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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전 >

"우리 친구가 정확히 뭘 잘못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쯤이면 충분히 전달 됐다고 봅니다."

넷 모두 키는 나보다 작지만 옆으로는 넓은 체구였다. 운동으로 키운 근육이라기보다는 활동량보다 식사량이 월등해서 자연스럽게 비만해진 모양새다.

'고기 방패들이네. 얘네도 합숙하면서 개 사료를 먹었을지도?'

저렴하게 덩치를 불리기 위해서 선택하는 식품군. 이를 인상 찌푸리면서 춥입하는 모습을 떠올리니 '어딜 가나 믿바닥은 살기 힘 드네.'라는 느긋한 감상이 나왔다.

어쨌거나 이런 덩어리는 딱히 높은 위치가 아니고 높게 을라가기도 힘들다.

'요걸 어떻게 막아야멋졌다는 소문이자자~하게 나려나.'

동네에 거주하는 양아치이니 마음껏 솜씨를 자랑해도 될 것이다, 생각할즈음이었다. 나에게 손목이 잡힌 녀석이 코웃음을 쳤다.

"하? 이건 또 뭐냐? 너도 영업 방해냐?"

'뭐긴 사람이지.

꺼져. 라는 말에 내가 촛불이냐! 수준의 대답을 하려다가 덩어리들을 째려봤다.

이 노래방은 우리 길드원! 담덕님 소유다.

'그런 곳에 영업을 하러 왔다니! 구역 싸움이라도 하는 거냐?

영화에서 많이 본 장면!

조직과 조직 간의 싸움. 그 전에 서로 간을 보거나피해를 끼쳐서 이미지를 나쁘게 하는 일이 틀림없었다.

'좋아! 협박받는 범이를 구해주고 담덕님의 나와바리를 지켜주자!

내가 능력을 거침없이 써도 되는 훌륭한 이유가 또 하나나왔다.

"지금 남의 가게에서 영업을 한다고 했습니까?담덕님 가게에서"

"뭐? 담덕은 뭐하는 새끼냐?"

"여기는 우리가 존경하는 형님 건데?"

눈을 부라리며 위협적으로 손을 내리려 했다. 하지만 손목을 딱 움켜잡고 힘을 주니 덩어리의 손은 꿈쩍도 않는 상태가 됐다. 힘의 우위가 확실히 드러났다.

"힘 좀 준다? 너? 이거 시비 거는 거 맞지?"

"우리 애 괴롭힌 건 그쪽입니다만?"

"어이쿠~ 이 발발이가 빨빨 거린 게 네가 시킨 거였다, 이거냐? 이 자식이 질펀하게 처 맞고 싶어서 환장을 했나!"

들자들자하니 점점 말의 수위가 높아졌다. 주눅 든 범이는 자신도 모르게 다리를 덜덜 떨 정도다. 나는 덩어리의 손목을 꽉 쥐었다.

"쌍놈아. 말로 할 때 그만 이 손 놓... 으아악!"

"너, 나 아냐? 말이 엄청나게 짧은데?"

"아악! 으아... 아으...!"

"왜 그렇게 반말이냐고 묻는데 이제는 씹냐?"

"소... 손! 이 개새-. 으아아브

욕설을 내뱉으며 반대쪽 주먹으로 때리려 들기에 손목을 꺾으면서 더 옥죄었다.

덩어리가 오징어처럼 몸을 비틀며 앓는 소리를 냈다.

"이 자식이 진짜 해보자는 거야?"

무섭게 인상을 쓴 남은 세 명의 덩어리들이 위협적으로 배를 내밀었다.

"우리 형씨가 어디서 좀 노셨나 본데, 그만 소란 피우고 빨리 손 놓으시지?"

가까이 있던 덩어리 하나가 내 가슴을 주먹으로 툭툭 치려고 했다.

"아악!"

이 역시 왼손으로 잡아서 비들었다. 양손에 붙잡힌 덩어리들이 발끈 하려 할 때마다 힘을 더욱 주니 이도저도 못하는 꼴이됐다.

