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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돈 >

최종인 대표에게 말했다.

“여기 일이 조금 급하게 되어서 말입니다. 보내드린 플레이 영상과 그래픽 소스를 활용해서 최대한 매력 있게 게임 홍보 동영상 하나를 만들어주실 수 있겠습니까?”

- 회장님 말씀이신데 당연히 해야죠!

망설임 없는 답변이었다.

하지만 다음 말에도 그럴지는 모르겠다.

“플레이 시간은 대략 10분에서 15분 사이. 완성까지 드릴 수 있는 시간은 이틀입니다. 가능하겠습니까?”

- 이틀結?? 그러니까 오늘은 하루가 이미 끝났으니··· 내일이랑 모레를 말씀하시는 거죠?

‘아닌데.’

한국은 이제 업무가 시작인데 미국은 이미 퇴근한 시간이었다. 덕분에 시간 개념의 차이가 생겼다.

“죄송합니다. 오늘을 포함해서 이틀입니다.”

- 으힉! 그럼 하루 반나절인 셈이네요.

당황한 그가 곧바로 말했다.

- 최선을 다해서 해내겠습니다.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통화를 종료했다.

급하게 일 더미를 넘긴 거니 미안할 따름이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급히 진행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바로, 홍보 동영상을 통해서 샤이닝 로드를 더욱 빨리 완성할 수 있는 지원군을 낚기 위해서였다.

*

샤이닝 로드의 수정은 약속했던 일주일이 아니라 열흘 정도의 시간을 써야 했다.

외형적으로는 온라인이나 콘솔이나 크게 변한 것이 없었지만 온라인에 맞춰서 타깃팅의 형태로 제작했던 것을 콘솔로 돌리며 다시 논-타깃팅 액션으로 바꾸려니 손이 많이 간 것이다.

UI도 새로 구상했다. 단축기 사용범위가 넓은 온라인에서 지금은 핵심 스킬을 따로 지정하도록 바꿨다.

‘괜찮아. 어차피 며칠 정도 더 늦어지는 건 예상했던 범위니까. 오히려 2주는 걸릴 것으로 생각했는데 열흘이면 생각보다 빠른 결과지.’

내 생각을 모르기에 지금 내 앞에서 열심히 완료를 보고하는 김상윤 대표는 얼굴이 푸르죽죽했다.

“직접 다 관리·감독을 하신 건가요?”

“네, 회장님. 정말 드릴 말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샤이닝 로드가 이런 상황이 될 때까지 대표라는 사람이 몰랐다는 점에서 본인도 충격을 많이 받은 모양이다. 아울러, 이 판국에 또 실수했다간 능력 없는 사람으로 보일 테니 직접 나설 수밖에 없던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 실수쯤이야.’

김상윤 대표는 능력이 없는 사람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샤이닝 로드의 실패로 많은 개발자를 잃고 난 후에도 킹덤 언더 프레임2를 만들어 낸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별달리 책망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그렇다면 오늘부터 바로 새 단장을 할 준비가 된 거군요.”

“예, 회장님. 그런데 저기···”

“말씀해보세요.”

“그게··· 회장님이 새로이 기획하신 것들이 저희 개발자들의 기술력만으로는 무리가··· 조금···”

국내 최고의 게임 개발사였던 곳이 앓는 소리를 했다. 그만큼 이번 새 단장은 힘을 제대로 줘서다. 나 역시 이를 알기에 지원군을 찾은 거다.

‘내가 그래서 지원군을 찾은 거지.’

김상윤 대표에게 잠시 기다리라고 한 뒤 김현섭 차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 네. 회장님. 지금 만나서 함께 회사로 가는 중입니다.

“얼마나 오셨죠?”

-거의 다 왔습니다. 금방 도착합니다.

매일 같이 내 사무실로 출근하던 그는 팬더그램에도, 내 사무실에도 없다. 이유는 어제 막 도착해서 호텔에서 쉬고 있는 지원군들을 회사로 픽업하기 위해서 움직이기 때문이었다.

잠시 후, 김현섭 차장과 함께 팬더그램으로 일단의 사람들이 들어왔다.

“엇? 저들은 누구죠?”

한두 명도 아니고 약 50명에 가까운 인원이다. 이들에게는 특이한 공통점이 있었는데 바로 모두 한국인이 아니라는 거였다.

“이번 샤이닝 로드의 작업을 도와주러 마이크루 소프트에서 오신 지원군입니다.”

확실하게 조직을 구성하지 않으면 낭비가 될 것이 뻔하니, 김상윤 대표와 김현섭 차장의 책임이 더욱 막중해질 것이다.

“마··· 마이크루 소프트요?!

마이크루 소프트는 국내 IT업계 사람들에게 천상계의 존재나 다름없다. 물론, 이 개발자들은 마이크루의 자회사 소속이긴 하지만, 그게 어디인가?

팬더그램의 개발자들 눈에는 모두 신의 사자를 보는 것 같은 경외감이 끼어 있었다. 이름하여 후광효과다.

“적재적소에 제대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뒤이어 김현섭 차장에게 말했다.

