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툰 최신 접속주소바로가기
100% 동네 섹파 구하기 바로가기 [AD]토토커뮤니티 NO.1 먹튀검증 토토사이트 추천 바로가기

< 구매중입니다 >

호러 게임.

이 장르는 굉장히 매니악하면서도 게임 산업의 한 귀퉁이를 확고히 차지한 장르이기도 하다. 그리고 호러 그 자체만으로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지만 다른 장르와 섞이는 순간부터는 엄

청난 잠재력을 보여주는 분야였다.

‘그래서 호러는 매력적이야.’

멀리 찾아볼 것도 없이 우리 GF의 게임들을 떠올려도 된다.

드래곤 소울은 호러가 섞인 RPG다. 워쳐는 RPG에 호러의 맛을 아주 가볍게 첨가한 게임이라 할 수 있으며 서브웨이 2033은 FPS에 호러를 가미한 작품이었다. 이렇듯 호러는 게이머들의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수단 중 하나였다.

그렇다면 이 호러 게임을 대중화시킨 인물은 누구일까?

최초니, 뭐니 따지고 들자면 수십 년을 거슬러 올라가서 다양한 인물들이 거론되겠으나 호러 게임계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을 꼽는다면 일본의 개발자를 누구나 떠올리게 된다. 바로

비카미 신지였다.

‘일본 호러 게임의 거장이지.’

우리는 일반적으로 게임을 이야기하고 그것의 중대한 개발자들에게 ‘아버지’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비카미 신지 역시 여기에 해당하는 인물이다. 그는 바이로 해저드를 탄생시킨 인물로서

‘바이로 해저드의 아버지’라 불린다.

바이로 해저드!

게이머치고 이 이름을 모르는 이는 정말 드물 것이다. 매니악하던 호러 장르를 대중화시킨 기념비적인 작품이며 비카미 신지의 업적은 이것 하나만으로도 전 세계 게임사에 길이 남았다.

그뿐이랴, 비단 그의 업적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비카미 신지는 앞으로 더 나아가 게임 기획자가 아닌 프로듀서로서 후진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

그 결과, 데몬 메이 크라이를 만들며 스타일리쉬 액션이라는 하나의 새로운 장르를 창조한 또 다른 천재, 코미야 히데키와 역전 법정 시리즈의 메인 디렉터인 타케시 슈 같은 걸출한 인재를

세상에 드러내게 했다.

시대를 이어가며 일본에서 명작 게임들이 꾸준히 탄생하는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놀라운 추진력!

뜨거울 열정!

게임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낸 용기의 사내!

‘하지만 지금은 흔들리는 시기지.’

나처럼 미래를 알지 못하는 바에야 누구나 흥망성쇠를 겪는다. 잘 나가던 시기가 있으면 멈추거나 숨을 고르며 후진할 때가 있고 이를 몸으로 겪으면서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었다. 그리고 성

공의 단맛 대신 실패의 흔들림에 주춤거릴 때를 나는 잘 포착하고 절대로 놓치지 않는 편이었다.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잠깐만, 이거 명언이 아니라 섹드립 아닌가? 아주 동쪽에서 서쪽까지 흔들면···”

“회장님?”

“별거 아닌 혼잣말이었습니다.”

비식비식 웃으며 여행 겸, 그를 만나고자 비행기에 올랐다.

*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진부하지만 더할 나위 없이 딱 맞는 표현인 이곳에서도 내가 향한 곳은 오사카였다. 도착할 즈음, 김유천 비서실장이 내게 물었다.

“일본이 행선지라고 말씀하시기에 저는 도쿄로 갈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오사카라니, 조금은 뜻밖이네요.”

‘에이. 이 사람이 뭘 모르네.’

나는 농담처럼 되물었다.

“국내 게임을 해외에 영업하시던 분이 이렇게 모르는 소리를 하시면 됩니까?”

“네?”

