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금 수송
“어이. 사장님? 총군주님? 지금 뭐하심?”
“이 자식 또 무슨 변태생각을 하는 거냐? 왜 창문 보면서 실실 쪼개?”
“···싹 발할라로 보내버릴 것들 같으니라고. 이래서 내가 사색에 잠길 수가 없다니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자 진수와 성찬이가 혀를 끌끌 차며 말했다.
“사색은 개뿔. 오랑우탄이 고래 잡는 소리 하고 자빠졌네.”
“뭐? 그거 동물 학대 아니냐? 걔네 것도 벗겨?”
“그러겠지. 나 대박인게 끝나고 내려왔는데 뭐가 밟히더라고. 보니까 내거였던 거 있지? 부적 삼아서 가져올 걸 그랬나?”
“까치가 물어가게 지붕으로 던지지 그랬냐. 난 돈가스 먹으러 갔다가 당했는데 넌 뭐였음?”
“나도! 경양식 돈가스 집 갔는데 스프에 모닝빵이라는 신문물을 접했지. 그거 요즘엔 공짜인데 그때는···”
대략 정신이 멍해지는 기분이다.
“그지 깽깽이들아. 도대체 뭔 얘기를 하는 거냐?!”
“맞다. 중사님아. 군대 맛스타에 약 타는 거 너 봤음?”
“거기만 가면 발기부전이 되는 걸 보면 국방부가 실험을···”
“좀 닥쳐. 확 사무실 냉장고를 몽땅 맛스타로 채우기 전에!”
“이 잔인한 새끼야! 네가 인간이냐?”
“우와. 우리 사장님 진짜 나쁘시네! 인생 그렇게 사는 거 아니다.”
“아오!”
“푸헤헷!”
그렇게 잠시 누가 더 못나고 멍청이였는지를 토론하고서는 게임에 집중했다. 참고로 병신 배틀 대회에서 나는 패배했지만 조금도 슬프지 않았다.
- 골리앗 : 모두 자리를 잡으시기 바랍니다.
나중에는 연합 채팅이 나오지만 지금은 없는 시스템이다. 때문에 반쪽짜리 길드 채팅 대신 일반으로 메시지를 올렸다. 그렇게 슬라임 레이스장에 도착한 뒤 오와 열을 맞추는 것을 확인했다.
움직이는 경로는 슬라임 레이스장이 있는 글라이드 마을 쪽에서 오크 숲을 가로지르는 것이다. 여기서 주요 전투지대는 대륙과 오크 숲 지역을 구분하는 긴 강. 정확하게는 그곳을 오가는 다리가 된다.
유일하게 단 하나 있는 그 다리는 한 번에 두 명만이 지나갈 수 있을만큼 폭이 좁다. 때문에 제아무리 출발지점에 많은 병력을 모아봐야 다리 너머에서 매지션과 엘프들이 원거리 공격을 하면 아무 의미가 없게 된다.
‘다리를 기점으로 귀환주문서의 도착 장소도 갈리니까.’
건너기 전에는 글라이드 마을, 건넌 후에는 화전민 마을로 이동하게 된다. 이를 모두가 알기 때문에 최대 접전지가 될 것이고 PK집단은 그곳에 대기할 것이다. 그래서 나 역시 인원을 분리했다.
슬라임 레이스장에는 강한사람들 멤버 6명과 매지션 3명.
나머지는 저편에 두고 왔다. 이 인원으로는 다리까지 가는 것에서 문제가 생길수도 있겠지만 그 정도는 감수해야만 했다.
“시작 해.”
골드 수송을 시작할 수 있는 건 오크 요새를 가진 길드의 인원뿐이다. 골리앗 캐릭터인 나는 스타트할 권한이 없기에 녀석에게 말했고 곧 세금 수송이 시작됐다.
봇짐을 멘 수송대 오크.
느긋한 걸음으로 슬라임 레이스장을 출발한다. 길드원들이 먼저 앞으로 이동하면서 혹여나 오크를 공격할 유저들을 대비하며 이동했다. 그야말로 공주님을 모시는 보디가드들의 철통 수비였다.
- →[귓속말] 지옥검 :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이건 진짜 너무 답답하다···
- →[귓속말] 골리앗 : 나도 암 걸릴 지경임.
- →[귓속말] 지옥검 : 무거워서 저러는 거라면 그냥 우리한테 골드를 나눠주고 움직이던가.
- →[귓속말] 골리앗 : 내 말이.
여유를 넘어서 아주 복창이 터지게 움직인다. 생각 같아서는 ‘뛰어! 뛰어 이 새끼야!’하며 채찍질을 하고 싶다만 그리 칼질했다가는 죽어버릴 만큼 허약한 놈이다. 때문에 보조를 맞추며 이동하는 시간이 계속되었다.
