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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퍼센트의 사랑 32화

“이 창피한 놈들아. 그만 싸워. 애들 왔다.”

익숙하다는 듯 두 사람의 싸움을 구경하고 있던 센터장이 멍하니 두 사람의 싸움을 보고 있는 일행을 발견하고 둘을 말렸다.

“하여튼, 이 아줌마 때문에 되는 게 하나도 없다니까.”

“누가 할 소리를, 주정뱅이 아저씨한테 들을 만한 말은 아니거든?”

위엄있는, 깐깐한, 대단한.

여러 수식어 위로 엑스 표가 단호히 그어지는 순간이었다.

먼저 정신을 차린 것은 현서였다. 그녀는 언제 놀란 얼굴을 했냐는 듯 멀쩡한 얼굴을 하고 두 사람에게 악수를 요청했다.

“이현서라고 합니다. 이중에서는 제일 나이가 많고, 선배예요. 잘 부탁드립니다.”

“아, 금속 능력 에스퍼. 맞지?”

“네. 알고 계시네요.”

“오는 기차 안에서 후배님들 얼굴이랑 능력은 다 외워 뒀지.”

“별것도 아닌 것 가지고 잘난 척하기는.”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모습이 어째 어느 두 사람을 떠올리게 했다. 주찬이 곁눈질로 리온과 유원을 번갈아 보다가 서하의 발길질에 정신을 차렸다.

“앞이나 똑바로 봐.”

“아, 알았어…….”

주찬이 꿍얼거리며 아픈 정강이를 붙잡았다. 소란이 어느 정도 가신 후, 센터장실에서 열띤 말싸움을 하던 두 사람이 자신을 소개했다.

“미리 이야기 들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오태환이라고 한다. 능력은 힘이라 원거리 공격엔 취약하지만 그래도 나름 S급이니까 도움이 될 거야.”

“이 근육 멍청이의 페어인 주희수라고 해요. 등급은 A급이고, 이 주책맞은 아저씨가 사고 치지 않게 열심히 감시해 보도록 할게요.”

“자기 몸 간수 하나 못하는 아줌마가 큰소리는.”

“나잇값 못하는 아저씨는 조용히 하시지.”

유치해 보이기까지 하는 말싸움에 팀원들은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아야만 했다. 상황 자체가 웃기기도 했지만 두 사람의 행동이 굉장히 익숙했던 탓이다.

‘쟤들 둘이 나이 먹으면 저렇게 되려나…….’

사이가 나빠 보이진 않지만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하루 이틀 이렇게 살아온 것이 아닌 것 같았다.

한심한 눈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던 센터장이 말했다.

“이 멍청이들이 너희들 선배다. 보기엔 좀 그렇지만 이래 봬도 현역 때 나름 최강 콤비라고 불린 인간들이니까 좀 녹슬었어도 도움이 될 거야.”

“녹슬다니요!”

“멍청이라니요!”

두 사람이 동시에 센터장의 말을 반박했다. 어쩐지 센터장이 에스퍼 후배들을 다루는 데 능한 이유를 알 것 같아, 일행은 어색하게 웃었다.

“아, 네가 리온이지? 워낙 유명 인사라 진즉에 알고 있었지.”

“강리온입니다.”

리온이 넉살 좋은 얼굴을 하고 웃으며 희수에게 손을 내밀었다. 희수가 리온과 악수를 나누곤 말했다.

“매칭 가이드 솜씨가 좋은가 봐? 훈련 방금 마치고 왔다고 들었는데 상태가 아주 쌩쌩하네.”

“아, 그 서류 진짜야? 매칭률 99퍼센트?”

태환이 눈을 빛내며 리온에게 관심을 보였다. 리온이 떨떠름한 얼굴을 하고 뒤를 돌아보았다.

“……저기 서 있는 키 큰 애가 제 매칭 가이드예요.”

“이유원입니다.”

유원이 한 발자국 앞으로 나와 짧게 인사를 건넸다.

“스무 살이라고 했지? 이야. 오래 살고 볼 일이야. 나이 스무 살에 S급 가이드인데 그 유명한 강리온이랑 매칭률 99퍼센트라니. 게다가 키도 크고 얼굴도 잘생겼네. 하여튼 신은 불공평하다니까?”

태환이 유원의 얼굴을 이리저리 살펴보며 말했다.

하긴 얼굴 하나만큼은 누가 봐도 잘생긴 놈이긴 하지. 리온이 그렇게 생각하며 괜스레 유원을 살폈다.

저거 아까 나랑 대화하면서 감정 좀 올랐을 텐데, 이 상황에서 싸가지 없이 구는 건 아니겠지?

조금 조마조마한 기분으로 지켜보는데, 유원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직 센터에 들어온 지 반년 정도밖에 안 되어서 모르는 것도 많고 실수도 잦은 편입니다. 많이 가르쳐 주세요.”

“이야, 거기다가 성격도 좋고! 우리 센터장님이 아주 뿌듯하시겠어.”

그러나 유원은 매우 정중했다.

리온을 대할 때와는 다른 예의 바른 말투와 태도. 뭐, 평소 센터의 다른 사람들 대할 때도 그랬으니 어느 정도 짐작은 했다지만, 그래도…….

‘나한테 저거의 반의반만 했어도 내가…….’

왠지 모르게 기분이 나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리온의 언짢은 표정을 발견한 진하가 그의 등을 토닥여 주었다.

“선배님한테 깍듯이 대하는 건 당연한 거잖아.”

“나도 쟤 선배거든…….”

아, 좀 짜증 나네.

다른 사람들한테는 잘한단 소리야 익히 들었지만 직접 본 적은 없었으니 어쩐지 속이 상했다.