이쯤 되니 눈빚이 바뀌었다.

동료가 몸부림을 치니 태도가 달라진다.

그러나 상관없다!

'들어와라.'

평소라면 물러섰을 테지만 지금의 나는 신과 함께 한다.

이름도 유명한 술의 신을 영접했으니 주(쨈)님의 가호를 받았음이라!

:범아

네게

"빠져"

네? 에건

고갯짓 하자 우리의 인질이 허겁지겁 빠져나왔다.

"이제 내게 약점은 없다!"

씨익 웃었다.

"해바라기라고 아냐?"

"해바라기??"

"이때는 '꼭다가져야후련했냐!'라고해 줘야 맛인데, 니들은 뭔 말인지 모르지?)

"이거 돌아이 아냐?"

"주정뱅이가 지랄 떠는 거였나?"

"아니지. 은거고수라고 하는 게 맞을 거다."

내 말에 붙잡힌 녀석은 물론이고 남은 덩어리들 모두가 살벌하게 나를 노려보았다.

"썅!"

주(酒)님께서 힘을 쓰시니 엄습하는 위기감은 짙은 흠분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흠분은 내 감각증력을 더욱 증폭시켰다. 스타 드

래프트의 컨트롤 정도와는 다른 실전의 압박감이 나를 각성시킨다.

'보인다! 능력이 진화한닷!'

저들의 모습과 움직임을 세세하게 파악.

예측 동선이 그려졌다.

상대는 네 명.

"오른손으로 손목을 비튼 녀석을 오른 쪽 놈에게 차고, 왼손으로 잡고 있는놈은 팔을 꺾어 뒤로 보낸다.남은 한놈이 공격해오면 범이 옆으로가서 피한뒤에 목젖을가격. 오금을 찬다.

대중매체에서의 환상적인 아귀다툼과는 다르게 실제 싸움에서는 숫자만큼 무지막지한 폭력이 없다. 달인이라 해도 혼자서는 포위한다수를 이겨내기 버겁다. 즉, 노래방 복도라는 좁은 지형을 최대한 잘 활용하고 붙잡히지 않는 감각적인 움직임을 보여야만 했다.

"이것이 바로 제로의 영역!"

0.5초 빠른 영상이 예습시켜주고 이에 반응해서 제압하라는 듯하다. 저들을 제압하라고 하늘과 땅이 원하는 모양새였다.

잠시 후, 그 미래는 현실이 되었다.

"가만 안 둔다!"

성난 황소처럼 달려든다.

내 몸이 즉각 반응했다.

"악!"

손목 동작에 따라 왼쪽 덩어리가 뒤로 내팽개쳐진다. 오른쪽 녀석을 밀치니 뒤쪽 덩어리랑 같이 굴러버렸고 이제남은 것은 빈틈으로 달려들 한 놈 뿐!

"~..이어야 하는데, 안 오네?'

예측 수준이었던 그림과는 다른 모양새가 됐다. 공격을 해 와야 반격하는데 3명이 물 흐르듯이 쓸려나가니 엉거주

춤한 채로 머뭇머뭇한 것이다.

'그러면 내가 가지 뭐.'

장면의 완성을 위해서는 이놈이 목젖을 맞고 컥컥 대야한다. 용감하게 성큼 발을 내디딘다.

바로 그때였다.

"하경아."

낮게 깔린 묵직한 목소리가 들렸다.

"형님! 오래간만에 인사드립니다."

앞의 녀석은 물론이고다른 3명 모두가 일제히 허리를꺽으며 고개를 조아렸다. 그곳에는 담덕이 있었다.

"내 손님한테 지금 월 하고 있었던 거냐?"

"물 흐리는 것들을 치우는 중이었습니다. 여기 이것들은 저희가 빨리 치워..."

"다물어."

꿀꺽. 침만 삼킨 채 합죽이가 됐다.

이클거리거나 노려보는 눈빚도 아닌데 모두들 서늘함을 느끼는 모양이었다. 어깨를 움츠리고 푹 숙인 고개를 들 줄을 몰랐다.

