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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이거야 >

다대일이 어려우면 당연히 일대일 상황을 만들어야 하는 법인데 그간 해온 게임의 패턴에 너무 익숙해졌던 모양이다. 안도는 더욱 열린 사고방식으로 접근해야겠다는 뜻깊은 생각을 하며 아즈미를 움직였다.

한 마리씩 상대했다손 쳐도 피해가 전혀 없지는 않았다.

‘지금 남아있는 체력은 30%. 괜히 무리하다가 죽을 바에는 회복하고 오는 게 나아.’

되돌아가서 모닥불에 잠시 머물렀다.

‘그리 멀지 않은 곳이어서 다행이야. 이제 체력을 보충했으니 다음 녀석들을··· 어? 뭐지? 저게 왜 또 있지?’

애써 잡은 해골 세 마리가 성큼성큼 걷는 아즈미의 걸음에 따라서 와다다닥- 일어났다.

그렇다. 그는 모닥불을 이용하면 몬스터가 다시 살아난다는 사실을 몰랐다.

‘으아! 이 망할 제작사 놈들아!’

덕분에 도망치다가 다시 모닥불을 사용하면 몬스터들이 원위치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도 부활한 해골들은 이제 귀찮을 뿐, 더 이상 난공불락의 적이 아니었다. 한 마리씩 끌어당기는 방법을 또 사용하여 이번에는 조금 전보다 능숙하게 사냥을 완료했다. 그리고 나아가자 이번에는 찬란한 보상으로 추정되는 아이템이 반짝이며 그를 반겼다.

“좋았어.”

딱 봐도 상자 속에는 폼나는 무기와 쓸만한 방패가 보였···

- 서컹!

「You died」

“···뭔데? 뭐가 공격한 건데?”

죽고 나서 알았다. 아이템을 확인하던 그 순간, 위에서 떨어진 단두대가 아즈미를 단번에 죽이고 만 것이다.

“젠장! 그렇다면 상자에 다가갔다가 뒤로··· 옳지! 피했다!”

이제는 만만해진 해골 세 마리를 처리한 뒤 상자 속에서 아이템을 획득했다. 멋지게 아이템을 착용하여 아즈미의 모양새를 제법 사람답게 꾸민 뒤 해골 궁수의 공격을 방패로 막으며 전진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옆에서 불쑥 해골 병사가 나오더니 그녀를 발로 뻥 차는 것이 아닌가!

- 꺄아···아···악···!

「You died」

절벽 밑으로 떨어지는 아즈미의 비명이 메아리쳤다.

“몹 주제에 매복이냐!?”

신경질이 나서 자신을 발로 걷어찼던 그놈을 죽이려고 내달렸다. 하지만 그를 앞서 반겨준 놈들은 해골 세 마리였고 다 같이 일어난 놈들의 집단 공격에 아즈미는 또다시 쓰러지고 말았다. 장비는 몇 대 더 버티게 해줬을 뿐이다.

「You died」

“아악! 이걸 깜빡했다니!”

「You died」

“아오!”

「You died」

「You died」

“썅! 안 해! 안 한다고 이딴 게임!”

어두컴컴한 방. 안도는 더 이상 아즈미를 전진하게 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게임을 포기하자니 그건 또 그것대로 자존심이 상한다.

‘흑흑··· 무슨 게임이 이래···’

안도의 게임 경력은 무려 13년이다. 이렇게 긴 경력을 가지고도 스테이지 1을 깨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서 비참함이 몰려온 그는 본인도 모르게 눈물을 훔치는 중이었다.

‘한 발짝만 움직여도 죽게 될 거 같아···’

지금까지 계속 그래왔다. 해골 3형제, 아이템 앞의 단두대, 해골 궁수 옆에 매복 중인 해골 병사의 기습, 그다음에는 무지막지한 쇠 구슬이 굴러와서 뭉개버리는 함정!

언제부턴가 「You died」가 익숙해지고 있었다.

“어려워··· 이 게임은 진짜··· 짜증 나!”

드래곤 소울의 부제가 맞았다.

안도는 아직 죽을 준비가 되어있지 못했다.

***

“회장님. 중고 시장에 나온 드래곤 소울의 물량이 100만 장에 다다랐다고 합니다!”

게임 스테이션과 ZBox라는 콘솔 시장을 양분하는 두 개의 시장 모두에 내놓은 드래곤 소울은 발매와 동시에 초기 물량 매진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 심지어 초기물량이 적었던 것도 아니다.

