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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빠요 >

‘와라··· 와라··· 와라··· 어라?’

꾸준히 키메라를 학살하며 감각에 집중하던 중, 다른 의미의 느낌이 벼락처럼 느껴졌다.

그것은 득템의 기회!

“보스 몹이네?”

기존의 몬스터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거대한 체구를 자랑하는 몬스터.

거미의 하체에 사람의 상체를 가진 몬스터가 등장했다.

『거만의 탑 10층 : 보스 몬스터 : 제니스 퀸(Lv 45)

인간 여성의 상반신과 거미의 하반신 모습을 하고 있는 거대한 몬스터.

제니스의 반지를 드랍하며 이 반지를 착용할 경우 독에 걸리지 않습니다.』

탑 1~10층 테마의 보스 몬스터였다. 이건 놓치면 후회한다.

큰 덩치만큼이나 분류 역시 대형으로 분류된 몬스터다. 재빨리 효율이 떨어지는 싸울아비 장검 대신 골리앗의 검으로 교체했다.

‘사대룡 녀석들이 오기 전에 잡자.’

제니스 퀸은 거미라는 특징에 어울리게, 대부분의 공격이 독 속성이다. 당연히 독에 대한 내성이 없으면 중독에 걸리기에 발 빠르게 해독해줘야 된다. 하지만 일반 몬스터에 비해서 강력할 뿐, 지룡 안사락스에 미치지는 못했다.

그리고 제니스 퀸은 중독을 빼면 의외로 만만한 보스에 속한다. 고레벨 유저 2인 파티 정도면 손쉽게 사냥할 수 있을 정도이니 구운몽으로는 혼자서도 손쉽게 처리할 수 있었다.

“닥치고 공격.”

파공성을 일으키며 내리치는 데스나이트의 모션과 타격감을 증명하는 스피커의 소리가 줄기차게 울렸다.

몬스터 프레데터스의 돌려깎기나 회피공격은 없다. 사실 플레지에서의 컨트롤은 발 빠르게 변신하고 아이템을 제때 먹어주는 것이 고작일 만큼 단순하다. 그러나 이 단순함에 추억이 있고 애정이 담기면 전해지는 감성도 다르기 마련이다.

‘아저씨라니까.’

학교에서 히터 대신 장작을 넣고 난로를 때며 쫀드기를 굽던 기억. 만물상이나 다를 바 없던 문방구에서 오락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애완이 깃들면 의미는 달라진다.

‘현시점에서 나름 첨단을 날리는 컴퓨터 게임을 하면서 떠올리기에는 너무 고리타분한 것 같지만, 아무튼 의미는 똑같지.’

그러니까 너는 시원스럽게 죽으면 된다!

갸아악-!

“오케이.”

열심히 얻어맞던 제니스 퀸이 구슬픈 것 같으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소름 돋는 소리를 내지르며 쓰러졌다.

녀석의 비대한 체구에는 반짝이는 아이템이 놓여 있었다.

『+0 제니스 퀸의 반지

클래스 : 모든 클래스 / AC : 0 / 재질 : 금 / 무게 : 3.00

거미들의 여왕인 제니스 퀸의 귀중한 반지.

반지의 착용자에게 독에 대한 내성을 부여한다.』

“캬! 이거지. 이 반지!”

“왜 그리 오버냐? 그게 무슨 대박이라고.”

희희낙락하는 내게 성찬이가 물었다. 나로서는 의아해지는 말이었다.

“뭐냐? 너 이거 몰라?”

“그걸 왜 몰라? 당연히 알지.”

“그런데 반응이 왜 뜨뜻미지근해? 무려 만독불침으로 만들어주는 반지인데?”

“짜샤. 우리가 안사락스를 또 사냥한다면 꼭 필요하겠지. 독이 무서우니까. 그런데 그거 말고는 쓸 곳이 없잖아.”

“레이드 빼고는 쓸모없는데 정작 안사락스는 미친 듯이 세서 반지 하나 낀다고 잡을 수 있는 게 아니란 거지.”

어차피 독을 사용하는 대부분의 몬스터들은 보스급을 제외하면 위협적이지 않은 수준이다. 즉, 중독되더라도 그때그때 해독하면 그만이기에 반지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어 보였다.