그러던 중 한 엘프가 화면 끝에 자꾸 보였다.
“야. 어째 저 놈이 계속 시야에 잡히는 데?”
“신경 쓰이는데, 쟤 어쩔까?”
‘피차일반’이라는 붉은 이름을 가진 엘프 유저. 진수와 성찬이의 다른 모니터에서 뒤따르는 것이 포착됐다. 내 대답은 간결했다.
“쫓아내.”
진수와 성찬. 이 두 매지션이 합세하면 구운몽 캐릭터 조차도 버틸 수 없다. 정확히 말하면 사냥용 장비일 때는 버겁고 마법저항 세트를 착용해야 된다. 하지만 이는 준비하고 붙었을 때의 일이지 통상의 유저는 장비를 두 종류씩 챙기고 PK 대비로 스위칭하는 경우가 없다.
“오케이. 어차피 뻘건 놈이니까 뒤탈도 없네.”
“아예 죽여 버리자고.”
진수성찬은 평소에도 가장 호흡이 잘 맞는 친구다. 게임에서도 그건 마찬가지여서 둘의 협공은 작정하고 연습한 것마냥 부지불식간에도 짜임새 있게 들어간다. 그만큼 서로를 잘 알기에 때문이다. 이런 두 녀석이 버그베어를 16마리나 데리고 집단 린치를 가했다.
덩치 큰 흰둥이 곰들이 큰 북을 치듯이 양손으로 뻑뻑 때렸다. 순식간에 벌어진 합공에 비명만 남긴 채 쓰러진 엘프는 누워서 노발대발했다.
- 피차일반 : 뭐야? 갑자기 이렇게 공격해도 되는 거야? 내가 뭘 어쨌다고!?
- 황성찬허좁 : 그러게 왜 우릴 뒤쫓고 그래요?
- 피차일반 : 내가 언제 뒤를 쫓았다고 그래? 성주 길드라고 죄없는 사람 막 죽이는 거냐?
- 윤진수허좁 : 어쭈? 계속 따라오는 걸 보고 있다가 안 되겠다 싶어서 공격했는데, 발뺌하는 거 봐라.
- 황성찬허좁 : 요거 봐라?
덜컥!
아이템을 줍는 소리가 들렸다.
- 황성찬허좁 : 어이쿠~ 아저씨. 떨군 거 있으시네요?
- 윤진수허좁 : 아싸! 외식하자. 짜장면에 군만두~
+6 엘프족 활이다. 이 정도의 장비를 착용한 이가 뭘 몰라서 주변에 알짱댔다? 게다가 혼돈 성향의 유저가? 정말로 그럴 가능성은 거의 제로다.
엘프 유저는 멈칫한 것처럼 잠깐 이후 장문의 메시지를 올렸다.
- 피차일반 : 아···진짜 아니에요. 오해십니다. ㅜㅜ 정말로 그냥 성주 길드님들을 처음 봐서 ㅜ_ㅜ골드 수송하는 게 너무 신기해서 그랬습니다. ㅠ^ㅠ 제발 무기를 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ㅠ_ㅠ 님들아··· ㅠ0ㅠ
쓰러진 엘프가 애걸복걸했다.
진수는 활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어이쿠!’ 철커덕! ‘또 떨어뜨렸넹~’ 철커덕. 하며 버리고 줍기를 반복하는 중이었다. 상대로서는 약이 바짝바짝 오를 것이다.
“태식아, 이거 어떻게 할까? 제법 애처로운데? 흐흐.”
“돌려줘야지.”
“어? 진짜?”
“심증만 있잖아. 혼돈성향이라 죽여도 탈은 없다만, 우리 길드 이미지가 있으니까. 게다가 쟤가 진짜로 뭔가를 하기 전에 죽인 거고.”
“에이. 아깝다.”
번듯하고 정의로운 이미지는 행동에 제약을 받기는 하지만 불필요한 적을 만들지 않는다는 점에서 매우 좋은 포지션이다. 어찌 보면 정치적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다툼을 줄이는 데는 이만한 방법이 없다고 믿는다.
특별한 개성은 충성도 있는 팬 층을 만들지만 그만큼 화력 좋은 안티도 양산하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 우리는 보수적인 말만 하는 게 좋아. 합법적으로 노는 거지.”
“게임인데도?”
“온라인이니까 막 PK도 하고 그러는 거 아니냐?”
“그런 건 다른 캐릭터로 해야지. 너 놀면서 돈 벌래, 즐기면서 근근이 먹고 살래?”
“오케이. 제대로 이해했음.”