무려 200만 장!

이 어마어마한 물량을 발매 2시간 만에 모두 팔아치웠다.

그러나 문제는 그 이후에 발생했다.

“게이머들의 불만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게임 발매 후 사흘째에 이르렀을 무렵.

드래곤 소울은 시장에서 외면을 받기 시작했고 어느덧 일주일 만에 총판매량의 60%가 중고시장을 돌게 되었다. 그 탓에 초기 200만 장 매진에 대한 보고가 올라 왔을 때 축제와도 같았던 회의실은 이제 이보다 더 어두울 수 없다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어둡다 못 해서 아주 조명이 다 나간 거 같은 느낌이네.’

어려운 게임이기 때문에 게이머들이 어느 정도 불만을 가질 것 정도야 예상했다. 하지만 지금 게이머들의 분위기는 내가 예상했던 것을 아득하게 넘어선 수준이다. 이유는 신과 같이 에서와 비슷하면서도 살짝 달랐다.

첫째는 어렵다는 이유였기에 비슷했다.

“게임이 발매되고 일주일이 지났음에도 아직 튜토리얼을 클리어한 게이머가 5%밖에 되지 않습니다.”

“본 게임에 들어가서부터는 진행도에 대해서 파악을 하는 것이 의미가 없는 수준입니다.”

이건 애초부터 예상했던 일이었다. 어렵기에 더욱 화제가 되고 공략 불가가 아닌 가능한 난도여서 더욱 이슈되는 게임. 저마다 스토리를 분석해나가며 세계관을 파헤쳐나가는 재미를 느끼는 데에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지금의 사태는 그다음의 이유가 부른 것이었다.

“공신력이 높은 게임 잡지의 평론가들이 전부 앞다퉈 게임을 깎아내리고 있습니다.”

‘깜빡했었어. 내가 성공하는 것을 배 아파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기대했던 반응이 나오기 전에 먼저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됐고 이는 드래곤 소울의 매운맛을 경험한 이들에게 ‘분노하라!’는 방향을 심어주었다.

【이토록 느리고 답답한 액션은 처음이다. 이 게임을 하느니, 디메크를 다시 하는 것을 추천한다.】

【산으로 가는 스토리가 아니다. 처음부터 내내 횡설수설하는 스토리는 내가 무엇을 하느냐조차 잊게 만들었다.】

【멋진 분위기와 현란한 그래픽. 하지만 외관보다 게임성을 키우시길···】

【한국의 저열한 게임은 철학이 담긴 일본의 게임을 그저 베껴서 만들어 낸 열화판일 뿐이다.】

지금까지 경쟁자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던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의 게임이 계속 치고 올라오는 것이 불편했던 일본의 잡지사들은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드래곤 소울을 저격하고 있는 중이다.

평점은 40점 만점 중에 고작 16점.

그냥 대놓고 까기 위해서 만들어진 평가였다. 하지만 튜토리얼에서 무릎을 꿇은 대부분의 게이머는 게임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게임이 애초에 잘못 만들어졌다는 것에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가 이루어졌다.

바로 이것이 신과 같이 때와는 다른 부분이었다.

‘하여간 남 잘되는 꼴을 못 본다니까.’

혀를 차게 된다.

사실 따지고 보면 200만 장이나 팔렸기에 이건 실패한 게임이 아니라 성공한 게임이다. 그런데도 우리 회사가 이런 초상집 분위기인 까닭은 GF가 가지고 있던 불패 성공의 이미지에 금이 갔기 때문이었다.

‘게임을 제대로 플레이도 못 하는 것들이 무슨 평론가라고.’

성공의 과정과 결과를 확실하게 알기에 내 눈에는 문제점이 훤하게 보였다. 저평가라는 이름의 돌부리. 딱 그게 문제였다.

‘잠깐! 평론가?’

원래대로였다면 우수한 선발대들이 어떻게든 게임을 극복해내고 그 안에서 이 게임만의 참 맛을 찾아냄으로 이런 평가들을 뒤집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들의 의지를 부수는 것이 바로 자칭 전문가라는 평론가들의 의견이다.

즉, 평론가들의 평가만 뒤집을 수 있다면 이 상황은 얼마든지 내가 예상했던 대로 이끌어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그 토대를 우리가 마련해야겠지.’