“지금 시세가 얼마나 하는데?”

“대충 20만 골드였지?”

그냥 액세서리 수준으로 평가절하를 받는 중이다.

‘대박이다. 이건 완전 미쳤어.’

꿈속 미래에서 내가 제니스 퀸의 반지를 알게 됐을 때의 시세는 무려 2천만 골드였다. 지금 사면 10배도 아닌 무려 100배의 차익을 벌 수 있다는 의미다.

“귀를 씻고 잘 새겨들어라. 모아둘 아이템 품목 제니스 퀸의 반지를 포함하고 무조건 구매해.”

“왜? 이게 올라?”

“어. 무조건. 그것도 엄청나게 오를 테니까 반드시 챙겨둬.”

나중에 상급 사냥터에서 사냥할 때, 매지션에게 이 반지는 필수 아이템이 된다. 그뿐이 아니라 괜히 액세서리를 모으겠다며 돈 많은 유저들이 창고용으로도 사들이는 바람에 가격은 거품이 더해져서 치솟는 지경에 이른다.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것도 한몫하지. 일반 몬스터가 아니라 오직 보스 몬스터만 떨구는 아이템이니까.’

출현 빈도가 낮으니 희소성은 높아진다.

그렇게 진수성찬에게 짭짤하게 용돈이 되어줄 물건에 대해 대화를 마칠 즈음이었다.

10층의 일반 몬스터 중 하나인 메두사들이 아무도 없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서 움직이는 것이 포착되었다.

‘어쭈구리? 작정했다 이거지?’

거만의 탑의 모든 몬스터들 중에서 투망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몬스터는 메두사가 유일하다. 지금 그런 메두사만이 아무도 없는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건, 저곳에 투망을 입은 누군가 혹은 무리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몰래 포위하려고 드는 모양인데, 이미 걸렸단다.’

그렇다면 역이용해줘야 인지상정이다. 나는 불투명 물약과 괴물눈 고기를 먹어서 놈들을 확인하기로 하고 바로 아이템을 클릭했다.

『이상하게도 감각이 예민해진 것 같습니다.』

이제 몇이나 되는지 수를 헤아려 보았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덟, 아홉··· 열 한 명!?’

값비싼 투명망토를 입은 인원이 이 정도인 것은 보면 올포원을 흡수할 정도로 강력한 길드가 맞기는 한 모양이다.

“우리 지원군은 어디쯤이나 오고 계신가?”

“지금 9층인데, 왜?”

“얘들이 지금 와서 나 포위하려고 하거든.”

“뭐?”

“지금 싹 단체로 투망 입고 왔음.”

“투망이라고?”

“어.”

대답하기 무섭게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손가락 편하려고 기계식으로 맞추서 그런지 타자 소리가 경쾌하기 이를 데 없었다.

- [연합] 황성찬허좁 : 10층. 화룡 투망. 화룡 투망.

추가 보고도 잊지 않았다.

“태식아. 투망 입은 놈들 몇이나 되냐?”

“열한 놈.”

“오케이.”

- [연합] 황성찬허좁 : 상대 투망 11명입니다. 우리도 투망 가지신 분은 먼저 착용하고 진입하도록 하겠습니다. 투망 착용하시고, 불투랑 괴고기 드세요.

진수가 지휘하는 모습이 상당히 자연스러운 것으로 봐서는 요즘 꽤나 지휘를 많이 해본 솜씨다.

“화룡 애들을 눈치 채지 못하게 입구 쪽으로 몰 수 있음?”

“가능할 거 같은데?”

“좋았어. 그러면 우리가 최대한 빨리 갈 테니까 입구 근처로 돌아와.”

“오케바리.”

녀석들은 내가 아직 자신들을 눈치챘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그렇기에 태연하게 나를 포위하고 어떤 식으로 요리하는 게 좋을지 기분 좋은 상상을 하는 것 같았다.

덕분에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양, 사냥 방향이 이쪽이라는 식으로 입구를 향하는 정도로 포위가 완성되지 못하게 피하면서 자연스럽게 입구로 유인할 수 있었다.

시간을 끄는 사이에 득달같이 달려온 우리 길드원이 역으로 녀석들을 포위했다.

