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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켠 김에 끝까지 >

- 폭풍 간지! 저건 또 뭐임?

- 최상위 흑마술인 균열! 유저도 쓸 수 있음!

- 근데 저런 포스는 안 나옴 ㅠㅠ

- 이 게임을 하다 보면 보스들이 쓰는 스킬들보고 부럽다는 생각을 진짜 많이 하게 됨.

- 나도 저 기술만 있으면 완전 쉽게 세계를 구할텐데 ㅋㅋㅋㅋ

“아닌데. 저런 간지 효과도 똑같이 볼 수 있어.”

막상 배워서 사용해본 플레이어들도 분명히 있을 텐데도.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유는 마력과 신앙의 수치를 모두 60이상까지 올린 후 사용해야 이런 효과가 나오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일반적으로 마법 말고는 별 쓸모도 없는 두 스탯을 60까지 올린다는 건 미친 짓이다. 심지어 그렇게 올려봤자 화려하기만 할 뿐, 딱히 공격력이 증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정신 나간 비효율 속에서 우리는 멋짐이 폭발한다는 중요한 하나를 거머쥘 수 있다!

이 화려한 스킬은 단 하나라도 맞는 순간. 나머지 탄환들이 플레이어를 향하기 때문에, 무조건 죽는다. 매우 위협적인 스킬 같지만, 이것도 그냥 스킬 발현과 동시에 하에라스를 향해 구르면 절대 맞지 않는다.

‘그리고 이 스킬이 사용될 때의 최고 장점도 있지.’

뒤잡기!

워낙 강력하고 화려한 스킬답게 사용 후 딜레이가 큰 기술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하레아스를 향해 구르면 스킬도 피하고 놈의 뒤도 잡아 강력한 찌르기를 쓸 수 있다.

- 와. 이 보스 진짜 끔찍한 놈인데, 이렇게 쉽게 잡네?

- 여기 그냥 옆으로 돌다가 스킬 쓰면 굴러가서 뒤잡만 해도 잡겠는데?

- 그럴 거 같죠? ㅋㅋㅋㅋ 해보셈. 이 비제이처럼 잡아지나.

- 절대 못 잡아요. 저 공략을 지금 처음 보는 게 아닙니다. 근데 막상 하면 안 돼요. 왜냐! 거리조절을 꾸준히 해줘야 하거든요.

- 비제이님이 앞뒤로 살짝씩 조절해주는 저 간격. 저거 못 지키면 옆으로 돌다가 다른 패턴 나오고 앞구르기 간격도 조절 실패로 끔살 당함. ㅋㅋ

“이 쉬운 게 어렵다고?”

은근히 혼란이 생겼다. 이런 게 평범한 사람들의 고충을 모르는 천재들의 풀 수 없는 물음이 아닐까, 잠깐이나마 시답지 않은 생각을 해본다.

「아아. 소울. 황홀한 그분의 힘.」

「타오르는 그 힘이 결국 모든 것을 집어삼킬 것이다.」

「그래. 너야말로 그분에게 가장 어울리는 악마로구나.」

『THE DEMON WAS DESTROYED』

- 죽을 거면 곱게 죽지. 꼭 누가 악당 아니랄까봐 이렇게 악담을 한 번씩 날려주고 죽어.

- 그래야 ‘내가 악당을 죽였구나.’ 이럴 수 있죠.

- 노놉. 보통 초회차에는 그렇게들 생각하는데 해보면 그냥 단순한 악담이 아님당.

- 단순 악담이 아니라고요? 그럼 뭔데요?

- 그냥 악마다, 이런 게 아니라 쟤들이 모시는 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악마라고 했거든요. 이 말을 잘 기억하면서 보면 더 재밌을 거예요. 헤헷.

- 첨에는 스포하려고 난리더니 이제는 다들 알아서 안 하는 건 뭔 심보?

- 엔딩이 다가왔응께~

누군가는 듣고 무슨 말인지 바로 이해하고, 또 누군가는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어차피 다 공개된 스토리. 나중에 조금만 찾아보면 지금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도 다 이해하게 될 것이다.