“일본 최고의 비디오 게임 기업이 어디죠?”

“소미죠.”

“아닙니다. 소미는 최대의 비디오 게임 기업이라고 할 수 있고 최고의 비디오 게임 기업은 닌텐두입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거론한 게임기를 가지고 언론이 왜 ‘명텐두’라는 만들었겠는가. 소미가 잘 나갔다면 ‘명미’라고 별명을 붙였을 텐데 말이다.

그 이유는 닌텐두가 지금 아무리 소미와 마이크루에 치이면서 고생하고 있다 하더라도 게임 역사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기업이기 때문이었다.

1899년에 창립한 비디오 게임 기업, 닌텐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비디오 게임 기업으로 기네스북에도 기록된 이 기업은 우리나라의 국호가 대한민국이 아닌 조선일 때부터 시작한 회사다.

‘하긴 유일하니까 제일 오래된 기업인 건가?’

어쨌건, 이러니저러니 해도 게임 개발사들은 결국닌텐두에게 빚을 지고 살아가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아타리 쇼크라는 거대한 파괴력이 게임 시장을 강타한 이후, 게임 산업은 풍비박산이

났었다.

그 탓에 지구에는 콘솔이라는 기기가 영원히 등장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닌텐두가 작금의 게임계가 싹을 틔울 수 있도록 씨앗의 역할을 해주었다.

‘사실 말이야 이렇게 거창하게 붙일 뿐, 결국에는 돈이 되니 어떤 놈이라도 콘솔을 만들기는 했을 거야.’

그러나 ‘역사에 만약은 없다.’라는 말을 흔히 들을 수 있듯이 닌텐두가 뚝심 있게 버텨주면서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다는 사실만큼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얘네도 멋들어지게 포장한 지금 이미지 이전을 보면 참 웃긴다니까.’

1899년의 게임과 지금 시대의 게임은 큰 차이가 있다.

과거의 게임은 고스톱, 포커과 같은 부류였고 닌텐두는 그중에서 화투패를 만들던 회사로 시작했다. 그러다 게임을 위협하는 강력한 경쟁자인 텔레비전이 등장하자 심각한 위협으로 느끼며

생존하기 위해 놀라운 선택을 하기에 이른다.

여타 기업이라면 ‘우리도 TV를 만들자!’는 것을 골랐을 테지만 닌텐두는 ‘텔레비전을 동반자로 만들자!’는 것을 선택했다. 바로 이렇게 탄생한 것이 우리들이 즐기는 가정용 콘솔이었다.

“닌텐두요? 회장님 설마, 닌텐두를 인수하시려고···”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그렇다면 G 크로스를 위한 게임을 닌텐두에서 개발하게 하시려고···”

“저기요. 김 실장님?”

“네.”

“다 틀렸습니다. 상식적으로 그런 일이 일어날 리가 없잖습니까?”

“그야 그런데, 회장님의 행보가 워낙 파격적이셔서 뭐든 가능할 것도 같습니다.”

가끔 보면 내 주위 사람들은 나를 정말로 괴물로 여기는 것 같다. 그만큼 닌텐두 인수는 터무니없는 소리였다.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하기도 하거니와 닌텐두는 보유한 IP들만 해도 쉽게 평

가할 수 없는 기업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일본 정부가 가만히 보고 있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는 자국 기업을 홀라당 넘기는 일?

‘진짜 머저리 같은 어떤 정부가 그런 것을 해내기는 하지만··· 일본은 절대로 그럴 리 없는 나라지.’

국가를 수익 모델로 보고 돈으로 모든 가치를 팔아버리는 혁신적인 사고방식을 갖지 않고서야 절대로 일어날 리 없는 일이었다.

“그럼 대체 저희가 오사카에 온 이유가 뭡니까?”

이쯤 되니 김유천 비서실장이 안타깝게 보였다. 다른 회장 밑에 있었다면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에 이미 회장에게 무엇을 위해, 또 누구를 만나기 위해 일본을 가려고 하는가에 대해서 미리

설명을 다 듣고 자신이 준비까지 했을 텐데.

