰라. 좀 더 살펴보는 게 좋겠어.”

고개를 내젓고는 발걸음을 떼려던 윤아가 잠시 멈칫하더니 리온을 돌아보았다.

“그, 계속 밟고 있는 게 좀 그래서 그런데…….”

잘 밟고 있던 땅이 갑자기 무서워지기라도 한 듯한 태도였다. 영문을 모르는 채로 다시 허공으로 살짝 떠오른 리온이 윤아를 자신과 같은 높이로 들어 올렸다.

두 사람은 땅에서 아주 조금 떨어진 채로 산을 계속 살폈다. 그러던 중 윤아가 리온의 옷을 잡아당겨 그를 멈추고 듬성듬성 올라온 풀을 살폈다.

지금까지 보던 것 중 가장 조심스러운 손길이었다. 마치 어린아이를 다루듯이 조심스러운 손길로 풀을 만져 보던 윤아가 다시 멀리 떨어져서 산을 바라보았다.

“이제 무슨 일인지 좀 말해 줘요. 뭔가 발견한 거죠? 나무나 풀에 이상한 거라도 있었어요?”

“음…… 이걸……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잠깐만, 한 번만 더 보고 결론 내리는 게 좋을 것 같아.”

“결론은 한 번 더 보고 내리더라도, 추측이라도 좀 말해 줘요. 아무 말도 없이 그러고 있으니까 불안하잖아요.”

시간이 갈수록 하얗게 질려 가는 윤아의 얼굴은 척 보기에도 이상했다. 조금 긴장한 정도가 아니라 당장 쓰러져 버린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는 얼굴이었다.

“그래도…… 그래도, 아닐 수도 있잖아. 괜히 들어서 불안한 것보다야 그게 낫지.”

“아뇨. 전 그냥 듣고 같이 불안해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

리온이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뭔가 문제가 있는 건 확실한데 그게 뭔지는 모른 채로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도 슬슬 지겨웠다.

“하아…….”

윤아가 한숨을 쉬었다. 잠시 입술을 자근거리며 고민하던 그녀가 이내 결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어차피 지금 충격받으나 나중에 충격받으나 거기서 거기지 뭐.”

윤아가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심호흡을 했다. 잠시 머뭇거리던 그녀가 리온에게 산을 멀리서 한번 보자고 말했다.

이상한 부탁이었지만 리온은 이내 그녀가 말한 대로 산에서 조금 떨어져 나왔다. 그런 다음 윤아를 쳐다보자 윤아가 마른침을 한번 삼키곤 말했다.

“그냥 지나가면서 보면 잘 모르겠는데, 이렇게 보면…… 뭔가 보이지 않아?”

“뭐가 보인다는 건데요? 잘 모르겠는데…… 음, 아.”

잠시 눈살을 찌푸리고 산을 바라보던 리온이 별생각 없이 한마디를 던졌다.

“약간 얼굴 같아 보이네요. 저게 눈, 저기가 코, 저게 입.”

“맞아.”

“네?”

별생각 없이 던진 말에 돌아온 긍정에 리온이 당황해 윤아를 돌아보았다. 잔뜩 긴장한 것 같아 보이는 윤아가 다시 한번 쐐기를 박았다.

“아무래도 저게…… 이 게이트의 보스인 것 같아.”

오류신고

아래 오류에 해당하는 버튼을 클릭해 주시면 빠른 시일내 수정작업이 이루어 집니다.

99퍼센트의 사랑 - 99퍼센트의 사랑 (101)화
[101 / 총115]

99퍼센트의 사랑 - 99퍼센트의 사랑 (101)화

연재 총 115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