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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전, 사건들
‘싼 곳이면 돼.’
사업자를 낼 정도는 아니고 그럴 필요도 없다. 당연히 누군가에게 자랑할 이유도 없으니 비싼 오피스텔을 구하지 않아도 됐다. 근처에 잘 안 나가는 집을 구해서 사무실처럼 사용하려는 게 목적인데 이럴 때는 정보에 빠삭한 동네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게 확실했다.
부모님은 무조건 내 편이 되어주시기까지 하니 100% 믿을 수 있다.
과일가게의 위치는 동암역으로 걸어 나가는 길목에 있었다. 개인적으로 꽃향기보다 더 향긋하고 맛깔스럽다고 여기는 과일 냄새를 맡으며 안에 들어갔다. 어머니께서 반가이 맞이해주셨다.
“아들~ 여기는 웬 일이야?”
“잠깐 외출하다가 들렀어요. 아버지는 같이 안 계시네요?”
“배달 갔어~ 할머니 한 분이 손주들 온다고 과일을 다섯 박스나 사가지 뭐니?”
“손주가 엄청 많은가보네요.”
대가족 모임이니 시끌벅적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 잠시 가게 일에 대해 대화한 뒤 어머니께 여쭈었다.
“이 근처에 세놓고 사시는 분들 있죠?”
“동네에? 많지.”
집 근처는 다세대 혹은 빌라들이 많았다. 그래서 전세나 월세로 사는 사람들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참고로 내가 다니던 전문대도 집에서 걸어가면 채 3분도 안 걸리는 위치다.
‘전문대라 자취생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통학이 편하다는 건 여러모로 좋다. 잠시 잡생각을 하던 나는 본래 질문하려던 것을 꺼냈다.
“혹시 잘 안 나가는 방 같은 거 있어요?”
“엄마도 그건 잘 모르겠는데? 그건 나보다 네 아빠가 잘 알겠지. 아빠한테 한 번 물어볼까?”
“네. 최대한 싸게 방 하나 구할 수 있나 알아봐주세요. 반지하도 괜찮아요.”
“왜? 친구 누가 이쪽으로 이사 온데?”
“아니요. 제가 쓰려고요.”
“네가?”
어머니의 얼굴이 급히 굳어버렸다. 오랜만에 돌아온 아들이 집을 나가서 생활을 하겠다는 것이 못내 불안하신 거 같다.
꿈을 통해 미래를 경험하지 못했다면 이런 것을 간섭이라 여기고 ‘나 못 믿어요? 언제까지 애 취급하려고 그래?’하며 답답해했을 것이다.
하지만 잔소리가 다 관심이고 애정이라는 것을 나이를 먹으며 깊이 느꼈다. 나중에는 듣고 싶어도 듣지 못하는 것이 누군가의 관심이고 잔소리다. 이것은 돌이킬 수 없을 때에 이르러야 실감한다.
그런 면에서 나는 운이 참 좋았다. 꿈의 미래를 경험하며 이런 마음가짐과 생각을 하고 살 게 되었으니 말이다.
“네가 집이 없어, 방이 없어? 왜 나간다는 거야? 가족들이 불편해?”
섭섭함 가득한 어머니의 모습에 나는 익살스럽기까지 한 표정을 지었다.
“에이~ 천만에요. 절대로 그런 거 아니에요. 구상하고 있는 일을 하려는데 사무실 같은 게 필요하거든요. 그냥 엄청나게 가까운 직장인 셈이죠. 언제든지 걸어서 왕래할 수 있는 그런 거요.”
어머니의 얼굴이 다시 밝아지셨다. 아닌 말로 불편해서 나가는 거면 조용히 가지 알아봐 달라고 하겠느냐며 덧붙였다. 그러자 웃으시며 더 불타오르는 표정을 보이신다.
“그런 거야? 알았어. 네 아빠가 모르면 이 엄마가 어떻게든 구해볼게. 우리 아들이 한다는데 내가 옆집이라도 빼앗아 오지 뭐.”
“그러실 것까지··· 야 있습지요. 넵!”
힘이 한껏 들어가신 어머니께 냅다 복종했다. 그리고 동암역에서 전철을 타기 위해 정액권을 구매했다. 한동안 타고 다닐 일이 많으니 이걸 구매하는 편이 낫다.
‘이러다가 핸드폰이나 신용카드로 찍고 다니게 된다니. SF가 별 게 아니라니까.’
99년은 아직 교통카드는커녕 버스카드도 보급이 되기 전이다. 지하철은 앞으로 5년가량 카드가 아닌 회수권으로 운영이 되며 자주 타는 사람들을 위해 정액권이라는 특별한 제도를 운영했다.