‘하필이면 나 같은 회장을 만나서 그냥 늘 몸으로 고생이네. 미래 정보를 막 풀어놓을 수 없다 보니······.’

자꾸 잊어버리곤 하는데, 김유천 비서실장은 미국의 명문대에서 유학한 엘리트다. 몸보다 머리로 일해야 하는 사람인 것이다. 그런데 나 때문에 자꾸 몸으로 일하는 중이었다.

“닌텐두가 어디에 있습니까?”

“그 정도야 이미 파악하고 있습니다. 교토입니다.”

“그래요. 교토. 오사카에 바로 붙어 있는 도시. 그럼, 닌텐두라는 엄청난 플랫폼이 교토에 있으면 주변 도시들에는 무엇이 발달할까요?”

“···아?!”

그렇다. 닌텐두가 교토에 있었던 덕분에 오사카에도 유구한 역사를 가진 게임 개발사들이 즐비하게 존재한다. 물론, 도쿄와 비교할 수 있는 규모는 아니지만 그래도 도쿄를 제외하면 이 부

근을 일본 최고라고 봐도 된다.

“중요한 건 케코입니다.”

“케코? 케코라면, 그 대전 게임의 명가를 말씀입니까?”

“정답입니다.”

“그럼 이번 인수할 대상은 케코인 거군요!”

“···거기도 8,000억은 필요한 회사입니다.”

“회장님 개인재산으로도 살 만한데요?”

“물론이기는 하는데··· 자꾸 기업 쇼핑으로 몰아가지 마시고요. 아무튼, 케코도 돈만으로 해결되는 회사는 아닙니다. 오너 일가가 꽉 잡고 있어서 인수합병은  불가능하다고 봐야 합니다.”

“아··· 정말 답답합니다. 회장님. 그러지 마시고 그냥 속 시원하게 말씀 좀 해주시죠. 여기는 왜 온 건지를요.”

“그전에 일단 밥부터 먹읍시다. 출출하네요.”

대답 대신에 나온 내 말에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는 김유천 실장. 그러나 그 역시 허기지기는 마찬가지다. 어쨌거나 내가 대답을 안 해주겠다고 한 것도 아니었으니 김유천 실장은 더 재촉하

지 않았다.

일본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오사카는 볼거리와 먹거리의 천국이라고들 한다.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공항을 벗어나 오사카 도심에 오자마자 타코야끼의 고소한 냄새가

침샘을 자극했다.

“오사카에 가면 꼭 다코야키를 먹으라더니, 여기는 그냥 도시 전체가 다코야키의 천국 같네요. 먹고 갈까요?”

통역사를 포함해 남자 셋이서 다코야키를 먹는 모양새지만, 딱히 신경 쓰지는 않았다. 굳이 애인과 함께할 때만 레스토랑에서 파스타를 먹고 남녀가 쌍쌍이 있어야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여

길 이유가 없다. 다 차별이고 편견이라고 본다.

“오오! 역시 다코야키의 본 고장!”

다코야키는 먹는 것도 먹는 거지만, 다코야키를 만드는 사장님의 현란한 손짓 덕분에 보는 맛도 있는 음식이다. 그리고 이곳은 바로 오사카!

유명한 곳을 찾은 것도 아니고, 그냥 길거리에서 가장 처음으로 마주친 다코야키 가게일 뿐이었음에도 사장은 굉장히 현란한 손동작으로 우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너무 현란해서 당연히 맛도 있겠다 싶은 신뢰감이 생기는 그런 손동작이랄까?’

극도로 높아진 기대치는 보상을 제대로 받았다.

“역시! 맛도 일본입니다!”

