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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ague of New earth >

쏘우 리스트 때 같은 일이 생기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었다.

“이거 좀 미안한데.”

아무래도 곽지원 전무를 다시 LA로 보내야 할 것 같다. 너무 자주 내보내는 것 같지만 믿음직한 능력자이니 자주 애용할 따름이다.

그렇게 앞으로의 계획을 대략 정리했을 즈음의 일이었다.

“회장님. 김강철 팀장이 찾아왔습니다.”

안 그래도 다음 달에 출시할 몬스터 프레데터스의 진행 상황이 많이 궁금하던 차였는데, 아주 잘 되었다. 들어오라고 메시지를 전하자 그가 문을 열고서 내게 인사했다.

익숙하게 받으며 물었다.

“제가 이 게임에 정말 많은 기대를 하는 건 잘 아시지요?”

“예.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저의 기대를 충족시킬 자신은 있습니까?”

“네. 확신을 가지고 왔습니다.”

김강철 팀장의 말보다 그가 짓고 있는 표정에서 더욱 신뢰가 생긴다. 그는 정말로 이번 게임에 자신이 있어 보였다.

그는 뒤이어 내 앞에 한 장의 CD와 서류를 내려놓았다. 이리저리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직접 한 번 보라는 의미다.

“좋습니다.”

내 사무실에는 회사에서 개발하는 수많은 게임을 직접 테스트해보기 위한 모든 장비가 완비되어 있다. 규칙적으로 플레지나 다른 게임을 즐기며 시간을 보낸다는 건 나만의 비밀이고 말이다.

컴퓨터에 CD를 넣고 실행했다.

‘오프닝이 E3 때보다 더욱 좋아졌군.’

E3에서 공개했던 트레일러도 훌륭했지만, 지금의 트레일러는 정말로 야생의 내음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아주 잘 다듬어졌다. 특히나 마지막에 몬스터 프레데터스라는 로고가 나오기 직전에 포효하는 드래곤은 이미 알고 있음에도 몸이 들썩일 정도였다.

『강대하고 화려했던 인간의 문명은 어느 날 갑자기 무너져 내렸다.』

『강력한 힘을 가진 드래곤들은 인간의 적이 아니었으나···』

『그들이 가진 힘은 그 자체만으로 인류에게 재앙을 가져다주었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 그들을 이해할 필요가 있었다.』

본래 이 게임은 별다른 스토리 없이 그저 사냥과 사냥을 반복하는 게임이었다. 하지만 사내 게임 개발에 본토행티켓이 참여 권한을 얻은 뒤에는 기존에 만들어진 틀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자연스럽게 스토리를 녹여 넣는 것에 성공했다.

그 결과 이해도가 높아지며 더욱 몰입하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오호라. 이렇게 변화를 주었군요.”

김강철 팀장이 자신만만한 이유가 있었다.

몬스터 프레데터스의 첫 퀘스트는 기본 방어구의 구입이이다.

그다음은 장비를 착용한 뒤, 초식 동물을 사냥해서 생고기를 획득하고 잘 구운 고기를 만드는 일이었다.

그저 막연하게 시키는 대로 따라야 하는 일반적인 튜토리얼과는 다르게 왜 구해야 하는지, 그것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스토리를 통해 알려주었다. 이 역시 몰입감이 한층 더해지는 매력적인 요소다.

‘완성도가 기존 작품보다 높아졌어.’

물론 단점이 전혀 없지는 않았다.

샤이닝 로드처럼 오픈 월드로 자유롭게 플레이하는 스토리가 아니라 마치 JRPG처럼 정해진 스토리 구간을 통해서만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점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

아주 흡족했다. 아울러 나는 김강철 팀장이 모르는 머릿속 기획안을 앞으로 끌어당기기로 마음먹었다.

‘이런 퀼리티면 데빌즈 소울의 개발도 충분히 가능하겠어.’

