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득템
“애가 사회에 나온 지 얼마나 됐다고 그런 말을 하고 그래요?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놔둬요.”
“에이. 나도 뭐 태식이 한테 벌써부터 일이나 공부 그런 걸 하라는 건 아냐. 그냥 저 콤푸타라는 게 사람을 망치네, 어쩌네 다들 그러니까···”
1인자인 어머니의 반박에 아버지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셨다. 마지막에는 거진 중얼거리는 정도가 되어 괜히 다른 데를 쳐다보시는 것이 안타까울 정도다.
그래도 지금은 어머니의 어시스트를 받아야 할 때다.
“아버지. 저도 생각이 있고 그래서 준비하는 중이니까 우선은 그냥 믿어주세요.”
“뭐. 네가 그렇다면 그렇겠지만··· 원래 부모라는 게 그런 거다. 자식이 이러면 이래서 걱정. 저러면 저래서 걱정. 그런 거야.”
“알죠. 그런데 결국에는 10년 안에 대한민국 전체가 저 컴퓨터 공화국이 될 거예요. 아들을 믿어보세요.”
“그게 뭔 소리여?”
별 해괴한 소리를 다 듣는다는 모습에 어머니가 얼른 손짓하셨다.
“됐어요. 그만하고 일 해야지. 나가요.”
“어? 어어. 알았어. 그래. 나가야지.”
“다녀오세요.”
나가시며 한쪽 눈을 찡긋하며 윙크를 보내는 어머니셨다. 그 모습에 손을 흔들며 배웅했다. 크게 웃음이 나온다.
식탁을 치우고 설거지까지 깨끗하게 마무리 지었다. 목욕 후 옷까지 편안하게 입는 것으로 즐거운 직장인 플레지를 시작했다.
*
이틀째 무렵, 15레벨을 달성했다. 그동안 장검도 먹고 부츠까지 얻어서 제법 중렙의 티가 나고 있다. 방어력은 무려 ?1이다! 드디어 AC가 자연수를 벗어났다 이 말이다.
뭐, 이동속도와 공격속도를 증가시켜주는 촐기와 회복 물약인 빨갱이를 사용했다면 훨씬 빠르게 15레벨을 달성할 수 있었겠지만 아직은 그렇게까지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
더군다나 고작해야 25골드 정도 주는 늑대인간을 잡으면서 40골드짜리 빨갱이에 500골드짜리 촐기를 빨아댔다면 지금쯤 빈털터리 거지가 되어 있었을 게 분명하다.
“하지만! 이번에는 과감하게 투자할 때지.”
퀘스트를 위해!
셸롭을 사냥하고 힘을 +1해주는 붉은 기사의 검을 얻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 나는 엔터키를 누르고 채팅창에 외쳤다.
-! 촐기 삽니다. 촐기 500 삽니다.
플레지에서 채팅은 총 4가지 방식이 있다.
기본적으로 다른 게임에도 다 있는 일반채팅과 귓속말이 있고, 30이상만이 외치기를 할 수 있다. 이 경우는 일반 채팅에 비해 더 넓은 범위에 말을 할 수 있지만 배고픔 게이지가 소모되기 때문에 고기를 먹으면서 사용해야 한다.
나는 고기값 아쉬워하지 않고 먹어주면서 외쳤다.
-! 촐기 삽니다. 촐기 500 삽니다.
빨갱이는 지금까지 사냥을 하면서 30개 정도 챙겨둔 것들이 있다. 전부 오늘을 위해 모아둔 것이니 촐기만 있으면 된다. 그러자 슬그머니 한 유저가 옆에 붙더니 메시지를 띄웠다.
- 촐기 팔아요. 촐기 600에 팝니다.
- 안사요.
이런 애들이 꼭 있다. 500에 산다고 하고 있으면 옆에 와서 더 비싸게 판다고 부르는 애들. 하지만 나는 안다. 어차피 이 섬에서 촐기는 인기상품이 아니라는 것. 그러니 결국 나한테 500골드에 팔수 밖에 없게 된다는 것을 말이다.
‘100골드와 자존심! 이 중에 나는 자존심이 더 중요해.’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듯이 합리적인 듯 하다가도 왠지 속아넘어가는 것을 극렬하게 거부하곤 한다. 나 역시 100골드 더 주고 사는 건 지는 기분이 들어서 꿋꿋하게 500골드를 고수했다.
그렇게 10분이 지났다. 600골드에 판다며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상대는 역시나 판매할 대상을 찾지 못하자 다시금 내게 왔다.
- 촐기 550에 팝니다.
‘흥이다.’
- 500아니면 안삽니다.
