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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퍼센트의 사랑 36화

“유원이 팬클럽 생기는 거 아냐?”

“게이트 나오면 플래카드 들고 서 있는 사람들 있을 수도 있겠다. 리온이 처음 게이트 들어갔다가 나왔을 때 그랬었잖아.”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지만 실상은 그다지 평화롭지 못했다.

이틀 뒤까지 게이트 앞에서 대기하란 명령이 떨어졌고, 팀원들의 멘탈 역시 조금씩 예민해진 상태였다.

그렇기에 아무렇지 않은 척 괜한 호들갑으로 긴장감을 떨쳐 버리려 하고 있었다.

“유원 씨는 뉴스에 본인이 나오는 거 신기하지 않아요?”

“신기해요. 그런데 이미 뉴스 속보로 이름 나갔을 때 부모님이 전화하셔서 한바탕 호들갑을 떠셨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이제 별로 감흥이 없네요.”

“아하. 부모님도 많이 놀라셨겠다.”

“걱정하시더라고요. 그래도 잘 다녀오라고 해 주셨어요.”

유원이 옆자리에 앉은 예주와 짧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비단 유원만의 일이 아니었다. S급 게이트 공략팀의 명단이 미디어를 타면서 팀원들의 휴대폰엔 끊임없이 연락들이 날아오고 있었다.

가족들과 친구들의 걱정, 적당히 아는 사람들의 응원. 고마우면서도 한편으론 돌아와서 이 호의에 보답을 해 줄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을 불러일으키는 연락들이었다.

[공략 팀은 이틀 뒤 수요일 S급 게이트 앞으로 이동해, 공략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NNC 강수지 기자입니다.]

[게이트 중앙 센터에서 발 빠르게 대안을 공개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불안은 극에 달해 있는 상태입니다. S급 게이트가 생긴 지 채 1시간도 되지 않아 각종 항공권 예매 사이트 서버가 먹통이 되었습니다. 한 번에 너무 많은 접속자가 몰린 탓입니다.]

온갖 채널에서 S급 게이트에 대한 이야기만 흘러나오고 있었다. 에스퍼들이 자주 들르는 단골 식당인 이곳 주인 역시 불안해하고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거, 정말 괜찮은 거지? 나는 우리 에스퍼분들만 믿어.”

“걱정하지 마세요. 다다음 주쯤엔 다시 여기 와서 식사할 테니까요.”

“그래, 그래. S급 게이튼지 뭔지 가려면 많이 먹어야지. 이건 서비스야.”

“안 주셔도 되는데…….”

“이런 것도 안 챙겨 주고 보내면 내 마음이 불안할 것 같아서 그래. 받어, 받어!”

얼결에 서비스랍시고 평소보다 푸짐한 식사를 하게 된 팀원들이 배를 통통 두드리며 식당에서 나왔다.

“아까 서비스를 받으면서 생각한 건데, 되게 감사하면서도…… 마음이 좀 무거워지더라고요.”

“받은 만큼 잘해야겠다 싶긴 하지.”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어. 원래 다 그런 거지.”

“리온 선배야 그런 서비스를 한두 번 받은 게 아닐 테니까. 우리야 잘 알아보는 사람도 없다지만, 리온 선배는 어딜 가나 다들 알아보잖아요.”

서하가 리온을 힐긋 바라보며 말했다. 담담한 얼굴을 한 리온이 대답했다.

“그런 것도 다 일의 일부지 뭐.”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사람 마음이라는 게 그렇잖아요. 걱정해 주면 고마운데, 괜히 부담되고……. 아, 근데 또 몰라주면 서운하다?”

“그런가. 난 우리가 있다는 걸 아무도 모르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던데. 게이트도, 에스퍼도, 가이드도 모르고 그냥 평화롭게 지낼 수 있는 게 최고잖아.”

리온이 진심을 담아 말했다.

리온은 종종 남들이 자신의 노력을, 고됨을 몰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마음 편히 지낼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게이트라는 존재가 빚어 낸 불안감이 사람들을 얼마나 괴롭게 하는지 잘 알고 있기에 더 그랬다.

“힘든 사람은 우리만으로도 충분하니까.”

“진짜 이론 같은 소리다.”

“맞아. 나는 기왕 힘든 거, 사람들이 좀 알아줬으면 좋겠는데. 어차피 할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응원받으면 좋잖아.”

“아직 고생을 덜 해서 그래.”

태환이 좋을 때라면서 재잘거리는 에스퍼들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런 에스퍼들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리온이는 생각하는 게 특이하긴 하네. 그런 소리는 보통 게이트로…… 아니다.”

게이트로 가족을 잃은 사람 중에는 종종 저런 이야기를 하는 케이스가 있었다. 지금이야 민간인의 피해가 적은 편이지만, 예전에는 민간인이 휘말리는 경우도 적지 않게 나왔었으니 말이다.

물론 그런 케이스가 있다는 거지, 면전에다가 대고 가족을 게이트로 잃기라도 했냐는 말을 하는 것은 무례한 일이었다. 태환이 입을 다물고 리온의 눈치를 살폈다.

리온의 가정사를 인터넷으로 접해 아는 팀원들이 리온의 눈치를 살폈다.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풀어 준 것은 리온의 웃음 섞인 말이었다.

“괜찮아요. 그런 이야기 전에도 들어 본 적 있거든요. 근데 생각하시는 일은 없었어요.”

리온이 쓰게 웃으며 말했다. 게이트와 관련된 것은 아니더라도 가족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예감이 태환의 머릿속을 스쳤다.

“그래. 그래. 그런 거 모르고 마음 편히 사는 게 최고지. 아무튼 밥도 잘 먹었겠다. 다시 열심히 훈련하러 가보자고.”