“너 게임 쪽은 과외해도 되겠다. 이해가 쏙쏙 돼.”
‘당연하지.’
다른 부분에서는 모르지만 적어도 플레지 한정으로는 내가 확신과 자신감을 갖고 이끌 어도 괜찮았다. 발전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 온 몸으로 경험해왔으니 그렇다.
사람들은 아직까지 그래픽 머드 게임보다는 머드 게임. 즉 텍스트에 익숙하다. 실질적인 게임 내의 싸움에는 미숙할지언정 키보드 배틀은 능숙하다. 그리고 이들이 여론을 생성하며 도발하면 대외적으로 피곤한 결과가 만들어진다.
‘그건 이겨도 이긴 게 아니지.’
싸우지 않고 승리하는 것을 병법에서 최고로 친다. 내가 철저히 준비해서 ‘덤비지 마. 싸우면 네가 질 테니까.’라는 분위기를 풍겨주는 이유이기도 하다.
“옛다, 먹고 꺼져라.”
“노노! 지금 주면 어떻게 하냐? 당장은 안 되고 골드 수송이 끝난 뒤에 준다고 해.”
“끝나고 따로 만나라고?”
“우리 요새로 찾아오라고 하면 되잖아.”
진수와 성찬이가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군주님은 생각이 달라도 뭔가 다르시구먼?”
“아무나 리더하겠냐? 이래서 우리는 오른팔 왼팔인 거야. 대구리는 저놈이 굴리고 우리는 돌쇠처럼 빠딱빠딱 움직이면 되는 거라고.”
낄낄 웃은 진수가 키보드를 두드렸다.
- 황성찬허좁 : 활은 돌려드리기는 하겠습니다. 단, 우리의 골드 수송이 끝난 뒤에 오크 요새로 오세요. 그때 드리겠습니다.
- 피차일반 : 아··· 님아. 그런 게 어디 있어요? ㅜㅜ 그냥 지금 넣어주고 가시면 되잖아요. 저 그거 없으면 진짜 안 돼요. ㅠㅠ
- 황성찬허좁 : 아직 우리는 의심을 거둔 것이 아닙니다. 오크 요새로 들어온다 해도 우리가 공격하는 일은 없을 테니 안심하시고 받아 가시면 됩니다.
- 피차일반 : ···알겠습니다. 꼭 부탁드릴게요. ㅠ_ㅠ
쉽사리 꼬리를 내리는 상대 유저였다. 이미 활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상황이니 고집 피우거나 욕설을 내뱉어봐야 자신만 손해가 될 것이다.
‘이게 온라인의 무서움이지. 다른 사람들은 진수를 매너남으로 볼 거 아니야.’
옆에서 ‘나님 졸라 정중하지? 쩔지?’ 하며 켈켈켈 웃는 모습과 캐릭터의 예의바름은 정말이지 큰 차이가 있었다. 어찌됐건 할 때는 제대로 하는 모습이니 나로서는 기꺼울 따름이다.
계속해서 느릿느릿한 수송대 오크의 속도로 나아갔다. 그리고 접전지로 예상했던 다리에 도착하자 일단의 무리들이 우리를 기다리는 모습이 보였다. 얼핏 보아도 50명이 넘는 PK유저들!
화전민 패밀리였다.
‘진수가 정보 안 물어왔으면 진짜 큰 일 날 뻔 했네.’
근접전을 위한 격수 중심의 모임과는 달리 PK길드는 원거리 저격을 중요시 한다. 때문에 ‘활피용 엘프’나 ‘매피용 매지션’이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다리는 좁은 길을 우리가 건너가는 사이 집중 포화를 맞을 수밖에 없는 지형이며 저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곳이었다.
우리가 정면으로만 멍청하게 돌격한다면 말이다.
“참 이상하지. 태식이랑 하다보니까 느낀 건데 일반 유저들은 딱 하나만 내다보는 것 같더라고.”
“쟤들이 ‘좋아! 이거면 이겼어!’할 때 얘는 더 준비하는 식이지. 그런데 역시 쪽수는 무섭다니까. 오지게도 많다. 이거 이길 수 있겠냐?”
“쌈 싸먹기니까 승산은 있다고 본다.”
화전민 패밀리가 멋진 연출을 보여준답시고, 나름 전술이라며 다리너머에 줄지어 서지 않았다면 오히려 더 난장판 싸움이 됐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끝내버리자!’며 몽땅 몰려 있어주니 우리 쪽에서는 역으로 대처하기가 수월해졌다.
수송대 오크를 보호하며 처벅처벅 가까워졌다. 저들은 쏠 준비를. 우리는 일방적으로 맞을 위치에 들어서게 된다. ‘ㅋㅋㅋㅋ’거리며 희희낙락한 저들을 보다가 말했다.