철옹성같이 굳건하게 버텼다.
결국 500골드에 촐기를 구매하는 데 성공! 여기서 계속 외치기를 해서 추가로 하나를 더 사들였다. 그냥 셸롭을 잡으면 되는 퀘스트가 아니라 셸롭을 잡은 뒤 그 발톱을 구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바로 나온다는 보장이 없어서다.
‘준비 완료~’
이제는 셸롭을 만나러 갈 시간이다. 나는 퀘스트를 받기 위해 서부 수련장 위에 위치한 군트의 아지트로 향했다.
플레지의 스토리상 자신의 자리를 빼앗은 군주, 켄헬에게 대항하는 군트 왕자는 세계관 최강의 기사급이면서 반란군의 수장이다. 때문에 이런 오지에서도 군트의 아지트는 동굴 내부에 숨겨져 있었다.
‘실질적으로는 처음 보는 건데 꿈 때문에 엄청 오랜만에 보는 기분이네. 괜히 반가워.’
두 명의 경비병에게 보호를 받고 있는 군트. 게임을 하다보면 꼭 NPC를 때리는 유저들이 있지 않던가? 그 버릇 남 못주고 군트를 만나서 공격했다가는 저 무시무시한 경비병들에게 맞아 죽게 된다. 실제로도 그런 유저들이 한 둘이 아니다.
셸롭을 잡고 놈의 발톱을 얻어오라는 퀘스트를 받았다. 이제 더 이상 셸롭을 피해 다니는 것이 아니라. 잡으러 다닐 시간이 된 것이다.
‘이놈이 어디 있는 거냐?’
흔히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고 하지 않던가. 인기도 없는 사냥감이라 잡는 사람도 없는데 이상하게도 꼭 찾을 때는 보이지 않는다. 덕분에 한참 움직이며 셸롭이 나오는 서남부의 숲을 바짝 뒤진 끝에 간신히 발견했다.
준비했던 물약을 아낌없이 먹어준다.
‘촐기 빨고! 빨갱이 장전!’
셸롭은 휘파람 소리와 비슷한 비명을 낸다. 더불어 괴수와 같은 캬아악- 하는 괴음을 내며 공격했다.
초심자의 섬 최강 몬스터 답게 살벌한 기세로 체력이 뚝뚝 떨어졌다. 캐릭터가 ‘윽! 윽!’거리며 멈칫할 때마다 뭉텅뭉텅 줄어들었다.
‘촐기 없이 빨갱이로만 개갰으면 무리였겠어.’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꿈 속 경험으로는 20레벨까지도 셸롭을 못 잡았었지만 지금은 장비와 준비상태가 훨씬 좋다.
때리고, 또 때리고, 때린 곳을 또 때렸다. 그리고 녀석은 결국 높은 톤의 휘파람 소리와 함께 녀석이 쓰러졌다. 중요한 것은 퀘스트 아이템이 떨어졌느냐는 것!
‘에이. 축캐인데도 역시 한 번에 나오지는 않네.’
물약은 30개뿐이다. 기왕이면 이 안에서 다 해결되기를 바라며 다음 재물을 찾아 움직였다.
‘아! 깜짝이야!’
이 게임의 경험자라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것. 숲에 등장하는 셸롭은 은근히 보호색을 띄는 것 같은 디자인이라 화면에 있는데도 못 보다 당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초보들은 지나가다 셸롭의 공격을 받고 깜짝 놀라서 귀환해본 경험이 흔하다.
‘어딜! 거미새끼 주제에! 사람을 놀래키나!?’
이런다고 데미지가 더 들어가는 건 아니지만 마우스를 셀롭의 위에 두고 분노의 광클릭으로 놈을 공격했다.
‘찾아오는 서비스니까 편하긴 하다만! 다음부턴 깜빡이 켜고 들어와라.’
무난하게 사냥 성공! 셀롭의 발톱을 기대했지만 이번에도 꽝이었다. 사실 이런 게 당연한 것인데도 지금까지 장비가 턱턱 잘도 떨어져서 그럴까. 괜히 서운했다.
‘내 운빨이 벌써 끝났을 리 없어.’
누구나 자신의 캐릭이 축캐이기를 바란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그리고 대망의 세 번째 셸롭 사냥 때 드디어 발톱이 나왔다.
“좋다!”
사냥을 마치고 퀘스트를 완료했다.
「붉은 기사의 검」
타격력 8/12에 힘+1의 이 아이템은 현재 시점으로 카타르와 더불어 최강을 자랑하는 무기다!
이것으로 초심자의 섬을 졸업할 준비를 모두 끝마쳤다.