“팬더그램에 소개를 해주시죠.”

“네. 회장님.”

대단위의 사람들이 서로 악수하고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이어졌다. 얼떨떨해하면서도 들뜬 기색이었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건 아니었다.

단 한 사람. 김현섭 차장만이 그들이 아닌 나에게 그런 눈빛을 하고 있다. 그러더니 별안간 말했다.

“오늘 이분들이 이렇게 우리를 도와주러 오실 수 있었던 것은 적극적인 회장님의 지원 덕분입니다. 모두 박수!”

“우와아아!”

‘아이고.”

웃으며 손을 흔들고 말았다. 어째 이상하게 팬심을 발휘하는 사람이 생긴 것 같았다. 그사이 돌아가는 상황을 잘 모르는 김상윤 대표가 내게 물었다.

“아니. 도대체 마이크루에서 저희에게 이런 지원을 왜 해주는 거죠?”

“그쪽에서도 이 게임의 완성이 절실할 테니까요.”

“네?”

작년 가을의 끝자락.

마이크루는 드디어 고대하던 ZBox를 출시했다.

하지만 제대로 된 타이틀이 없는 이 콘솔은 ‘뛰어난 스펙만이 있을 뿐 막상 쓸 일이 없는 박스!’라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말았다. 그러나 이러한 여론을 잠재우는 ZBox의 구원자가 있었으니 그 이름은 바로 테일로다.

출시와 동시에 ZBox의 판매량을 끌어올린 킬러 타이틀!

덕분에 마이크루 소프트는 안도의 숨을 돌린다. 그러며 크게 타이틀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절감했다. 문제는 이러한 문제파악을 하더라도 괜찮은 게임을 구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하늘에서 그런 게 뚝 하고 떨어질 리가 없잖아.’

내가 조속히 동영상 제작을 진행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마이크루 소프트가 한창 고심하고 있을 즈음이 바로 지금이고 이 타이밍에 우리 측에서 새로 출시할 게임의 홍보영상을 보낸 것이다.

그러며 현재 상황을 전하며 필요한 인력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만족스러운 게임 홍보 영상에 한껏 달아오른 빌 게이트는 화끈하게 움직였다. 다음날로 곧장 사람을 보내준 것이다.

‘나도 이렇게까지 빠를 줄은 몰랐지. 이 사람 불도저 같은 성격이었나?’

꿈속의 내가 그를 어찌 알랴. 그냥 어디에 기부했다, 자선 활동을 했다, 세금을 왕창 내는 게 부자의 의무다, 같은 좋은 인터뷰와 푸근한 웃음만 사진으로 보았을 뿐이다.

그렇게 팬더그램에 정예인력이 가담했다.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런 걸 전화위복이라고 하려나.’

어쩌면 온라인이 아닌 콘솔로 나오는 것이 더 잘된 일일지도 모르겠다. 덕분에 이런 기획도 만들어질 수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내가 최고라며 안주할 수는 없었다. 조만간 전 세계를 강타할 엄청난 대작이 나올 테니 말이다.

월드 오브 워 드래프트!

‘뭐~ 당장은 아직 워 드래프트3도 출시하지 않았지만.’

아무튼 저 게임의 등장은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릴 것이고 아이스스톰은 미국을 대표하는 게임사가 된다.

이뿐만이 아니라 엠씨도 플레지2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국내의 게임 업계도 결코 손가락만 빨고 있지 않았다. 그러니 나 역시도 움직여야 한다.

‘다음 기획안은 넷젠한테 줄까나?’

뉴 온라인은 원래의 역사라면 이미 후속작의 개발이 꽤 진행된 시점이다. 하지만 나는 넷젠에 신규 게임 개발을 막고 오직 뉴 온라인에 집중할 것을 강요했다. 더욱 탄탄한 세계관을 갖추고 더 경험을 쌓아도 시간 여유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사실 현재도 잘 나가고 있는 게임이 있는데 개발사들이 후속작 개발에 열을 나는 이유는 언제 인기가 식을지, 더 유지될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기는 불과 같아서 타오를 때는 젖은 장작을 넣어도 연료가 되어 습기를 날리고 불이 붙어버린다.

반면에 싸늘하게 식으면 불을 피우기 위해 온갖 애를 다 써야 했다. 같은 이유로 현재 누리고 있는 흥행을 견인차 삼아 거듭 성공하기 위해 개발한다. 그러다 기존 게임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고 말이다.

‘엠씨는 플레지2가 대박을 치면서 흥행 가도를 달렸지만 넷젠은 후속작이 망하면서 기존의 뉴 온라인도 흔들렸지.’

하지만 나는 우리가 피운 불꽃이 얼마나 오래 탈지를 잘 안다. 그래서 경험을 더 쌓게 하는 중이었다. 그리고 슬슬 시작해도 좋을 때라는 느낌이 왔다.

“우선은 샤이닝 로드부터지만.”

잘 그려놓은 청사진대로 이루어질지 나도 기대가 된다.