지금 당장 게임 전체를 플레이해보면 더 좋겠지만, 시간상 쉽지 않은 선택이다. 나는 스토리 모드를 넣어둔 채 투기장 전투로 조작감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사나이라면 환두대도!’

대검이나 해머도 좋지만 그래도 간지 폭풍은 환두대도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우리나라 고유의 무기를 넣었기에 이쪽 디자인에 더욱 신경 써서 폼 나도록 차별화도 두었다.

‘회피, 공격, 섬광탄! 캬! 좋다. 내가 기획해서 시작한 게임이지만 이건 발매 이후에 한국에서 더 놀랄 거야. 장담한다고.’

신명 나게 움직이는 캐릭터를 보니 가슴이 벅차고 뿌듯하기 이를 데가 없었다. 거짓말 하나도 보태지 않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이건 도저히 한국에서 나올 수 없는 수준의 작품이었다.

게다가 연습생 출신의 게임 테스터들이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지 요즘은 버그를 찾아내는 것도 어려울 정도라고 했다.

‘물론 그래 봤자 발매 후에 유저들이 다양한 버그를 또 찾아낼 테지만.’

버그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게임을 만들어내는 건 불가능하다. 그러니 치명적인 버그만 아니라면 유저들도 어떻게든 이해해주고 넘어가려 한다.

나는 맛깔스럽게 몬스터를 처리하고는 김강철 팀장에게 엄지를 추켜세웠다.

“좋습니다. 정말 훌륭하네요. 그동안 다들 고생이 많았습니다.”

“아닙니다.”

내가 말하기 무섭게 그는 환하게 웃었다.

자고로 열심히 일했으면 합당한 보상을 받아야 흥이 나는 법이다. 게임에서도 미션을 클리어하면 경험치와 골드를 안겨주듯이 현실에서도 보상이 있어야 옳다.

“오늘은 팀원들에게 그만 일하라 전하고 회식하세요. 지금 당장입니다.”

“네? 근무 시간에 말씀입니까?”

“회식도 일의 연장선 아닙니까?”

“그건 그렇습니다만······.”

“그렇다면 근무시간에 회식하는 게 옳습니다. 그러니 회식하고 퇴근 시간 되면 집에 가셔서 편히 쉬도록 하세요.”

이토록 걸출한 결과물에 이만한 상은 당연히 주어야 했다. 사실 가장 좋은 보상은 보너스 지급이다. 하지만 이건 아껴둘 요량이다. 발매 후의 판매량을 보고 그때 판단을 내리는 게 좋을 것이다.

그래서 일단은 이 정도로 타협했다.

김강철 팀장의 입이 함지박만 하게 벌어졌다.

“네, 회장님. 팀원들이 아주 좋아하겠습니다.”

“팀장님은 안 좋으시고요?”

“그럴 리가요. 안 좋을 리가 있겠습니까?”

그러고는 멋쩍게 웃었다.

“팀원들 잘 챙겨서 마무리까지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예! 맡겨만 주십시오!”

경쾌한 걸음으로 그가 나섰다.

97. 몬스터 프레데터스 발매

“이거야 원.”

성주환 팀장이 LON을 제작하겠다고 두 팔을 걷고 열의를 올리고 있는 그 시각. 김강철 팀장 역시 바쁜 일정 덕분에 정신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강철이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흐물흐물한 모양새를 보일 정도로 그는 정신이 없었다.

내가 가볍게 그를 불렀다.

“김강철 팀장님. 이제 곧 일본으로 떠나야 하는 분이 이런 모습을 하고 계시면 어떡합니까?

“일본! 맞다. 그렇죠?”

“정신 차리세요.”

“아! 네, 회장님.”

그가 일본에 가야 하는 이유는 9월 20부터 진행하는 도쿄 게임쇼에 나가기 위함이었다. 그곳에서 우리 게임들을 홍보해야 했다.

시일이 임박해오자 그는 기이하리만큼 불안한 기색을 보였다. 그러다 조심스럽게 내게 물었다.

“회장님. 제가 가서 잘 하고 올 수 있을까요?”