보스 하레아스를 사냥하고 제단의 안쪽 밀실문이 열렸다. 그리고 이곳에서 감동에 찬 목소리와 함께 익숙한 NPC가 모습을 드러냈다.

「마침내 찾아냈어!」

「태양. 오오! 희망의 태양!」

「눈부시다. 진정한 태양을 찾아냈다!」

밀실 안에는 지그문트가 먼저 와서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일찍이 예고했던 배드 엔딩은 밝은 빛을 뿜어내는 작은 몬스터에게 두 눈과 머리가 잠식당한 지그문트의 모습이었다. 플레이어의 시각에서는 작은 빛이었으나 몬스터를 머리에 쓰고 두 눈에까지 가려버린 지그문트는 세상 모든 것이 밝게만 보일 것이다.

「세계의 모든 어둠이 물러나는구나.」

「그 어떤 절망조차도 거두어내는 강렬한 태양!」

「아아! 희망의 태양과 나는 하나가 되었다. 빛이여! 비추소서! 어둠을 물리치소서!」

- 이게 뭐야? 우리의 친구 지그문트 상태가 왜 이래?

- 배드 엔딩이라더니 그냥 죽어서 발견된다거나 그런 게 아니었어요?

- 아까 분기점이라고 하던 곳에 있던 잡몹 중 하나임당. 저 반짝이를 잡으면 지그문트가 저 꼴이 안 되는 거였음.

- 태양 만세가 눈 가리고 ‘암것도 안 보여’하는 꼴이 되다니 ㅠㅠ

방황하는 움직임이다. 좀비처럼 삐걱삐걱 거리다가 벽에 부딪치고 갑작스레 ‘하하하하!’ 웃더니만 허공에 검을 휘둘렀다. 그리하던 지그문트는 플레이어의 존재를 귀로 느꼈는지 광기 어린 웃음을 지으며 달려들었다.

원래 이런 결말에 대한 것은 다 해석하기 나름이다. 내 입장에선 어쩌면 이후 결말로 이어지는 내용보다 이것이 지그문트에게는 그나마 해피엔딩이라고 받아들이는 편이다. 그가 여기서 죽기는 하지만 그는 죽을 때까지 자신이 진짜 태양을 찾았다고 믿다가 죽기라도 하니까.

‘다른 엔딩에서는 결국 여기서까지 실패했다며, 좌절하는 게 전부인데 왜 다들 그걸 해피 엔딩이라고 부르는지 이해 못 하겠어.’

이미 몬스터에게 감염된 지그문트를 상대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아무리 강한 공격도 닿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말이 여지없이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지그문트는 일전에 보인 정교함을 잃은 채 플레이어라는 타깃조차 놓치며 엉뚱하게 공격하고 등을 내어주기까지 했다. 뒤를 잡아서 찔러 죽일지 드러난 빈틈을 평범하게 공격해서 끝을 낼지는 플레이어의 선택일 뿐이다.

“이 메시지가 나는 제일 좋더라.”

태양의 투구, 태양의 갑옷, 태양의 팔찌, 태양의 각반으로 이어지는 태양의 기사, 지그문트의 장비 세트.

이 장비에서는 ‘특별한 힘은 없지만 질 좋은 방어구. 전사로서 지그문트의 우수함은 오직 훈련에 의한 것이며 그의 장비는 매우 평범한 것이었던 듯하다.’라는 메시지를 볼 수 있다.

지그문트라는 캐릭터의 성격과 특성을 더할 나위 없이 잘 보여주는 문구라고 생각한다.

- 잘 가게 친구여. ㅜㅜ

- 그대는 좋은 친우였소. ㅜㅜ

- 태양 만세를 기억하겠습니다. ㅠㅠ

- 그나저나 지그문트도 엄청 재능충이네. 평범한 장비로 도배해놓고는 불길한 기운의 거목을 한 방에 불태우다니. ㄷㄷㄷ

- 까보면 레벨 150 뭐 이럴지도 모름당.