이는 30일에 최대 60회까지 사용할 수 있는 카드형 정액권과는 시스템이 다르다. 1만 원짜리 정액권 구매시 1만1천원어치 사용이 가능한데 이것의 특별한 점은 마지막 남은 금액일 때 두드러진다.
잔액이 500원이든 50원이든 상관없이 최대거리까지 이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1만 원짜리지만 실제 사용 금액은 1만 2천원 수준이라 할 수 있었다.
“크~ 추억 돋네.”
콧노래 부르며 전철을 타고 삼성역으로 떠났다.
*
도착하는 데는 무려 2시간이 소요됐다. 신기한 것은 몸은 전혀 힘 들지도, 힘이 들 이유도 없는데 이상하리만큼 지친다는 점이었다.
‘이게 뭐라고 이리 힘든 거지? 꿈에서의 나는 이런 거 엄청 잘 타고 다니던데?’
아침마다 운동하는 체력과 앉아서 게임하는 끈기랑은 종류가 다른 것이 틀림없었다. 여하간 삼성역에 도착한 나는 눈을 크게 끔뻑거리는 것으로 피로감을 살짝 몰아내고 역을 개찰했다.
“청바지에 체크무늬 남방··· 체크무늬 남방··· 에이씨! 여기 청바지에 체크무늬 남방이 20명은 되겠다! 뭔 패션이 복사 붙이기를 해놨나. 왜 다들 비슷해?”
거래자가 입고 있을 거라고 이야기한 복장은 정말이지 흔해 빠졌다. 전화라도 주고받았으면 목소리로 대략의 나이를 유추할 수 있었을 텐데 이건 채팅으로만 주고받았으니 도통 상대를 찾을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렇다고 순진해서 가격 흥정조차 못하는 착한 녀석, 을 얼굴만으로 구분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완전히 서울에서 김서방 찾는··· 응?’
짜증이 몰려나올 때였다. 누군가가 내 허벅지를 콕콕 찔렀다.
고개를 돌려 보니 8명이나 되는 어린 학생들이 전부 다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생각지도 못한 모습이라 내심 당황했다.
‘뭐냐? 이 초딩들은?’
제각각의 학생들. 8대 1로 눈싸움 아닌 눈싸움을 하는데 걔중에서 그나마 덩치가 큰 편인 녀석이 내게 말했다.
“저기요. 구운몽님 맞으세요?”
“···그런데?”
“쟤가 드래곤니킥이에요.”
그러면서 일행 중 하나를 가리켰다. 체크무늬 남방에 청바지를 입은 학생이다. 일순간 모든 상황이 한 번에 이해되며 실소가 저절로 나왔다.
‘어이없네. 거래자가 초딩이고 혹시라도 현피 당할까봐 쪽수 채워서 온 거였어?’
꼬마들끼리도 뭉치면 자신감이 하늘까지 치솟는 모양이다. 몇은 대놓고 싸우자는 듯이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자기 친구를 우습게보지 말라 이 뜻이다.
‘우와. 이거 미친 듯이 웃기는데 웃으면 동심을 무시하는 셈이고. 푸하핫.’
8명이라는 남자들에게 둘러싸여있지만 긴장감은 전혀 들지 않는다. 친구 도우러 단체로 온 초딩들에게 아이스크림이라도 사줄까 싶어졌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는 거래를 마치고 나서의 일이다.
‘어쩐지 드래곤니킥이더라. 닉네임에서도 나이가 느껴져.’
나는 헛기침하며 웃음을 꾹 누른 뒤 체크무늬 난방과 청바지를 입은 녀석에게 물었다.
“판매하려는 거. 네가 키운 게 확실히 맞는 거지?”
400만 골드. 현금가로 40만 원가량의 가치인데 사실상 저 캐릭터는 장비나 골드 상태 모두 그 이상이었다. 초등학생이 키웠다고 하기에는 과한 수준이니 확실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이 물음에 아이들이 서로 자신 있게 대꾸했다.
“맞아요. 우리가 돌아가면서 열심히 키웠어요.”
“네. 맞아요! 얘가 용돈 받은 거로 골드를 조금 사기는 했지만···”
“그래도 캐릭터는 우리가 직접 키운 거 맞아요!”
‘순수하구만~’
아직까지는 초딩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기도 전이다. 인터넷 역시 보급되기 전이라서 ‘초등학생이라면 순진하다.’는 표현이 나름대로 어울리는 시기였다.
나는 손을 털며 아이들을 이끌었다.