태환이 어색하게 웃으며 걸음을 서둘렀다. 다들 뛰어가다시피 하는 태환을 쫓아 걸음을 서둘렀지만, 유원만은 여전히 리온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 * *

“21년 만에 출현한 S급 게이트에 국민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게이트 공략에 임하시는 각오 한마디만 부탁드립니다.”

“이유원 씨! 이쪽 한 번만 봐주세요! 강리온 에스퍼와 역대 최고의 매칭률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두 사람 간의 호흡은 어떻습니까?”

“오태환 에스퍼께 묻겠습니다. 이미 일선에서 물러나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8년간의 공백이 부담스럽게 느껴지지는 않으십니까?”

공략 팀 전원은 센터에서 예상한 게이트 오픈일보다 하루 먼저 인천으로 향했다.

센터에서도 주시하고 있는 만큼 S급 게이트 근처에서 기자들이 죽치고 있는 상황을 모르지는 않았지만, 막상 질문 공세를 받게 되니 다들 부담감을 실감하고 있었다.

“저, 저기. 잠시만…….”

“공략 팀 선정 기준에 의문을 표하는 의견도 많은데요. 어떤 기준에 의해 꾸려졌는지 알 수 있을까요?”

“중앙 센터에서 이번 게이트 공략을 위해 특수 훈련을 준비했다는 입장을 내놓았는데요. 훈련은 어떤 식으로 진행됐습니까?”

게이트 앞에 꾸려 놓은 임시 막사가 흔들릴 정도로 밀고 들어오는 기자들로 인해 당황한 에스퍼들이 어쩔 줄 몰라 하며 센터장의 눈치를 살폈다.

‘기자들이 와 있을 거야. 인터뷰는 내가 할 테니까 너희는 그냥 게이트 들어가기 전에 마지막 준비나 잘하고 있어.’

걱정하지 말라며 따라온 센터장도 어느 정도 인지하고는 있었지만, 그 역시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마지막으로 열렸던 S급 게이트에 나왔던 기자들의 2배 정도를 예상했는데, 과장을 조금 보태 2배가 아니라 20배 가까운 인원이 몰린 것 같았다.

돌발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를 현장이 위험하다는 건 알지만, 국민의 알 권리와 취재를 향한 집념이 그 두려움까지 이겨 버린 것이다.

“상황이 혼잡하니 차근차근 질문 부탁드립니다. 우선 에스퍼들과 가이드들은 게이트 공략 임무를 위해 휴식을 취할 필요가…….”

“강리온 씨! 이쪽 한 번만 봐주세요!”

센터장이 상황을 정리해 보려 했지만 기자들은 듣는 시늉도 하지 않고 마이크를 들이밀었다. 결국 기자들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라도 리온이 나서야 했다.

“21년 만의 S급 게이트로 불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주일 안으로 게이트를 확실히 공략해 민간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정예 팀을 꾸린 만큼, 걱정하실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은퇴 에스퍼인 오태환 에스퍼가 함께 나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현역 당시 많은 사람을 구한 에스퍼이지만 은퇴한 지 8년이 지난 만큼 걱정하는 여론도 일고 있습니다. 함께 훈련을 하면서 실전의 부재가 느껴지던가요?”

“이런 씨…….”

다소 무례한 질문에 태환의 이마에 핏줄이 두드러졌다. 금방이라도 튀어 나갈 것 같은 모습에 희수가 태환의 팔을 붙잡았다.

“오히려 저희가 모르는 것들을 잘 알고 계셔서 많이 배웠습니다. 공략 팀에서 유일하게 S급 게이트 경험이 있으신 만큼 정신적으로도 큰 버팀목이 되어 주셨고요.”

그리고 리온이 모범적인 대답을 이어 갔다. 간판급 에스퍼로 활동하면서 인터뷰 경험이 그래도 꽤 있는 편인 만큼, 기계적인 대답이 잘도 나왔다.

‘빨리 인터뷰 끝내고 들어가서 마지막 준비나 해야지.’

원하는 대답을 내놓지 않으면 기자들이 게이트 앞을 떠나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얼른 끝내고 싶기도 했다.

어쨌거나 S급 게이트인 만큼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이렇게 수많은 민간인이 근처에 머무는 게 공략 팀으로서도 좋은 일은 아닌 데다, 기자들이 혹시 모를 피해를 입을까 염려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무난한 대답을 이어 가던 리온은 한 질문을 받고 입매를 굳혔다.

“올해 센터에 들어온 S급 가이드 이유원 씨가 강리온 씨와 99퍼센트의 매칭률을 보였다는 기사가 나왔는데요.”

“아, 네.”

유원의 이름이 들리자마자 리온의 얼굴이 굳었다.

뒤늦게 표정 관리를 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 낸 리온이 겨우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이유원 가이드와의 호흡은 어떤가요? 매칭률은 에스퍼와 가이드 사이의 감정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받는다고 하던데, 그만한 호흡이 나오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나올만한 질문이었지만 찔리는 구석이 있어서 그런가 표정 관리가 어려웠다.

“이유원 가이드는…… 제 오랜…… 매칭률 문제를 해결해 준 가이드라 그런지 더 관심이 가고, 또 많은 도움을 주는 가이드죠.”

“페어를 맺지 않은 것에 대해서 혹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부정적 여론도 있는데요. 그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유원 가이드가 아직 센터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적응하는 시간을 가지는 차원에서 시간을 가지고 보기로 했습니다. 페어로 등록은 하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업무를 함께 해결하고 있고요.”

리온이 비즈니스적인 웃음을 지어 보이며 말했다.

“정말, 최고의 가이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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