“완료했음. 자리 싹 다 잡았어.”

“그러면 더 기다릴 것 없이 바로 텍 해버려. 쓰레기 청소하자.”

“알았다.”

대답과 동시에 길드원이 디텍션 마법을 사용했고 머리 위로 새하얀 빛의 구가 생겨났다. 화룡 길드원들은 물론이고 그들을 둘러싼 우리 편 멤버까지 삽시간에 나타났다. 백일하에 드러난 상황에 준비된 쪽과 준비가 덜 끝난 이들의 태도는 명백하게 나뉘었다.

- 릇데껌 : 뭐··· 뭐야?

- 괴발세발 : 당했다!!!!!

- 자일리툴 : 이 새끼들 우리 기다리고 있었어!

‘아닌데? 완전 아닌데?’

열심히 쫓아 온 거지. 기다린 게 아니다.

드러난 숫자는 나를 포함해서 아군이 19명, 상대가 11명이었다. 숫자로 보나 자리 잡은 위치로 보나 장비 세팅으로 보나 이건 싸워서 질 수가 없는 양상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PK 유저들은 단 한 명도 마을에 귀환하지 않았다.

‘뭐지? 내가 놓친 거라도 있나?’

- 적반하장 : 다 쓸어버려!

- 쉬발자전거 : 우리도 왔다고!

- 셈표 : 복수다 이 쓉새야!

어디선가 20여 명의 PK 유저들이 줄줄이 등장하여 합류한 것이다. 나를 포위하고 있던 숫자보다도 흩어져서 수색하던 인원이 더욱 많았던 모양이다. 그 탓에 수적 우위가 단번에 뒤집히고 말았다.

그러나 그 이야기는 이쪽도 마찬가지다.

“우리도 더 있지?”

“당연한 거 아니냐? 투망 입은 인원이 일단 발 빠른 몹으로 변신한 다음에 피똥쌀 만큼 뛰어와서 그런 거지, 후속 부대까지 합치면 더 돼.”

“그나마도 오래지 않아서 도착하고. 싸우다 보면 저 자식들이 좍 밀릴 거임!”

“오케이.”

서른 명이 넘는 사대룡 연합과 열아홉 명인 사람들 연합.

- [연합] 황성찬허좁 : 공격!

- 피장파장 : 죽여!

두 배의 차이를 보이는 싸움이 곧장 이루어졌다. 온갖 효과음이 스피커에서 울리며 각종 스킬이 난무하는 화면을 보여준다. 변신이 풀리고 버프가 풀리고 부여되었다가 물약을 먹으며 번쩍번쩍하는 제법 치열한 공방이었다.

이른바 백중지세다. 그렇기에 나머지 인원이 도착하는 그 시점이 승부의 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연합] 지옥검 : 아이고~ 이거 완전 난장판인데? ㅋㅋㅋㅋ

- [연합] 분노의활질 : 난 그래도. 사대룡 얘네가 참 좋더라. 덕분에 한동안 지루해져가던 게임에 다시 활력이 찾아온 기분도 들어.

- [연합] 세이하 : 야이. 얘들이 우리랑 싸우면 나도 그렇게 생각할 거다. 근데 이놈들은 지독하게 우리를 피하면서 어디 약한 파티만 골라 다니잖아.

- [연합] 악마혈 : 영리한 거지.

- [연합] 지옥검 : 그런 놈들이 구운몽을 노린다?

- [연합] 악마혈 : 방금 한 말 취소~

- [연합] 검 : ㅋㅋㅋ

사대룡에 속한 PK 유저들의 컨트롤과 스펙은 대단히 높은 수준이었다. 우리 사람들 연합 길드에서도 간부라고 할 수 있는 이들만이 우위를 볼 수 있을 뿐, 그 이외의 길드원과는 대등할 정도였다.

‘저런 녀석들이 PK를 해댔으니 악명도 그만큼 쌓인 거겠지.’

실로 저 정도 수준이면서 왜 막피단을 하는 걸까, 싶을 정도로 아주 잘하는 이들이었다.

- [연합] 황성찬허좁 : 매지션! 매지션 먼저 잡습니다!

그 사이 진수가 거듭 강조했다.

