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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999 흑막 공녀가 되었다 129화

“대신관이 쓰러져?”

갑자기? 걔가 뭘 했는데? 레이나가 미간을 찌푸렸다.

자신이 들은 소식에 의하면, 마물을 상대한 것은 세라 혼자뿐이었다. 대신관을 비롯한 신관, 성기사들은 신전 안에서 내부 침입에 대비했다고 했다.

그런데 왜 갑자기 걔가 쓰러진다는 말인지. 심지어 신전 주변의 마물들은 방금 자신이 모두 해치운 참인데, 대체 뭘 했다고 생색을 내는가.

“예! 갑자기 마왕의 어두운 마법이 신전을 훑고 가더니, 대신관님께서 쓰러지셨습니다!”

멀리서부터 달려와 숨이 찬 신관이 헉헉대며 겨우 말을 이었다.

어두운 마법이라면 레이나가 쓴 것이었기에 세라가 눈을 휘둥그레 뜨고 그녀를 보았다.

괜한 의심을 받는 상황에 레이나가 서둘러 변명했다.

“아니야! 난 마물과 마물을 소환한 놈만 조지라고 했어!”

“아, 으, 응! 아, 알아! 그럴 거라고 생각했어!”

일순이라도 오해했던 것이 미안했던 모양인지, 세라가 헐레벌떡 사과했다.

“미, 미안……!”

사실 레이나마저 자신이 무슨 실수를 했나 아주 잠깐 고민했던 차였기에, 괜찮다며 손을 내저었다.

그보다는 쓰러졌다는 대신관을 확인하는 일이 먼저였다. 하필이면 마물과 마물의 소환자를 족치라는 주문과 동시에 쓰러졌다니, 확인이 필요했다.

같은 결론에 다다른 모양인지 세라의 표정이 퍽 비장했다. 레이나 역시 표정을 굳히곤 세라와 함께 신전으로 향했다.

“서, 성녀님!”

“성녀님!”

“어서 치료해 주십시오!”

“대신관님께서 위급하십니다! 서둘러 치료 마법을 써 주십시오!”

세라가 신전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신관들이 그녀에게 달라붙었다.

정중히 부탁해도 부족할 판인데, 빨리 치료하지 않고 뭘 하느냐는 말투에 레이나의 빈정이 상했다.

“맡겨 놨어? 누가 누구한테 이래라저래라야?”

“예, 예……?! 누, 누구신데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신관이 당황하여 말을 더듬자, 그를 대신하여 또 다른 신관이 퍽 논리정연하게 변명했다.

“성녀님이시니 당연히 치료를 해 주셔야지요.”

“세상에 ‘당연히’라는 건 없어. 누굴 어떻게 치료할 건지는 세라가 판단할 문제지, 제삼자인 너희들이 나설 문제가 아니야.”

일순, 세라가 누구냐는 듯한 표정이 신관들의 얼굴에 스쳤다. 그러나 이내 그것이 성녀를 뜻한다는 것을 깨닫고는 서둘러 반박했다.

“아, 아니, 다른 사람도 아니고 대신관님께서 쓰러지셨는데 한시가 급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나 급하면 너희들이 치료하든가. 왜 이름도 모르는 남한테 이래라저래라야?”

“이, 이, 이름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신의 부름을 받으신 성녀님은 존재 그 자체로도 충분하신 분이니까요!”

“네 말대로 신의 부름을 받은 성녀한테 왜 한낱 신관들이 나대냐고. 엎드려 절이라도 하면서 제발 도와 달라고 부탁해도 부족한데!”

이쯤 되자 레이나는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처음에는 상황이 상황이라 다들 마음이 급해서 그랬나 싶었는데, 말을 섞으면 섞을수록 세라를 도구처럼 생각하는 말투였다.

신의 부름을 받았다고 어화둥둥 띄워 주고 있는 줄 알았거늘, 원래 이런 취급을 받았던 모양이었다. 세라의 이름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말이다.

분위기가 흉흉해지자, 상황을 지켜보던 세라가 사색이 되어 레이나의 팔을 끌어안았다.

“그, 그만!”

이대로 가만히 내버려 두었다간 본격적으로 힘을 사용해 싸우기라도 할 것 같았다. 그랬다간 신관들만 죽어 나갈 것이 분명했다.

“성녀님……!”

역시 성녀는 자신들의 편이라는 듯 신관들이 반색했다. 여봐란듯이 레이나에게 으스댈 기세였다.

“괜히 감정 소모할 필요 없어, 레이나. ……일이 정리되면 난 여길 떠날 거니까.”

하지만 이어진 말에 신관들이 충격을 금치 못했다. 성녀가 신전을 떠난다니?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하는 얼굴이었다.

“서, 성녀님!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요!”

그래서 물었으나, 돌아온 것은 질문에 대한 대답 대신 차가운 시선이었다.

“대신관님은 어디에 계세요? 한시가 급하다고 하셨잖아요.”

“아니, 대체 왜……!”

왜 신의 부름을 받은 성녀가 신을 모시는 자신들 대신, 이름도 모를 여자의 편을 드는 것인지.

“뭐야, 왜들 모여 있어?”

그러다가 검은 마법을 목격하고 신전을 빠져나오려던 케일란과 마주쳤다.