“길드원들 나오라고 해.”
“라져 댓!”
성찬이가 길드 채팅으로 길드원들을 불렀다. 곧 화전민 마을에서 대기 중이던 길드원들이 아래로 빠르게 달려왔다. 다리 건너편에서 우리를 쏠 생각만 하던 저들은 양쪽에서 포위당하게 된 셈이다.
- 매지숑 : 뭐야? 위에도 있잖아?
- 앵벌이 : 오근위가 열? 스무마리??!
- 개밥그룻 : 괜찮아. 우리 쪽수가 더 많다!
우리에게만 집중한 나머지 위쪽의 기습을 반 박자 늦게 알아챘다.
오크 근위병이 두 마리면 빨간 물약을 제아무리 먹어봐야 회복률을 데미지가 압도한다. 그 정도로 강력한 녀석들이 녀석들에게 우리는 나름대로 자체 업그레이드까지 해주었다.
- 커플에센수 : 얘네 왜 이렇게 빠르냐? 근위병도 촐기 빨아?
- 다이옥쉰 : 시발. 오근위한테 헤이트스 걸었어!
- 이럽샷 : 몹한테 헤이를?!!?
- 뭘꼬라보냐 : 이런 돌아이 새키들이!
PK길드답게 저들의 화력은 살벌했다. 마법과 활 공격이 한 번에 몰리자 오크 근위병 세 마리가 순식간에 죽어버렸다. 하지만 아직도 17마리나 남아 있다. 그리고 그들이 내려가는 사이에 길드원들은 바닥에 누운 오크 근위병에게 주문서를 사용했다.
죽은 자를 다시 소생시키는 부활 주문서였다.
- 커플에센수 : 그만해 이 미친놈들아!
- 스투라이크 : 오크가 무슨 언데드냐!!
찰진 욕들은 무시하도록 한다.
- 골리앗 : 지금입니다. 치고 올라갑시다.
위쪽에만 신경이 쏠린 사이, 이제는 아래에 있던 우리가 다리를 건너며 치고 올라갔다. 곧 스피커를 통해 타격음과 비명, 마법 이펙트가 합동연주 되듯이 들리기 시작했다. 생명력에 주의를 주며 진형 유지에 최선을 다하였다.
- 매지숑 : 오근위 무시하고 사람부터! 사람부터 쳐!
- 다이옥쉰 : 일점사! 일점사!
- 골리앗 : 다리를 올라간 순간부터는 귀환을 아끼지 마십시오! 위험하다 싶으면 언제라도 마을로 귀환해서 체력을 채우고 돌아옵시다. 이런 쉬운 싸움에 죽어서 경험치 떨어뜨릴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 이럽샷 : 저 시발 골리앗새키!
- 앵벌이 : 죽여! 저새키 죽여!
- 다이옥쉰 : 미친! 까던 지옥검 새끼부터 일점사 하라고 등신아!
- 매지숑 : 어그로 끌리지 마! 다 회복하잖아!
- 칼갈이 : 네가 뭔데 아까부터 명령질이야! 닥쳐!
- 매지숑 : 아 돌겠네. 말 좀 쳐 들어 시발!
우리는 붙으려 노력하고 저들은 붙지 않고 싸우려 노력하는 치열한 싸움이었다. 게다가 인원 또한 우리의 두 배는 되는 숫자. 절대적으로 불리한 싸움이지만 패배해서는 안 된다.
-골리앗 : 밀어 붙입시다!
무빙샷 컨트롤, 여기에 매지션의 수가 많은 화전민 패밀리는 헤이스트로 속도마저 높였다. 우리 쪽 나이트들은 접근하지 못한 채 샌드백처럼 두들겨 맞기만 하는 상황이 반복된다. 그러자 비로소 초록색이 번쩍이고 길드원들이 저돌적으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옳지. 이럴 땐 각자가 써야 한다고.’
개당 600골드나 하는 초록물약은 고가의 사치품이다. 아무리 고 레벨이 되고 성주 길드의 길드원이라고 해도 사용할 때는 아까움에 눈을 질끈 감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것이 당장 돈을 얻을 수 있는 사냥이 아니라면 더더욱 그렇다.
‘아까운 물약을 사용했으니, 그만큼 더 활활 타오르겠지.’
이런 경우에는 물약을 지원해주지 않는다. 하나하나 매일 다 지원해주면 그 비용도 비용이지만 그것이 길드원에게 당연한 권리가 되어 버린다. 내가 비록 게임 속 경제를 움켜쥔 거상이라고 해도 한량없이 베풀어주는 처지가 되는 처지는 지양하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