“당연한 물음을 왜 하십니까? 이미 E3에서도 충분히 잘 하고 오셨는데요. 처음이 어렵지 두 번째는 쉽습니다.”

“제가 하다니요. E3 때에는 회장님이 다 하신 건데······.”

‘이 사람들이 사회생활 하나는 끝내주게 한다니까.’

한바탕 크게 웃었다. 이래저래 모든 공을 내게 돌리는 모습이었다. 이래서 직장 상사들이 썰렁한 개그를 하면서도 자기들이 재밌는 사람이라고 착각하는 모양이다. 전부 떠받들어주고 무슨 말을 해도 박장대소하니 말이다.

“저 못잖게 아주 잘 하실 겁니다.”

“하지만···”

“팀장님 마음은 충분히 알았으니 얼른 가세요.”

“네?”

“자! 자!”

“아니··· 회장님, 그게 뭔가 오해를···”

그는 끝까지 불안한 흉내를 내며 일본행 대표로서 회사를 나섰다. 한편, 나는 미국과는 다르게 몸소 출두하는 일 없이 회사에 있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아직 일본에는 크게 관심이 가지 않거든.’

나 역시 잘 안다. 일본은 콘솔 게임계에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고 엄청난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재주가 없으니 달리 뾰족한 수가 없었다.

‘몬스터 프레데터스의 발매일이 10월 5일인데 도쿄 게임쇼는 9월 20일.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말씀.’

미국과 일본을 몽땅 신경 쓰다가는 내가 먼저 지칠게 불을 보듯 뻔했다. 그래서 나는 미국 발매만 생각하기로 정했다. 아울러, 나처럼 커닝 페이퍼를 즐겨 보는 급조된 회장과는 다르게 김강철 팀장을 비롯한 회사 식구들은 진짜배기 능력자들이다.

던져 놓으면 알아서 성과를 거둘 이들이니 저들만 보내는 편이 오히려 낫다.

그렇게 업무 하나를 보내고 속 시원하게 있을 즈음이었다.

“회장님. 김유천입니다.”

예상 못 했던 김유천 팀장의 방문요청이다.

“들어오세요.”

의아한 표정을 감추지 않은 채 사무실에 들어오는 그를 주시했다. 한국보다는 외국에서 우리 상품을 열심히 판매하고 있는 그가 무슨 일로 온 것일까?

“마이크루에서 연락을 받아서 찾아왔습니다.”

“무슨 연락입니까?”

“아무래도 제대로 지원하려는 것 같습니다.”

“지원?”

마이크루에서 무슨 지원을 해주겠다는 말인가? 그리고 해주는 거라면 해주는 거지. 하려는 것 같은 건 또 뭘까?

시선으로 대답을 재촉하자 그가 말을 이었다.

“이번 발매 일에 맞춰서 빌게이트 회장이 직접 도쿄 게임 쇼에 찾아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헐? 뭐야? 세계에서 가장 바쁜 사람 중 하나이자 거물 인사가 몸소 나선다고?’

그와 접점이 전혀 없을 때는 엄청 무거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접점이 생기니 생각보다 훨씬 가볍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만큼 빌게이트가 우리 게임에 보여주는 열정은 실로 대단했다.

물론, 이는 나에 대한 호감 때문은 아니었다. 자신에게 이득이 되기에 벌이는 일에 지나지 않는다.

“알고 계시겠지만 ZBox의 일본 성과가 예상보다 훨씬 떨어집니다.”

‘훨씬 수준이 아니지. 일본에서의 판매량이 우리나라랑 비슷할 정도니까.’

시장의 크기가 월등한 곳인데 고작 20만 대만 팔았다. 콘솔 사랑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일본에서 이 정도의 성과라는 건 딱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었다.

실패다!

이를 반전할 카드를 쥐었으니 빌게이트가 동분서주하는 것이다.

“마이크루에서는 이번 도쿄 게임쇼에서 최대한 우리 게임을 홍보하면서 일본에서의 전환점을 만들어보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이건 나도 어찌 될지 모르겠어.’