확실히 한국의 길거리에서 사 먹는 다코야키와는 달랐다. 어차피 이런 음식이 달라봤자 뭐 얼마나 다르겠나 이런 생각도 없잖아 있었는데, 막상 맛을 보니 맛도 맛이지만, 씹는 순간의 풍미

부터가 이건 거의 다른 요리였다.

‘일본과 한국은 인접한 나라인데도 이렇게 서로가 잘하는 분야가 다르구나.’

자고로 식도락만큼 인생의 즐거움이 또 어디 있으랴. 오사카에 올 준비를 하면서 오사카에 오면 무엇을 먹어야 하는가? 이것에 대한 고민을 꽤 많이 했다.

‘비카미신지는 사실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무수한 일 중 하나에 불과하거든. 반면에 맛집은 은근히 찾기 어렵단 말이야.’

그렇게 엄선해서 추린, 오사카에서 꼭 먹을 음식은 총 일곱 가지였다.

지금 먹은 다코야키와 우동, 카레, 오코노미야키, 쿠시카츠, 라멘, 끝으로 야끼니꾸다.

이 중에서 오늘의 첫 끼니는 카레로 선택했다.

‘오사카에 카레로 유명하다는 집 이름이 뭐였더라?’

조심스레 미리 적어둔 메모를 꺼내서 식당의 이름을 확인했다.

「일본식 카레로 유명한 맛집 : 인디언 카레」

‘응?’

내 눈이 잘못된 건가? 다시 한번 메모를 확인하는데, 제대로 읽은 게 맞았다. 일본의 전형적인 가정식 카레의 끝판왕이라는 가게인데 가게 이름은 인디언 카레란다.

한큐우메다역의 한큐삼번가 지하 2층.

이곳은 일본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들이 아주 깔끔하게 들어서 있는 곳이다. 인디언 카레는 바로 이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들어서자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일본식 인사가 우리를 반겼다.

“인디언 카레라니. 여기서 말하는 인디언이 아메리카의 인디언이 아니라 인도인을 말하는 인디언이겠죠?”

“딱히 인디언에 관련된 소품이라거나 그런 것들이 없는 거로 봐선 그렇지 않겠습니까?”

매장의 분위기는 그냥 현대 일본식 건물이 가진 느낌을 물씬 풍겼다. 딱히 인도나 인디언의 어떤 분위기도 존재하지 않았다. 심지어 테이블 형태도 아니고 일자형의 바와 같은 형태로서 전

형적인 일본식 식당이었다.

[손님. 주문은 어떤 것으로 하시겠습니까?]

식당 종업원의 질문에 통역가가 내게 시선을 맞췄다.

“메뉴 고르래요?”

“그렇습니다.”

그의 말을 듣고 메뉴판을 보았더니 메뉴라고는 딸랑 두 가지만 적혀 있었다.

인디언 카레와 햐야시 라이스다.

“인디언 카레 집에 와서 인디언 카레를 먹지 뭘 먹겠습니까?”

인디언 카레 3개를 통역사를 통해 주문했다.

한국이라면 아무리 식당 종업원이라고 해도, 예의상 존대를 사용할 것이다. 그러나 일본은 문화가 전혀 다르다. 이 나라는 갑과 을에 대한 경계가 매우 명확해서 나이 어릴지라도 식당에 손

님으로 간 이상 자신보다 나이가 배는 많은 종업원에게 하대를 사용한다.

만약 그 손님이 다른 식당의 종업원이라면?

그는 아주 자연스럽게 손님일 때 하대를 하고, 종업원으로서는 손님에게 하대를 받는다. 우리에게는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일본에서는 이것이 아주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었다.

< 구매중입니다 > 끝

ⓒ (428)

오류신고

아래 오류에 해당하는 버튼을 클릭해 주시면 빠른 시일내 수정작업이 이루어 집니다.

1999년 게임 스타트 - 1999년 게임 스타트-427화
[427 / 총577]

1999년 게임 스타트 - 1999년 게임 스타트-427화

연재 총 577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