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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999 흑막 공녀가 되었다 57화 ૮ ฅ•ᴥ•აฅ

“그러게 왜 나왔어. 그냥 누워 있지. 어휴.”

혀를 찬 레이나가 따뜻한 불꽃 바람을 일으켰다. 레이나의 마법이 아덴의 몸을 아주 가뿐하게 들어, 늘 그녀가 누워 있던 야외 침대에 눕혔다.

“……?!”

이렇게 섬세한 마법을 어찌 이리 간단하게 쓴다는 말인지.

아덴이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사이 그의 이마를 짚어 본 레이나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열었다.

“이상하네. 열은 없는데. 그리고 약초까지 때려 넣었는데 왜 아직도 안 낫는 거지? 더 먹여야 하나? 야, 일단 쉬고 있어 봐. 약초 가져올 테니까.”

레이나가 온실로 향했다. 지금까지 먹은 약초의 양만 해도 상당한데, 더 뜯어 오겠다는 말에 아덴이 눈을 끔뻑였다.

‘갈수록 모르겠어.’

그냥 건강을 되찾게 만들어서 빨리 내쫓을 생각으로 그리하는 것인데, 절대 그 결론에 다다르지 못하는 아덴의 머릿속이 엉망진창이 되었다.

어쨌든 그는 계속 침대에 누워 힘이 없는 척을 했다. 물론 시선과 귀는 온실로 향한 레이나에게 향해 있었다.

그런 아덴의 머리맡에 불쑥 나타난 케일란이 그의 이마를 툭 때리며 물었다.

“야, 너 진작 다 낫지 않았냐? 왜 계속 아픈 척하는 건데?”

레이나와는 다르게 케일란은 그가 다 나은 걸 깨달았다.

애초에 몸을 단련한 사람들은 어지간하면 아프지 않았다.

죽기 직전의 빈사 상태가 아닌 이상, 아프다고 누워 있지도 않았다. 오히려 건강을 되찾으려 단련을 하면 했지.

때문에 케일란의 눈에 아덴은 몹시 이상해 보였다. 마치 꾀병을 부리는 것만 같았다.

“아니, 아프다.”

“아닌데? 포크 들 힘 있고, 말할 줄 아는 거 보면 다 나은 것 같은데?”

뜨끔. 아덴이 힘을 줘서 식은땀을 막으려 애를 썼다. 물론 막아지지 않았다.

그가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몸을 케일란의 반대 방향으로 돌렸다.

“야, 너 혹시 다른 마음 있는 거 아니냐?”

“다른 마음?”

벌써 들켰나. 아덴의 목소리가 떨렸다.

순간 케일란의 눈이 매서워졌다. 그가 애써 침착한 척하며 물었다.

“아니, 레이나가 예쁜 편이기는 한데, 너 진짜 그런 거냐? 죽인다고 쳐들어와 놓고 설마…… 반한 거야? 날 때린 여자는 네가 처음이야, 뭐 이런 거?”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고 있어!”

아덴은 진심으로 화가 났다. 헛소리에도 정도가 있었다. 그가 버럭 소리를 지르자, 케일란이 머리를 긁었다.

“아, 아니면 말고……. 아, 근데 왜 소리를 질러?!”

“내가 언제 소리를 질렀다는 거야!”

“지금도 지르고 있잖아?!”

누가 봐도 혈기 왕성한 남성들의 싸움이었다. 그곳에 아픈 사람은 결코 존재할 수가 없었다.

“뭐야, 다 나았네? 목청이 대단한데?”

목소리가 꽤 컸기에 레이나 역시 이를 목격했다.

이쯤 되니 더 이상 부인할 수도 없어 입술을 깨문 아덴이 시선을 내리깔곤 눈동자만 굴렸다.

방금 전까지 소리를 꽥꽥 질렀으면서 뭘까.

아덴을 물끄러미 응시하던 레이나가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흐음, 오늘은 좀 늦었으니 내일 아침 일찍 돌아가. 춥기도 하고, 위험하기도 하고. 근처 마을에는 쉴 곳이 없기도 하니까.”

“……돌아가라고? 보내 주겠다는 건가? 내게 아무런 짓도 안 하고?”

믿기지 않는다는 말투였다.

왜 그런 걸 묻는지 모르겠다며 레이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짓을 왜 해야 하는데? 혹시 돌아가기 전에 당하고 싶은 짓이라도 있어?”

“아니, 그런 건 아니지만……. 예를 들면 누가 보냈냐, 왜 왔냐, 감히 날 공격하려 하다니 용서하지 못한다. 라며 화라도 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어서.”

혹은 비 오는 날 먼지가 나도록 두드려 팬다거나, 더는 제구실을 못 하게 몸을 망가뜨린다거나.

아덴의 말에 레이나가 실소했다. 그녀가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했다.

“글쎄. 사실 삐이가 다쳐서 괘씸하긴 한데, 쓰러질 때까지 굶긴 했잖아. 머리카락도 도망갔고. 그럼 됐지, 뭐.”

“그래도-”

“그래도 뭐? 날 죽이려는 사람이 한둘이어야지. 묻는다고 뭐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솔직히 내가 너한테 뭐 했어? 아니잖아.”