그는 신관들 사이에 둘러싸인 레이나를 발견하곤 잃어버렸던 주인을 만난 강아지처럼 화색을 띠며 훌쩍 그녀에게 달려왔다.

“어?! 레이나!”

레이나? 설마 소문의 그 검은 마법을 부리는 공녀?! 뒤늦게 신관들이 레이나의 정체를 알아채고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럼 방금 신전을 휘감았던 그 마법을 사용한 자가!”

“여, 역시 대신관님을 해치려고!”

공녀는 마왕이 아니라는 소문이 천지에 퍼졌으나, 검은색 마법이 불길하다고 믿는 신관들은 내심 소문의 진위를 의심하던 참이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이렇게 확실한 증거를 보여 주다니.

이것이야말로 신의 계시였다. 마물을 소환하고 세상에 어둠을 부른 마왕이 그녀라는 계시!

“야! 너희 죽고 싶냐? 무슨 말도 안 되는 이야길 하는 거야?!”

“아, 아니에요! 레이나는 저를 도와서 마물을 없앴을 뿐이라고요……!”

그런 신관들에게 케일란과 세라가 빠르게 반박했으나, 이제는 너무 익숙해진 반응에 레이나는 그저 시큰둥하기만 했다.

“됐어, 괜찮아. 빨리 대신관이나 보러 가자. 이러는 사이에 죽었으면 어떡해.”

사실 저런 부류들은 변명을 해 봤자 통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대화를 나누면 나눌수록 답답함이 더해질 뿐이었다. 그러니 한시라도 빨리 피하는 게 상책이었다.

마물이었다면 털이라도 벗겨 쫓아냈을 테지만, 저들은 사람이고 말이 통하지 않으니, 이쪽이 꺼져 주는 것이 답이었다.

그리하여 못마땅해하는 두 사람을 데리고 대신관이 있는 곳으로 향하자, 정말 신관들의 말대로 그의 상태가 위급해 보였다.

“……죽은 거 아니지?”

레이나의 물음에 잔뜩 굳은 세라가 잘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내저었다.

외상은 없었는데, 안색이 백지장이었고 식은땀을 뻘뻘 흘렸으며, 맥박도 몹시 느렸다.

갑자기 쓰러져서 이 모양이 되었다니, 신관들이 노발대발하며 걱정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그대로 내버려 두었다간 곧 숨이 멎을 기세였기에, 세라가 서둘러 치유 마법을 사용했다.

“치유의 빛!”

그러나 한참이나 치유 마법을 불어넣었음에도 대신관의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그나마 한 가지 다행인 점은 마물이 더 이상 소환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덕분에 세라는 대신관의 옆에 붙어서 계속 치유 마법을 사용할 수 있었다.

옆에서 멀뚱멀뚱 이를 보던 레이나는 대신관에게 몰래 공격 마법을 사용해 보았다.

그러나 마물을 해치울 때 너무 많은 힘을 사용해서인지,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아 눈에 띄는 반응은 없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힘을 좀 아낄걸.’

아니, 애초에 평소 같았다면 진즉 힘이 돌아오고도 남았어야 했는데, 돌아오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마력이 어딘가로 빠져나가기라도 하는 듯 쉽게 채워지지 않고 있었다.

때문에 괜히 손을 쥐었다 펴며 내려다보고 있자, 옆에서 곡소리가 들려왔다.

“대신관님……!”

“대신관님……! 눈을 뜨십시오……!”

“어찌 이런 일이!”

초주검 상태의 사람도 단박에 살리는 성녀이거늘, 아까부터 계속 마법을 퍼붓고 있는데 차도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땀을 뻘뻘 흘리며 계속해서 치유 마법을 쓰던 세라가 레이나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레이나, 오늘 도와줘서 고마워. 급한 불은 껐으니까 이만 돌아가 봐. 여긴 내가 알아서 할게.”

꺼이꺼이 우는 신관들이 자꾸 레이나를 불순한 눈으로 본 탓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뭐라도 돕고 싶었지만, 딱히 해 줄 것이 없었다. 남아 있어 봤자 신관들과 말싸움이나 할 것이 뻔했고.

“알겠어. 무슨 일 생기면 바로 연락하고. 아니, 다 때려치우고 바로 우리 집으로 와. 여기 대형 이동석 있지?”

“그래. 언제든 오라고.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케일란과 함께 돌아간다는 말은 하지 않았는데, 어째서인지 그가 옆에서 생색을 냈다.

이에 세라가 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결국 의문만 남긴 채 두 사람은 대형 이동석을 타고 저택으로 돌아갔다.

한데 저택 앞에서 루카가 레이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인간의 모습을 한 루카는 저택 현관 앞에 쪼그려 앉아 있었는데, 레이나를 발견하자마자 눈에 눈물을 한가득 담고는 와다다 달려와 그녀를 끌어안았다.

“레이나! 나, 나……! 저주가 풀렸어!”

“잠깐만, 저주가 풀렸다고……?”

마왕의 그림자도 해치우지 않았는데, 이렇게 갑자기? 엉엉 우는 루카를 품에 안은 레이나가 당황하고 있는데, 문득 기시감이 느껴졌다.

몸에 느껴지는 기온이 좀 이상했다. 평소보다 더 따뜻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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