- [연합] 황성찬허좁 : 엘프들은 매지션만 노립니다! 나이트는 매지션 그냥 두고, 엘프 노려요, 엘프!

타깃팅을 하면 화력이 누수되는 일 없이 효과적으로 일점사를 할 수 있다. 그리고 플레지는 물약으로 버티면서 싸우는 게임인 만큼, ‘아차’하는 순간이 발생하면 즉각 치명적인 피해를 보고 만다.

- 적반하장 : ㅅㅂ 미친! 이게 말이 돼?!!!

팽팽하게 이어지는 전투 도중, 아까 내게 덤비다 도망쳤던 엘프 유저가 지옥검의 손에 쓰러지고 말았다.

- 적반하장 : 아니. 구운몽 저건 뭐야? 요즘 게임 안 한 거 아니었어? ㅅㅂ 왜 안 뒤지는데? 대체 왜 저렇게 세냐고!

- 지옥검 : 누가 그래? 구운몽이 게임을 안 했다고?

- 적반하장 : 그렇잖아? 아무도 구운몽을 본 사람이 없는데, 대체 뭐 어디서 이렇게 강해진 건데?

- 지옥검 : 니들이 못 봤다고 안 한 게 아니란다. 그리고 제대로 안 했던 건 맞지.

- 적반하장 : 뭔 개소리냐?

- 지옥검 :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거다. 그러니 죽었으면 빨리 리스해서 소문을 내. 구운몽 아직 안 죽었다고.

- 세이하 : 포세이돈이랑 붙어도 구운몽은 못 이기지. 그냥 구운몽이 관심 없으니까 랭킹에 안 들어가는 거야.

대화까지 나누는 여유를 보이던 중, 뒤늦게 도착한 우리 쪽의 멤버들이 난전에 끼어들며 싸움의 균형은 완벽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 자일리툴 : 이건 아니라고 본다.

- 릇데껌 : 씨!!!!!!! 바!!!!!! 알!!!!!!

- 셈표 : 두고 보자!!!!

황망함을 감추지 못한 사대룡 연합이 악당들의 전유물 같은 대사를 남기며 뿔뿔이 흩어졌다. 이를 보며 한동안 웃음소리의 자음들이 채팅창을 가득 채웠다.

- 지옥검 : 적반하장이 진짜 어지간히도 당황했나 보다.

- 검 : 왜?

- 세이하 : 그걸 어떻게 알아? 게임이라 쟤네 표정이 보이는 것도 아닌데.

- 지옥검 : 당황하지 않았으면. 9장궁을 떨궈놓고, 한가롭게 채팅이 됐겠냐?

- 검 : 헐?

지옥검은 바닥에 아이템을 내려놓았다가 다시 줍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그때마다 잠깐씩 『+9 장궁』이라는 이름이 보이고 사라졌다.

깔끔한 승리였다.

110. 나빠요

박 터지게 싸우기는 했지만 나는 그간 업데이트된 플레지의 콘텐츠를 즐기는 게 목적이다. 거만의 탑을 10층에서 마무리짓기는 아쉬웠기에 마저 올라가기로 했다.

‘사대룡 녀석들 덕분에 길드원한테 물약도 다시 수급했겠다, 괜히 마을 다녀오며 낭비할 것 없이 쭉쭉 가면 되겠어.’

사냥만 해서 살짝 지루해질 뻔했었는데 적당히 긴장감이 생긴 셈이었다.

그렇게 도착한 11층!

‘편의성이랑은 아주 담을 쌓았다니까. 그러면서도 아주 당당하게 이런 요소들을 잔뜩 넣었고.’

거만의 탑에서는 두 종류의 이동 마법석이 드랍 된다. 첫 번째는 이미 사용했던 해당 테마의 6층으로 옮겨주는 마법석이고 두 번째는 다음 테마의 1층으로 이동하는 마법석이다.

구조상 10층에서 11층으로 연결된 계단이 없기에 오직 이 마법석이 있어야만 다음 층위로 갈 수 있다. 여기까지는 ‘그럴 수 있어.’라고 여길 수 있지만, 이 『거만의 탑 11층 이동 마법석』을 오직 1층으로 돌아가서 그곳의 마법진에서만 사용해야 한다면 어떨까?

< 나빠요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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