대머리로 만들긴 했지만, 그건 아덴이 먼저 침입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이제 서로 갈 길 가면 그만이었다.

“…….”

맞는 말 대잔치에 아덴이 할 말을 잃었다.

그것을 대답으로 여긴 레이나가 뜯어 온 약초를 그의 손에 넘기곤 저택 안으로 사라졌다.

*

다음 날, 해가 뜨기도 전에 아덴은 저택을 떠났다. 이 이상 저택에 남아 있는 것은 이상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마음이 공허했다. 헛헛한 기분도 들었다.

어디로 갈까 고민하던 그는 저도 모르게 신전으로 향했다. 머리와 눈썹은 로브로 꼭꼭 가린 채였다.

“아덴 경. 돌아왔군요.”

대신관은 늘 그랬던 것처럼 부드럽게 웃으며 그를 반겼다.

아덴이 그에게 물었다.

“……북북서 끝에 있는 게 마왕이 맞습니까?”

“아, 네. 그렇습니다. 그녀가 바로 신탁의 마왕입니다.”

하나 그런 무의미한 일과를 보내는 존재가 신탁의 마왕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검은 마법을 사용하고 있었기에, 마왕이 아니라고 할 수도 없었다.

복잡한 마음을 갖게 된 아덴이 생각에 잠겼다.

그런 그를 이상하게 여긴 대신관이 고개를 기울였다.

“그런데 어디서 들었습니까? 성녀님입니까? 그러고 보니, 성녀님은 어디에 있죠?”

그제야 아덴은 성녀의 존재를 떠올렸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마물들 사이에 그녀를 버리고 왔다는 사실도.

소형 이동석을 가지고 있으니 알아서 돌아갔겠거니 생각했는데.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까?”

“무슨 말입니까? 같이 가지 않았습니까?”

대신관이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젠장.”

이에 아덴이 예를 차리지도 않고 곧장 어딘가로 사라졌다.

“……?”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대신관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설마 성녀님을 방치하고 다른 곳에 갔던 건 아니겠지요?”

의문형에 가까웠으나 거의 확신하고 있었다. 마왕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었으니 아마도 그곳에 갔다 왔으리라.

“이런…….”

대신관이 탄식했다. 아덴이 없는 성녀는 거의 서 있는 표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그의 얼굴에 걱정이라고는 없었다. 오히려 흥미롭다는 표정이 대신하고 있었다.

*

아덴이 향한 곳은 당연하게도 며칠 전 성녀와 함께 갔던 동부의 끝이었다.

벌써 한참이나 지났으니 당연히 그곳에 없으리라 생각하면서도 저도 모르게 발걸음을 서둘렀다.

“으아아아-!”

하지만 불행히도 그곳에는 아직 성녀가 있었다. 그것도 처음 만났을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죽어! 죽어! 죽어어-! 신성한 빛! 신성한 빛!”

계속해서 몰려드는 마물들에게 성녀는 마법을 난사했다.

아니, 마법뿐만이 아니었다. 어디서 구한 것인지 주먹만 한 돌을 오른손에 쥐고 그것으로 마물을 패기도 했다.

“신성한 빛! 신성한 빛! 신성한 비잇!”

나름 성장한 모양인지 예전과는 달리 그녀의 마법에 마물들이 쓰러졌다. 사방에 사체가 수북했다. 셀 수도 없었다.

물론 단번에 쓰러진 것은 아니었다. 세 번, 혹은 네 번의 마법을 맞아야 마물이 쓰러졌다.

그럼에도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마물들에게 마법을 난사했다.

중간중간 손에 쥔 돌로 그들의 머리를 찍어 내리면서.

“으아아아아악!”

그녀의 공격에는 거침이 없었다. 분명 그가 아는 성녀는 마물에 다가가지도 못하고 비명만 지르는 사람이었거늘.

지금도 그리 강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전혀 두려움이 없었다.

‘대체 왜……?’

의문을 갖고 그녀를 한참이나 관찰하던 아덴이 드디어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마물의 공격이 성녀를 통과하고 있어……!’

마물의 공격이 성녀에게 전혀 먹히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상처 하나 없이 깨끗한 상태였다.

물론 자잘한 상처는 조금 있었다. 그러나 그건 마물에게 공격을 당해서가 아닌, 스스로 넘어져서 생긴 상처였다.

저런 상태라면 쉬고 싶을 때 쉬고, 자고 싶을 때 잘 수도 있을 것이다.

‘어째서……? 성녀라서?’

성녀가 그렇게나 대단한 존재라고?

풀리지 않는 의문에 휩싸인 아덴이 미동도 하지 못하고 있는데, 마침 한차례 마물을 해치우고 손등으로 땀을 닦던 성녀가 그를 발견했다.

“아, 오셨네요.”

그녀가 손에 들고 있던, 반으로 쪼개진 짱돌을 내던지며 말했다.

“갑자기 바쁜 일이라도 생겼었나 보죠? 마물, 제가 열심히 해치우고 있었어요.”

지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성녀가 웃었다.

아덴이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그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상한 미소였다.

“그런데 저 혼자 두고 어딜 그렇게 급히 다녀오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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