남이 이뤄주는 것은 없다. 성공의 씨앗은 내가 뿌려야 하는 법.

사태를 뒤집기 위해 행동할 때였다.

“고진환 부문장님. 김정규 부문장님.”

호들갑스럽게 지금의 사태를 해결하고자 노력 중이던 두 사람이 나를 보았다.

“예, 회장님.”

“지금의 상황은 평론가들의 평가에서 비롯한 겁니다. 그러니 이를 뒤집어 봅시다.”

“하지만 지금 충분히 자신들의 의견을 어필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평가를 바꿀까요?”

“회유하는 겁니까?”

회유책. 이 말은 저들에게 돈다발을 안겨주어 우리에게 유리한 주장을 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럴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었다.

‘내가 미쳤어? 우리에게 악담을 한 녀석들에게 돈을 주고 좋은 평가를 해달라고 하게.’

이건 자존심의 문제가 아니다. 한 번 숙이고 들어갔다가는 이 한 번이 목줄이 되어 계속해서 끌려다니는 신세가 될 것이 분명하다. 모든 불법과 편법은 쓰기에 편하지만, 그 단점 역시 명백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아예 박살 내고, 내가 새로이 판을 깔아야 한다.

“평론가들이 했던 말을 번복할 필요는 없습니다.”

“네?”

“새로운 리뷰 사이트를 만드실 생각이시군요.”

거울이 없어서 내 얼굴이 정확히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의외라는 표정을 하고 있을 거다.

‘고진환 부문장이 당황하고 오히려 김정규 부문장이 정답을 말하다니. 하긴, 확실히 초기부터 이런 분야에서는 김정규 부문장이 잘 알기는 했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습니다. 이미 우리 게이머스 포럼은 북미와 일본에 성공적으로 안착했으며 유럽 무대에서도 안정화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여기에 리뷰에 대한 페이지를 추가합시다. 원하는 모든 사람이 리뷰를 넣을 수 있음은 물론이고 그것에 대한 통계를 보여줄 겁니다.”

“하지만 회장님. 그렇게 했는데 기존의 평가와 차이가 없으면 저희는 더더욱 해결책이 없게 됩니다.”

“괜찬습니다. 차이가 있도록 만들면 되니까요.”

대체 내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이해를 해보려고 노력하는 두 사람에게서 시선을 떼고, 새로운 인물인 이규환 부문장을 찾았다.

“전 세계의 게이머스 포럼에 리뷰 사이트를 추가하려면 시간이 얼마나 필요합니까?”

“해당 리뷰를 작성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서 달라질 것 같습니다. 아무나 작성할 수 있습니까? 아니면 전문가만이 작성 가능한 겁니까?”

“아무나 작성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하지만 전문성과 일반적인 대중성 두 가지를 모두 잡기 위해 둘의 평가는 따로 보이도록 할 겁니다.”

처음의 어리바리함 따위는 사라진 지 오래다. 듬직한 내 친구 배추가 잠시 생각을 정리하고는 대답했다.

“아무리 빨라도 한 달은 넘어갈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6주의 시간을 드리면 되겠습니까?”

“빠듯하지만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상황의 심각성을 아는 탓인지 그가 밤새울 각오를 보였다. 그 말에 나는 오히려 고개를 저었다.

“서두를 필요 없습니다. 드래곤 소울은 소수가 내린 순간의 평가에 흔들릴 만큼의 졸작이 아닙니다.”

성공을 확신하며 평가는 두고두고 ‘소울류’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낼 정도로 족적을 남기게 될 것이다. 그러니 직원들과는 다르게 나는 장담할 수 있었다.

“여유 있게 두 달을 드릴 테니 완벽하고 전 세계 누가 보더라도 편안하게 만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알겠습니다.”

게이머스 포럼을 만들고, 게임을 제외한 분야에서 이렇게 긴 시간을 주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또한, 굳이 두 달의 여유시간을 준 것에는 합리적인 이유도 있었다.

뜨겁게 달궈진 지금 시점에 당장 리뷰페이지가 생겨봐야 고진환 부문장의 말대로 나쁜 여론이 몰아칠 뿐이다.

‘우선은 지금의 분위기를 먼저 바꿔놔야 해.’

그 방법?

공략법을 몰라서 답답해하는 저들의 앞에 선구자들이 나타나 주면 된다. 그리고 우리 회사 소속의 게이머들은 이 분야에서 달인들이었다.

< 그래, 이거야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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