플레이어가 곤란한 상황마다 홀연히 등장해서는 도움을 주던 지그문트. 그의 사망 이벤트는 시청자들에게 꽤 큰 반응을 만들어냈다.

‘원래 희극보다는 비극이 더 많은 공감을 일으키거든.’

일본에서부터 비롯한 단어인 신파.

이 단어는 과용되고 남용되며 억지 신파라는 말에 이르고 듣는 것만으로도 극혐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넘칠 지경이 되었다. 그런데도 한국 영화계가 신파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만큼 잘 먹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만하면 드래곤 소울에서는 나름대로 서사를 잘 버무렸다고 자평할 수 있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게임을 이어서 진행해 나갔다.

- 여기는 넘어가면 바로 보스 방이지 않나?

- 바로바로 보스 방으로 이어지기는 하는데, 그 전에 더러운 용가리 피해가야 함.

- 아! 맞다.

- 저 용은 공격도 못 하는데, 두 번 맞으면 죽으니까. 진짜 짜증!

초반부터 꾸준히 등장하면서 플레이어의 길을 가로막는 비룡.

그 끔찍한 비룡을 피해가야만 보스가 있는 곳에 도달할 수 있다. 비룡의 공격 패턴은 매우 단순하다. 그러나 브레스를 피하기 힘든 좁은 길에서 마주치게 되니 난도가 상승한다.

해법은 타이밍만 잘 맞춰서 이동하는 것이다. 그렇게 용의 브레스를 피해 이동하다 보면 어느새 비룡이 있는 곳에 다다를 수 있다.

- 이번 보스가 저 용가리?

- 드디어 꾸준 등장하고 짜증 유발하던 용가리에게 복수를 할 수 있게 되는 건가요!?

- 그 기대!

- 애석하게도 실패! ㅋㅋㅋ

- 하지만 간지 폭풍이 등장한다!

안타깝게도 플레이어는 저 용을 죽일 수 없다.

‘그렇다고 열 뻗치게 저 비룡이 유유히 살아나간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보스 전의 시작을 알리는 시네마틱 영상.

위협적인 포스를 풍기며 플레이어를 향해 포효하는 비룡은 너무나도 플레이어만을 신경 쓰고 있었던 탓일까.

그의 위로 나타나는 기사의 존재를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 그림자를 드리우는 가 싶더니 건물의 천장에서 멋지게 낙하한 기사는 자신의 검으로 비룡의 두개골을 그대로 꿰뚫어버렸다. 이윽고 일격에 용을 살해한 기사의 긴 검이 플레이어를 향했다.

「용의 힘에 이끌려 온 자여.」

「더욱 강인한 소울을 원하는가? 아니면 용인의 서투른 음모에 현혹되었는가?」

「어찌 되었건 그대는 처음으로 이곳까지 찾아온 순례자. 그럭저럭 환영하도록 하지.」

머나먼 시간을 거슬러 고대의 전쟁 시기부터 최초로 용을 사냥한 진정한 사냥꾼.

용을 꿰뚫는 자라는 칭호를 가진 존재.

그가 이번 보스 몬스터였다.

- 폭풍 간지! 드래곤 슬레이어 등장이심!

- 근데 용 사냥꾼이 용 잡으려는 주인공을 왜 막는 건가요?

- 단서를 더 모아야 알 수 있는 거지만 제가 미리 알려드리자면! 용을 꿰뚫는 자는 방금 끔살한 비룡 같은 건 용으로 치치도 않아요.

- 모시는 용, 잡아야 하는 용, 용 취급도 못 하는 찌꺼기로 분류하는 보스 몹임. 당연하게도 얘가 지금 모시는 존재가 종말의 용인가 하는 그거고.

- 세계관 최강의 소드마스터!?

- 그건 노코맨트 하겠음. ㅋㅋㅋ

과거 용과의 전쟁을 일으키고 그 용에게서 자유를 얻어낸 영웅들.