“그래. 가자. 피시방이 어디냐?”
“저기요··· 근데··· 혹시······”
“응?”
“역에서 나가면··· 막 저희 때리고 그러실 거··· 아니죠?”
그 모습에 참고 있던 웃음이 터져 나왔다.
혼자보다는 여덟 명이면 자신감이 생기고 그럴 것 같았는데 막상 만나보니 그래도 덩치 큰 어른은 무서운 모양이었다.
나는 걱정하지 말라며 대답했다.
“안 때려. 너희가 거짓말한 거라면 경찰서에 데리고 가 줄 생각은 있지만, 때리고 그럴 생각은 없다.”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에게 경찰서에 간다는 것은 이유 없이 무서운 표현이다. 잘못은 한 것도 없는데 괜히 겁먹게 된다. 하지만 잠깐 놀랐을 뿐, 녀석들은 이내 자신 있는 표정을 지었다. 자신들이 거짓말한 게 없으니까 겁먹을 필요 없다는 뜻이었다.
8명의 초등학생들과 간 곳은 역 근처의 밀레니엄 PC방이다. 이곳뿐만이 아니라 광고지와 음식점 등 온갖 곳에서 밀레니엄이라는 말이 판을 쳤는데 이는 시기적으로 ‘밀레니엄 바이러스’라는 단어가 이슈였기 때문이다.
‘참 재밌어. 막상 아닌 걸 알면서도 노스트라다무스 예언처럼 대마왕이 내려오면 어쩌나, 생각해본 적이 있으니까.’
진실은 2천년이 되고 또 한참 시간이 흘러도 그런 지구 재앙은 없다는 것이었다.
40석 수준의 PC방. 이 시대로 치면 중대형 사이즈인 곳에 들어오니 정겨운 게임화면들이 나를 반겨주었다. 주류를 이루는 것은 단연코 스타 드래프트다.
전략시뮬레이션으로서 사실상 PC방의 부흥을 이끌어 낸 주역이자 프로게이머라는 신종 직업마저 탄생시킨 놀라운 역사를 자랑한다. 두 번째로 많이 보이는 건 플레지였고 그 뒤로 바람의 왕국과 레인보우 세븐이 대부분이었다.
“이야~ 채팅도 있네? 천국 사랑이라······.”
하기야 채팅은 통신의 시대 때부터 번창하던 분야다. 훗날에는 상상하기도 힘들겠지만 이 시절에는 PC방에 와서 마냥 채팅만 하고 가던 사람들이 꽤 많았다.
“앉아.”
낮 시간이어서 일까. 강남 사람들이 아직 PC방에 익숙하지 않아서려나. 한 시간에 무려 2,000원이나 하는 요금이 낯설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유야 어찌됐건 PC방 내부는 절반가량이 비어 있어서 쉽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그런데 앉고 나니 내 옆자리에 드래곤니킥이라는 꼬맹이만 따라 앉고 나머지는 우르르 몰려 서 있는 것이 아닌가. 둘러싸고 있는 애들에게 말했다.
“뭐하냐? 너네?”
“네?”
“너희도 앉아.”
“예?”
내 말이 무슨 의미인지 몰라서 의문이 가득한 눈동자로 나만 바라보는 아이들이다. 나는 빈 자리들을 가리켰다.
“너네도 두 시간씩 내 줄 테니까. 앉아.”
“와!”
“오예! 땡 잡았다!”
“감사합니다!”
신이 난 얼굴로 아이들이 자리를 잡았다. 아무리 강남의 아이들이라도 몇몇을 제외하고는 용돈이 적은 시절이었던 것 같다. 친구들이 저마다 게임에 몰두하는 사이 나는 옆의 아이에게 말했다.
“계정부터 확인해 보자. 접속 해 봐.”
드래곤니킥 초등학생은 1서버에 접속했다. 곧 앞서 말했던 대로 33레벨의 나이트가 나타났다. 장비는 6검 4셋이었고 닉네임은 ‘드래곤불꼿슛’이었다.
‘어지간히도 드래곤을 좋아하나 봐. 하긴 그럴 나이지.’
골드 현황은 107만으로서 거의 110만에 가까운 정도였다. 나는 흡족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기특한 자식 같아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을 만큼 마음에 든다.
“오케이. 나도 보유한 골드 보여줄 테니까 여기에 계정이랑 비번 적어.”
“네.”
아직까지 이 초딩은 조심스러운 모습을 잃지 않는다. 거래의 완료가 되기 전에는 계정을 빼앗기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남아 있는 것 같다. 하나가 마음에 들어서인지 저 모습도 괜찮게 보였다.