담덕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내가 손님들이랑 같이 왔다는 얘기 못 들었냐?"

"죄송합니다!"

"쥐송이고 나발이고..."

뒤에는 한껏 치솟았던 흥은 온데간데없는 어색한 분위기의 길드원들이 있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구도자의길이 좌호법의 시야를 막으려고 사이에 서 있는 모습이다.

:존명으로게임에 분위기를 비들었다면 현실에서의 그는 그냥존재만으로도 여러 명을 긴장시켰다. 괜히 나도 뜨끔해서 손을 옷에 비비며 물러섰다.

'아이고. 이거 완전히 내 실수다.'

이권싸움을 하는 깡패들의 다툼은 개뿔!

오해였다.

'상황 참 뭐 같네."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한 그때, 담덕이 말했다.

"총군주님 죄송합니다. 여기는 제게 맡겨주시고 방에서 마저 놀아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제 쪽에서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직원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제 탓인걸요."

뒤이어 피해자에게 옷어보였다.

"범아. 저것들을 내가 호되게 야단쳐 놓으마. 미안했다."

"그게-:

우물쭈물하는 범이를데리고 들어갔다.뒤이어 어수선하던 상황이 신속하게 정리됐다. 네 명의 직원들이 얼른 나가 버리고 소란을 느낀 손님들에게는 서비스가 제공됐다.

달칵.

노래방의 문을 닫았다.

"음... 그러니까... 에..."

흥이 한창 돋던 실내에는 두 명이 빠졌을 뿐인데 분위기는 완벽하게 딴 판이 되어 있었다.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한 지옥검이 할 말을 열심히 골랐다. 그 사이 좌호법은 내게 아주 간단한 질문을 했다.

"충군주님. 그놈들이 불쾌하셨습니까?"

그의 물음에 몸을 뒤로 쑥 뺀 구도자의길이 내게 제스처를보였다.

절레절레.

고개를 연신 좌우로 흔든다. 느낌상 여기서 '네-'라고 하면 덩어리 4명에게 어떤 법적인 조치가 취해질 것 같았다.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진심으로요."

"알겠습니다"

그즈음 지옥검이 큰 용기를 내고 선곡했다.

자! 노래합시다! 노래"

"하죠! 아자"

"말 달리자!"

:그켤거

"...아자자! 말 달리자!"

흠을 돋우기 위한 젊은 피들의 노력.

덕분에 어찌어찌 시간은 이어졌다.

나는 구석에서 조용하게 있는 척, 없는 흄내를 냈다.

'처음 참여해서 이게 뭔 낭패냐. 과음을 하니 이 모양이 지:

이번 정모는 여러모로 내게 큰 교훈을 주었다.

능력이 발전했다는 것과 더불어 호연지기라는 이름의 객기가 부른참상이 어떤 결과를 부르는지를 절감했으니 맏이다. 그렇게 모두가 큰 인상을 받은 정모를 어찌어찌 마무리했다.

나로서는 술이 완전하게 깬 뒤에

"앞으로는 금주다!'라는 새로운 맹세를 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이틀 후, 소소한 이슈가 발생했다.

<사람들 길드 총군주 정모에서 생긴 일...>

후기 관련 게시물이 올라온 것이다. 분명히 내가 게이머스포럼을 운영한다는 이야기는 비밀로 하면서헤어졌었다.

그런데 벌써 탄로가 난단 말인가, 머리 검은 짐승은 믿는 것아니라더니, 오프라인에 나간 내가 병신이지! 따위의 생각이 휘몰아친다.

하지만 조마 조마하는 마음으로 읽어본 내용에는 나조차도 모르는 이야기가 작성되어 있었다.

<내가 우리만 알고 있자고 천기누설 함!

친구가 사람들 길드에 있거든. 근데 얼마 전 정모에서 사람들 길드 간부 한 명이랑 강남 조폭이 시비가 붙었데.