91. 내 돈

【비수기 영화 시장 새로운 다크호스가 등장하다. 영화 도시로.】

김형빈의 예상대로 2002년 4월에 ‘도시로’가 개봉했다.

2002년은 아직 식목일인 4월 5일이 공휴일이다.

게다가 금요일!

진정으로 불타는 금요일인 이날 개봉한 영화답게 도시로는 엄청난 성과를 거두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단 하루 만에 무려 40만 관객을 달성한 것이다.

“우와. 회장님. 진짜 대박입니다. 이런 영화가 하루 만에 40만 관객이라니! 게다가 지금 예매율이 50%에 육박하고 있어요.”

4월은 비수기다. 그런 시기에 대박이 터진 것을 보면서 형빈은 감탄 또 감탄하고 있다.

“솔직히 회장님이 도시로에 투자하신다고 할 때, 엄청 죄송했거든요. 망할 거로 생각해서요.”

“망할 영화에 투자하는 바보가 어디 있겠냐?”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된 사람들이 부지기수거든요. 물론 회장님은 빼고요.”

녀석이 멋쩍게 웃었다.

“그래서 진짜 대단하시다는 겁니다. 투자한 두 개의 영화가 전부 대박이잖아요. 그런데 조금 아쉽네요. 회장님이 투자하신 방식이 수익을 내기가 좀······.”

말끝을 흐리는 그에게 물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그렇잖아요. 솔직히 이게 초반에 많이 몰려서 그렇지만 비수기라 200만 정도가 한계거든요.”

솔직히 당시에는 내가 영화 투자 수익에 대해서 너무 몰랐다. 혼자서 막 60억이니 어쩌니 생각했는데, 나중에 들어보니까 영화 투자 수익금은 그렇게 계산하는 게 아니란다.

‘그런 복잡하고 머리 아픈 수익금 정산방법은 모조리 넘겨버리면, 200만 관객일 경우 내가 받을 수 있는 금액은 대략 14억이지.’

10억을 투자했으니 이익이기는 하지만 기대치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는 액수였다.

그러나 이는 도시로 열풍이 초반에 반짝했을 때의 이야기다.

“형빈아.”

“네?”

“두고 봐라. 입이 떡 벌어질 테니까. 아니다. 나랑 내기할래?”

내 제안에 녀석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아뇨. 안 합니다.”

“왜? 재밌잖아.”

“투자의 신과 내기를 해서 제게 유리할 게 뭐가 있습니까? 패배만 있을 텐데요. 전 포기하겠습니다.”

투자의 신.

내가 다른 사람의 눈에 어떤 식으로 비치는지 엿볼 수 있는 한 마디였다. 그리고 형빈이가 영리한 판단을 내렸음은 언론을 통해 곧 볼 수 있었다.

【77세 할머니 할리우드를 이겨내다!】

【영화 흥행 1위 도시로】

【한국영화 <도시로> 흥행 순위 1위. 할리우드 물럿거라!】

평생 영화 구경 한번 해 본 적 없다는 산골 할머니가 쟁쟁한 할리우드의 스타들을 누르는 이변을 낳았습니다. 77살 할머니와 손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도시로가 지난 주말에 흥행 순위 정상에 오른 것입니다.

이청하 감독의 도시로는 지난 주말 개봉되자마자 전국 관객 40만 명을 훌쩍 넘기며 흥행 순위 정상을 차지했습니다. 경쟁작은 무려 할리우드에서도 인기를 누리는 뱀파이어 헌터의 이야기를 다루는 유명 시리즈물입니다.

더욱이 놀라운 것은 이 영화의 주연배우가 연기 경험은커녕 영화 한 번 본 적이 없는 두메산골의 77살 할머니란 점입니다.

거기에 이 영화의 조연들도 대부분이 바로 이 산골의 주민들이었고, 평소 생활을 그대로 담아낸 이들의 연기는 말 그대로 명배우 뺨쳤습니다.

영화를 관람한 관객은 “할머니 연기하시는 거 처음이라고 들었는데 굉장히 사실적으로 연기하셔서 보는 이로 하여금 너무 감동해서 많이 울었거든요.” 이런 말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시원한 액션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달곰한 로맨스가 있는 것도 아닌 영화. 그저 할머니와 꼬마의 사소한 내용이 담긴 이 영화의 성공 원인은 어디에 있었을까요? 아마도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은 이제는 잊혀가고 있는 따뜻한 고향 이야기가 진솔하게 다가오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 도시로 안 봤으면 꼭 봐라. 두 번 봐라.

└ 난 거기 나오는 애새끼 뚜까패고 싶던데. 너무 답답해서 보다가 나옴.

└ 나도 도대체 이 영화 뭐가 재미있다는 건지 모르겠음.

└ 윗분들은 감정이라는 걸 이미 다 잃어버리신 분들 같네요. 그게 아니라면 초중반만 보고 영화를 포기하셨거나. 후자일 경우 다시 가셔서 인내하시고 끝까지 보시는 걸 추천할게요. 정말 눈물 없이는 극장을 벗어나지 못하실 겁니다.

< 내 돈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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