꿈속 미래에는 없었던 일이라서 감히 장담할 수가 없었다.

일본이라는 큰 시장에서 20만대만 팔았다는 의미는 대부분 고객에게 거절 당했다는 거다. 이런 데 과연 우리 게임만으로 새로운 전환점이 생길 수 있을까?

‘미국에서는 테일로가 흥행을 한 덕분에 우리 게임이 힘을 얻을 수 있었지. 하지만 일본은 테일로 역시 외면 받았다.’

딱히 가망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빌게이트 역시 나와 비슷한 생각이지는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했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이겠군. 되면 완전 대박이고 아니라고 해도 더 악화할 일은 없으니까. 그렇다면 나 역시 보조를 맞춰야겠구나.’

생각을 갈무리하고서 김유천 팀장에게 내가 말했다.

“마이크루에서 대놓고 우리 홍보를 해준다는데 우리가 수수방관할 수는 없겠군요.”

“네, 회장님. 하지만 딱히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모르겠습니다. 세계 최고의 기업이 직접 움직이는 마당이니까요.”

거대한 영향력과 압도적인 자본력.

여기에서는 우리가 감히 마이크루를 넘볼 수 없다. 그러기는커녕 견주는 것조차도 우스울 정도다. 그러나 마케팅은 돈으로만 하는 게 아니다.

“김강철 팀장에게 전달하세요.”

내 말이 끝남과 동시에 김유천 팀장이 재빠르게 필기구를 챙겼다.

“10월 19일 입동이 오기 전에 겨울맞이 사냥대회를 엽니다.”

“네?”

“그냥 대충 게임 발매하고 2주 뒤에 하는 행사인데, 의미를 부여하자고 입동을 넣는 겁니다.”

“넵! 알겠습니다.”

“총상금은 100만 엔!”

“네!? 100만 엔이나요?”

흠칫 놀라는 그에게 말을 이었다.

“어설프게 하면 관심도 못 받고 끝납니다. 기왕 하는 일이니 제대로 관심받을 수 있도록 합시다.”

게다가 100만 엔은 따지고 보면 우리 돈으로 1,000만원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1등 상금이 아니고 총상금이다. 아마추어 대회이니 많게 여겨질 뿐, 딱히 큰돈을 쓰는 것도 아니었다.

“따로 참가자격을 주고 싶지는 않지만, 그랬다가는 너도나도 참여하려고 하는 바람에 골치가 아플 수 있겠지요. 자격은 상급 난이도에 진입한 세이브 파일을 제출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예, 회장님.”

“대회는 영상으로 촬영되며 인터넷에 공개할 것이니 노하우가 알려질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해야 합니다. 그리고 반응이 좋으면 2차, 3차 대회를 진행할 계획 역시 있음을 명확히 전달하십시오.”

“네.”

딱 부러지게 대답한 그가 기대 가득한 표정으로 문을 나섰다. 어째 내 방에 들어오고 나서는 이들의 표정과 걸음이 다 비슷비슷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무슨 고민 상담소라도 운영하는 느낌이야.’

객쩍은 생각을 해보았다.

그런데 상황이 기이하게 돌아갔다.

시간이 흐르며 고무적인 기사가 속속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일본은 지금 ZBox 열풍】

【일본인들이 ZBox를 구매하는 그 사연은?】

【고작 20만대밖에 안 팔렸던 ZBox. 도쿄 게임 쇼 이후 1주일 만에 30만대 판매!】

도쿄 게임쇼에서 몬스터 프레데터스의 대회를 알리는 것은 일종의 일탈이었다. 성과를 바라기는 했으니 미국에서처럼 엄청난 정도를 기대하지는 않았다. 현실적으로 ‘한국에서 이런 게임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리는 정도로 여긴 것이다.

‘그런데 ZBox의 판매량이 급증했다?! 게다가 그 이유가 몬스터 프레데터스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니!’

< League of New earth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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