‘나중에 바포메트를 잡기 위해 돌아올 테지만 그건 한참 뒤의 일이니까.’
바포메트는 순간이동조종반지라는 초고가의 아이템을 주는 보스 몬스터다. 그런 만큼 40레벨 이상의 유저만이 갈 수 있다는 게임 사상 최초의 통제이자 룰이 있었고 지금의 내가 언감생심 고개를 들이미는 것은 무리였다.
‘귀환을 쓰고 본토행 표를 사면 아슬아슬하게 배를 탈 수 있겠네.’
초심자의 섬에서 본토로 이동하는 배는 항상 있는 게 아니다. 낮에 한 번만 운행하는데 심지어 탑승하고 나서도 적잖은 시간을 배에서 대기해야 한다. 정말이지 쓸데없는 부분에 너무 현실성을 부여한 것 같다.
그래도 어찌됐건 초보 레벨 구간을 졸업하고 이제 섬을 떠나는 것 아니겠는가. 고작해야 게임인데도 붉은 기사의 검을 딱 찬 상태로 자랑스럽게 떠나는 셈이니 은근히 설레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역경은 아직 남아있었다.
- 아. 제발 통과시켜 주시면 안 돼요? 이제 곧 배 오는데 ㅠㅠ... 제발 부탁 드려요.
- 고렙님. 제발 저 본토에 가보고 싶어요. 흑흑. 제발요.
- 아. 씹새들아. 렙 높다고 이게 뭐 하는 짓이냐? 그렇게 할 짓 없냐?
선착장에서 본토행 티켓을 구매하고 배에 타려는데 병목현상이 장난 아니게 생겨 있었다. 타고 싶어서 애걸복걸하는 이들이 있는 한편 위풍당당하게 가로막고 있는 깡패 같은 유저들도 존재했다.
배로 연결되는 선착장을 가로막고 있는 저들은 일명 꼬장들이었다.
- 크크크. 억울하면 강해져서 오던가.
- 남들 업할 때 뭐하다가 이제 와서 본토에 간다고 그러고 있냐?
- 통행세는 누워서 뱉어라.
“아 놔······.”
통상적으로 30레벨에 갓 도달한 유저들은 슬슬 레벨 업이 힘들어지게 되면 스트레스를 풀 겸 초심자의 섬에 와서 입구를 막고 꼬장을 피우곤 했다.
저들은 적당히 하는 게 아니라 양민학살을 제법 한 모양이다. PK를 하면 할수록 붉어지는 이름 부분이 아예 시뻘건 색이었다.
‘인원은 네 명. 나이트 둘에 엘프 둘.’
숫자는 몇 안 되지만 넷 다 우리보다 고수들이다.
어설픈 졸업생들이 뭉쳐봤자 단체로 케찹 쇼를 벌이는 것 밖에 안 된다.
뜻하지 않게 발목이 붙잡힌 셈!
‘그래도 뚫어야 섬을 벗어난다.’
이럴 때는 원기옥을 모아야 한다. 모두의 힘을 뭉치게 하는 거다! 나는 외치기를 사용했다.
-! 선착장 꼬장 있어요! 배 타실 분 다 같이 모여서 잡아요! 고렙님들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원래 앞에서 선창하면 ‘저게 뭐래?’하면서도 은근히 모이는 게 군중심리다. 다들 지나려는 마음이 어느 정도는 있었을 테니 우선 모으고 본다. 그런 뒤 상점에 가서 물약을 무려 100개나 구입했다.
‘아까 사용하지 않아서 촐기도 남아 있지. 이거면 어떻게든 틈을 열 수 있을 거야.’
레벨을 믿고 학살하려고 온 유저들이다. 희희낙락 하는 상태일 것이고 돈 아깝게 촐기까지 쓰지는 않을 테니 어찌어찌 한 명 정도는 날려버릴 수 있을 지도 모른다. 30레벨 정도라면
다구리 속에 숨어서 공격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
곧 외치기를 보고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초기라 그런가? 배 타려는 애들이 좀 있네?’
고맙기는 하지만 살짝 선별 작업을 했다. 이름이 하얗거나 푸르스름한 이들은 패스다.
플레지에는 성향이라는 것이 있는데 처음에는 하얀색(중립)으로 시작하며 피케이를 할 경우 붉은 색(혼돈)이 되고 장로 같은 질서 성향의 몬스터를 잡지 않는 이상 점점 푸른색(질서)으로 변해간다. 물론 이 초보들이 장로처럼 강력한 몬스터를 잡는 건 불가능하고 말이다.
그러다가 15정도가 되면 거의 새파랗게 된다.