그중 대다수가 지금은 용의 부하가 되어 있었다. 결국 주인공이 세상을 구원한다는 것은 전설 속의 영웅들을 혼자서 전부 무찌른다는 신화 적인 업적을 달성하는 일이며 먼치킨 중의 먼치킨 스토리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눈치 있는 사람은 볼테라의 쌍검이 누구의 피로 활성화되었는지도 알 수 있겠지.’

영웅과 신화적인 존재들을 참살하는 강인한 자.

바로 플레이어의 강력한 소울이 그 힘을 되살린 것이다.

- 인간형이니까. 패리로 공략인가요?

- ㅋㅋ 안 됩니다.

- 뭔 죄다 패리가 안 돼. 이럴 거면 그 기술은 왜 있는 건가요?

- 스킬 하나로 날로 먹으려고 하면 곤란하지. ㅋㅋ 게다가 하나 더 있어. 얘는 방패로 방어하는 것도 안 통함.

- ······우와.

어차피 쌍도를 들고 있는 이상 튕겨내기도, 방패 방어도 전부 사용이 불가능하다. 그러니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였다.

“그렇긴 하지만 방패로 가드 불가라는 건 잘못된 정보인데.”

용을 꿰뚫는 자의 공격은 막을 수 있는 것과 막을 수 없는 공격으로 분류할 수 있다. 단순하게 설명하자면 검에 푸른 검기가 맺혀 있는 공격은 방어 불가이고 검기가 맺혀져 있지 않을 때는 방어 가능이다.

그러나 불규칙적이며 플레이어가 감지할 수 있는 건 공격 직전에 잠깐 비치는 색상의 차이가 전부다.

‘눈썰미가 뛰어나야 하니 방어가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게 이해되네.’

용을 꿰뚫는 자의 체력이 절반 이상인 페이즈 1의 상황.

이때는 약 30% 정도의 확률로 검기를 사용한다. 하지만 체력이 절반 미만으로 내려가게 되면 거의 모든 공격이 검기로 바뀐다. 그러니 감각적으로 대응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 저 무진장 긴 칼을 잘도 쓰네요.

- 저런 속도로 공격하면 어떻게 상대하라는 거?

- 이 게임은 보스 몬스터들이 다 멋져서 참 좋아~

놈이 검을 휘두를 때 정면에 있다면 사실상 무적 회피를 제외하고는 공격을 피할 방법이 없다. 그나마 찌르기를 사용해주면 공간의 여유가 생기기는 하는데, 저 보스 몬스터의 이름이 용을 꿰뚫는 자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자부심이 하늘을 찌르는 만큼 찌르기에 맞으면 바로 꼬치 돼서 죽어버린다.

‘문자 그대로 즉사 패턴.’

한 방에 플레이어를 죽이는 스킬에 대해 강력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내가 인정한 스킬이다. 일단 찌르기다 보니까 공격 범위가 좁아서 피하기 쉽고 베기에 비해서 검기를 모으는 시전 시간이 존재한다. 이 덕분에 이 스킬은 플레이어로 하여금 공격할 찬스를 만들어주는 스킬이었다.

- 근데 찌르기가 원래 이렇게 간지나는 거였나?

- 드래곤 소울은 한국 게임 중에서도 몰입도 개쩌는 게임임당. 국내에서는 무시할지 몰라도 세계가 이미 인정했죠.

- 맞다. 이거 한국 게임이었지? 잊고 있었네.

- 대에~박! 여러분! 지금 스토리 같은 거에 감탄할 때가 아님!

- ??!!!

많은 사람이 힘들어한다면, 그들이 손쉽게 할 만한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공략 아니겠는가.

- 쩐다··· 진짜 움직임 미쳤다······.

3연속 베기를 시전하면 약공 한 번 백스탭 한 번.

‘이걸 반복하는 것으로 쉽게 회피할 수 있지.’

범위가 넓은 대신에 이 보스는 속도가 대단히 빠르지 않고 패턴이 눈에 딱 들어오는 보스다. 그 때문에 회피 타이밍을 잡기가 매우 쉽다.

< 켠 김에 끝까지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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