‘짜식아. 지금처럼 항상 조심하고 살아야 하는 거야. 그러면 적어도 손해는 덜 본다고.’
그리고 내 계정을 열어서 2천만 골드를 입증해주었다. 사실 본래는 4천만 골드가 있었는데 절반은 다시 강화 주문서를 구매하여 자판기에 가득 채웠다. 지금 내가 이렇게 나와 있을 지라도 우리 집에서 엘프 캐릭터는 차곡차곡 돈을 벌어들이는 중인 것이다.
“우와아앗! 0이 엄청 많아!”
조심스레 손으로 가리며 비밀번호를 적던 아이가 입을 떡 벌렸다. 아울러 이 한 방에 경계심이 사라지기까지 했다. 이런 부자가 자신을 속일 리 없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사실은 원래 있는 놈이 더한 것이 현실인데 이것까지 알기에는 너무 어린 학생이었다.
“뭐야? 뭔데?”
“우와! 아저씨 엄청 부자네요!”
“저게 다 얼마야?”
초등학생들이 저마다 감탄하며 내 자리로 몰려들었다. 졸지에 선망의 대상이 된 셈이다. 하지만 애들 사이에서 우쭐해 해서야 되겠는가. 더군다나 다른 사람들 게임하는 데 방해될 만큼 목소리가 크니 자제시켜야 했다.
“볼륨 낮추고 지방 방송은 좀 꺼. 어쨌건 이 정도 있으면 믿음이 가지?”
“네!”
“그래. 얼른 거기 계정이랑 비번 적은 거 줘.”
“네! 여기요!”
받은 뒤 내 자리에서 아이가 적어준 계정과 비밀 번호로 접속했다. 문제없음을 확인하고는 400만 골드를 넘겨주었다. 그리고 비밀 번호를 변경하는 것으로 거래가 끝났다.
“혹시 나중에 골드를 현금으로 살 생각이 있으면 여기로 연락주렴.”
내 핸드폰 번호를 아이에게 적어주었다. 초등학생에게 이런 걸 하는 게 옳지 못하다는 생각이 살짝 들기는 했다. 하지만 내가 아니더라도 이 녀석은 분명히 현금거래를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가 나쁜 어른을 만날 수도 있다.
‘친구들을 매번 데리고 함께 나올 수는 없을 테니까. 게다가 어른이면 이런 애들 쯤은 한방감이기도 하고.’
별의 별 놈이 다 있는 것처럼 나이 많으면서도 온갖 치졸한 짓을 해대는 군상들이 수두룩하다. 그런 진상을 만날 바에야 기왕 거래한다면 나와 하는 게 아이에게도 좋을 것이다. 적어도 내가 저런 막장에 속하지는 않으니 말이다.
‘뭐든지 못하게만 하는 게 수는 아니라니까. 봐봐. 나처럼 서비스까지 좋은 어른이 또 어디 있겠어?’
올망졸망 모여서 게임하는 모습을 보며 웃었다.
“게임 재밌게 해라.”
PC방 요금을 내주고 기분 좋게 돌아왔다. 이제 돈을 2배로 더 벌어들일 시간이었다.
8. 업데이트 전, 사건들
드래곤불꼿슛이라는 나이트를 구매한 뒤로 꽤 많이 바빠졌다. 자판기를 돌리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칸트 영지의 등장 예고가 있어서도 한 몫했다.
“기다리던 성이 나온다.”
게임사는 칸트 영지의 등장을 알리면서 새로운 시스템인 공성전에 대하여 소문을 퍼뜨렸다. 또한 영지에는 축구장과 가옥이 생기는데 성을 가지지 않아도 길드는 가옥을 구매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예고는 전부 이루어지지 않는다.
‘축구장은 결국 없던 거로 되고 가옥은 이번 업데이트는커녕 한참 뒤에나 생기거든. 칸트도 아닌 더 큰 도시에.’
그때쯤 되어야 아지트라는 시스템으로 등장한다. 때문에 새로운 업데이트 예고에 많은 길드들이 기대감을 가지고 술렁였지만 나는 오직 하나. 성에만 집중했다. 저것을 소유해야 큰 돈이 안정적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필요한 캐릭터는 다름 아닌 프린스였다.
“키우기가 진짜 힘든 게 문제지만! 아으. 약해!”
나이트에 비해서 프린스는 정말이지 끔찍하게 난이도가 높았다. 일단 체력이 낮았고 공격력도 끔찍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플레지를 취미이자 직장으로 삼고 미래의 지식을 기반으로 지존이 되겠노라는 나의 야망을 위해서는 프린스가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