즉! 초심자의 섬에서 이름이 하얀색에서 푸르스름하다는 것은 나보다도 훨씬 약하다는 뜻이며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봐도 좋다.
- →[귓속말] 구운몽 : 님. 푸른 이름끼리 뭉쳐서 한 번에 가죠?
저들 사이에서 달려들면 내가 먼저 공격당할 가능성이 높다.
최대한 꼬장 유저들 넷의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해 이름색이 푸른 아이디만 골라서 귓속말을 연신 넣었다. 그렇게 모은 나름의 정예들은 총 여섯!
힘들기야 하겠지만 그래도 해볼만 하다고 본다.
우리 일곱을 제외하고도 배에 타고 싶은 유저들은 열이 넘으니까.
‘그럼 이제 가보자!’
카운트 다운!
-5
-4
-3
-2
-1
-공격!
용맹하게 돌진하는데 덩달아서 초보 유저들이 함께 달려 나갔다. 그리고 가차 없이 쓸려나갔다.
휙! 휙! 휙!
어억!
초보 유저가 사망하는 데는 딱 세 방이면 충분했다.
‘대체 그 레벨에 이 섬을 왜 나가려 하니? 그냥 이 섬에 있는 게 나은데.’
말이야 이리 하지만 사실 꿈속의 나도 저런 초짜 중의 하나였다. 이상하게도 본토에 대한 환상 같은 게 있다. 그곳에 가면 나도 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고 진짜로 꿈과 새로운 모험이 우리의 앞을 기다릴 것이라는 착각 말이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다. 여기서 죽는 수준으로는 바깥에서 더 어렵고 거지 상태로 빌빌 대야 한다. 약할 때 나가느니 섬이 나은 것이다.
‘좋아. 붙었어.’
내 몸에서 초록색 빛이 번쩍 빛났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 속에 있어서 정확히 나라는 걸 인식하는 건 어려울 거다. 반값 마감 세일을 하는 푸드 코너의 손님들처럼 선착장이 유저들로 득실득실 거리는 상태니까.
- 위에! 위에 있는 엘프부터 일점사 합시다!
화력을 집중 시킬 필요가 있었다. 그러자 점차 효력이 보이기 시작했다.
꼬장 유저가 열심히 물약을 먹으며 공격해댔지만 플레지에는 ‘다구리에 장사 없다’는 오랜 격언이 존재한다. 게다가 촐기를 먹은 붉은 기사의 공격이 있지 않던가! 아군의 엘프 둘이 귀환 주문서를 사용할 즈음에 일점사를 당한 꼬장 엘프 하나가 더는 버티지 못하고 귀환해 버렸다.
‘다음 타깃!’
시간이 많지 않다. 아마 체력을 채우고 바로 돌아올 거다. 그 전에 뚫고 지나가야만 한다.
- 바로 아래 나이트 칩니다!
한 번 해봤다고 나름대로 요령이 생겼나보다. 제대로 일점사가 이루어지자 또 한 명의 유저를 날려버리는 데 성공했다.
‘오케이. 거의 다 됐는데··· 내가 걸려버렸네.’
젠장. 아무래도 촐기 때문에 공격속도가 빠르다보니 남은 두 명이 나를 인식한 모양이다. 다른 유저들 틈바구니에서 편하게 공격하다가 탱커의 입장이 되니 체력이 빠른 속도로 까여 나갔다. 재빨리 물약의 단축키인 F5를 눌러보았으나 그 속도를 늦췄을 뿐이다.
떨어지는 걸 반전시킬 정도는 되지 못했다.
‘으! 뒤로 빠져나갈 공간도 없어. 빨리 처리해야 해.’
인해전술은 다구리라는 장점을 가진 대신에 선두의 유저 역시 아군 때문에 옴짝달싹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방법은 귀환 주문서를 쓰는 것뿐인데 여기서 귀환했다간 기껏 다 뚫어주고 정작 내가 배에 타지 못하게 될 수도 있었다.
‘좀 비켜라 이 길막 새끼야.’
체력이 1/3 정도 남았을 때, 드디어 열심히 일점사 당한 엘프가 귀환 주문서를 사용 했다. 그리고 도망칠 타이밍을 놓친 마지막 나이트는 내 마지막 결정타로 쓰러져 버렸다.
그리고.
철컥-!
내 캐릭터가 뭔가를 줍는 모션을 취했다.
‘응? 설마 아이템!?’
기대하는 한편, 일단은 놈들이 돌아오기 전에 배에 타야하기에 바로 탑승부터 완료했다. 그리고 두근두근 하는 심정으로 확인했다.
‘설마 양초는 아니겠지.’
탭을 눌러 아이템 창을 열어본다.
「카타르」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