리온이 감정을 가라앉히려 노력했다. 유원 때문에 배운 라마즈 호흡법. 최근 들어서는 떠올릴 일이 없었건만.

“후, 하, 후, 하.”

리온이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고, 내쉬며 겨우 화를 진정시켰다. 유원의 실체를 모르는 태환과 희수는 아들뻘인 유원이 꽤 귀여워 보이는지 계속해서 말을 시키고 있었다.

“스무 살? 생일 지나자마자 들어왔다고? 왜 그렇게 빨리 들어온 거야? 대학 떨어지기라도 했어?”

“대학은 붙었는데……. 더 하고 싶고, 의미 있는 일이 이쪽이라고 생각해서요.”

“오오, 그래? 어디 붙었었는데?”

“H대 법학과…….”

“뭐⁈”

유원의 말에 방 안에 있던 사람들이 놀라 유원을 바라보았다. 아니, H대 법학과를 현역으로 붙을 정도면 웬만큼 공부 잘하는 수준이 아닐 텐데 그걸 버리고 센터에 왔다고?

“사실 법학과가 가고 싶지 않았다거나……?”

“그건 아니에요.”

내가 똑같은 걸 물어봤을 땐 제대로 대답해 주지도 않았으면서. 리온이 볼을 빵빵하게 부풀린 채로 툴툴거렸다.

그러나 모두의 관심은 유원에게로 쏠려 있었기에, 지금은 그런 리온의 마음을 살펴 줄 만한 사람이 없었다.

“중학생 때부터 지망하긴 했었는데, 애초에 법학과에 가고 싶었던 이유가 게이트 때문이었으니까 더 빠르게,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곳으로 왔어요.”

저 가증스러운 것이 이유원이라니. 뭣만 하면 틱틱거리면서 뚱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기만 하던 싸가지는 어디로 가고 순한 양이 와 있냔 말이다.

“법학과랑 게이트가 무슨 관련이 있지?”

“자자, 사담은 그만하고. 애들 훈련 막 마치고 와서 배도 고플 텐데 오래 붙잡고 있는 건 좀 그렇지 않나?”

빈정이 상하긴 했어도 법학과 입학을 관둔 이유가 궁금했던 터라 리온이 유원 쪽으로 귀를 쫑긋 세우고 있는데, 센터장이 크게 손뼉을 쳐 소란을 정리했다.

“아아, 그러네. 뭐, 이야기 들을 기회는 앞으로도 많을 테니까.”

아니, 왜 하필 이 타이밍에? 리온이 원망 가득한 얼굴을 하고 센터장을 바라보았지만 그는 눈치채지 못한 채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도 있겠다, 앞으로 2주일 내내 구르려면 체력도 필요하겠다. 오늘은 내 카드 줄 테니까 다들 몸보신이나 해.”

“와아!”

“이야, 형님이 언제 이렇게 멋진 어른이 됐지?”

센터장이 카드를 번쩍 들어 보이자 리온과 유원을 제외한 방 안의 모든 사람이 신나 환호성을 질렀다. 특히 고기라면 사족을 못 쓰는 주찬은 콧김마저 뿜어 가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먹고 싶은 만큼 먹어도 돼요?”

“그래, 그래. 가게 고기 다 거덜 나서 더 못 시키는 거 아니고서야 시키고 싶은 만큼 시켜라.”

센터장이 겉옷을 챙겨입으며 말했다. 애초에 센터로 불렀을 때부터 이럴 생각이었던 것 같았다.

“고기! 고기! 소!”

“야, 진정 좀 해라. 얘는 뭐 못 먹어서 죽은 귀신이라도 붙었나?”

서하가 고기 이야기에 흥분해 방방거리는 주찬을 한심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모두가 기뻐하는 와중에 궁금하던 이야기가 중간에 끊겨 맥이 빠져 버린 리온이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이 많은 인원이 한 번에 다 가요?”

“센터 차 뒀다가 어디다 쓰냐. 면허 있는 사람도 3명 넘잖아?”

센터장이 차 키를 챙기고 나가란 손짓을 했다. 뭐, 태환의 말대로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오늘뿐인 건 아닐 테니 그냥 그러려니 해야겠지.

리온이 그렇게 생각하며 센터장실을 나왔다.

그렇게 잠시 후, 일행과 함께 식당 앞에 도착한 리온은 멍한 얼굴을 하고 가게의 간판을 바라보게 되었다.

“선배, 안 들어가요?”

“고기!”

“어어, 먼저 들어가…….”

센터장님이 고기를 산다고 하면 당연히 여기일 텐데, 왜 이 생각을 못 하고 있었을까.

“아이고, 우리 센터장님이랑 에스퍼님들 오랜만이에요. 자, 안쪽에 자리 다 비워 놨으니까 어서 들어오세요!”

‘자기 자신 하나 지킬 생각도 없는 사람이 무슨 세상씩이나 구한다는 건지 모르겠네요.’

‘그렇지만 죽는 걸 각오하고 뛰어드는 것과 죽을 생각으로 뛰어드는 건 누가 봐도 다르지 않나요. 형은 늘 죽고 싶은 사람처럼 굴던데.’

게이트 안에서 순직한 선배 에스퍼의 아내가 운영하는 식당. 유원이 사실을 알게 된 직후부터 불편한 얼굴을 하고 있더니 나오자마자 사이코패스 같은 발언으로 오만 정 다 떨어지게 만들었던 그 가게.

“……형수님, 오랜만에 뵙네요.”

“이분은…… 우리 남편 장례식에 왔던 그…….”

유원과 리온에게 그다지 좋은 기억이 남아 있지 않은 그 가게에, 몇 달 만에 다시 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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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퍼센트의 사랑 - 99퍼센트의 사랑 (3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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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퍼센트의 사랑 - 99퍼센트의 사랑 (3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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