개네게 플레지에서야 무쌍을 찍지 현실에서도 싸움을 잘할 리가 없잖아? 당연히 쫄아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었다더라고. 강냉이 털리기 전까지 갔는데... 바로 그때 딱! 총군주가 나타난 거야.

골리앗=구운몽인 거 다 알지? 완전 게임 개폐인.

당연히 박살날 줄 알았는데... 농담 아니고 진짜로. 총군주가 조폭 덩어리 여섯을 순식간에 때려눕혔데. 알고 보니 퇴역한 특수부대 중사 출신이라더라고.>

└나도 친구에게 이야기 들었는데 6명이 아니라 10명이라고 했음. 그리고 구운몽은 해외 용병도 뛰었다고 함.

└말이 되는소리를 해라. 아예 실미도 출신이라그러지?

└어? 나 비슷한 거 봤는데. 그저께 노래방에서 누가 4명이랑 싸우는 거 봤었는데 설마 그거? 회사원 같던데?

└뭐야? 4명이야 6명이야 10명이야?

└켄헬 부심 쩐다 쩔어. 붙일 게 없어서 이젠 조폭 잡는 군주니?

└ㅉㅉㅉㅉㅉㅉ

'누구 얘기래?

감춰달라고 한 내 직업 이야기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그대신 길드원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내용인 부사관 출신이라는 게 엉뚱한 방식으로 밝혀졌다.

예상치 못한 소문은 이런 방식으로 와전되어 나도는 중이었다.

이를 본 진수와 성찬이가 낄낄댔다.

"어우~야. 아주화려하게 노셨나봐? 이젠 맥주도 안 마실정도로 난리 피웠다더니 이래서였음?"

"중고등학교 내내 날아다녀서 부평구 일대에선 감히 눈도 마주치지 못하던 전설의 윤태식씨가 오랜만에 등장했나요~?"

"놀리지 마라."

"왜? 왜? 진짜 그 날 어떻게 된 건데?"

"17대 1까지는 안 갔던 거임? 아참. 담덕 형님이 빡! 안도와주셨냐?"

"저기 나온 덩치들이 바로 담덕님 애들이었거든?"

"맙소사! 총군주씩이나 돼서 길드원 작업장에서 꼬장을 피운 거냐!"

"이 악독한 순간을 내가 못 보다니. 억울하다!"

"시끄럽다니까!"

"우헤헷1"

"푸헤헷1"

신바람 나서 놀려대는 통에 괜히 머리만 아프다.

그렇게도시괴담처럼 플레지를 아는 유저들 사이에는 구운몽에 대한 소문 하나가 추가되는 것으로 정모 사건이 마무리 지어졌다.

68. 새로운 도전

뉴 온라인은 한국에 처음 등장했을 때에도 엄청난 파란을 일으켰다. 그리고 중국 첫 진출에도 마찬가지의 결과를 불러냈다.

【차이니스73닷컴. 뉴 온라인 중국에서 미르의 전사2의 입지를 넘본다!】

국내 3D 온라인 게임의 리더, 뉴 온라인(New Online)을 서비스하고 있는 넷젠은 중국에서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 지 1주일 만에 동시 접속자 10만 명을 달성.

한 달이 되는 현재 시점의 동시 접속자수는 55만 명에 도달했다.

이와관련해 게이머스 포럼의 중국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김유천 과장은

"중국 현지에서는 산자이(山寨)가 없는 게임은 비인기 게임이라고 불리는데 뉴 온라인은 아직 1개월 정도 밖에 서비스 하지 않았음에도 여기저기 카피 게임을 만들어내려는 움직임들이 보이고 있다."

"다른 게임들은 산적이라 불리는 산자이 게임들이 만들어지면 타격이 크겠지만 우리는 개의치 않는다. 그 어떤 게 임보다완벽한 최적화를 이루어냈기에 오히려 산자이 게임을 플레이하다가 우리에게 넘어오리라 본다."

"종국에는 뉴 온라인이 중국에서 1위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 원동력으로 작용할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새로운 도전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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