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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999 흑막 공녀가 되었다 81화

“그래도 자주 놀러 왔으면 해. 서부는 지금부터 계속 발전할 거거든. 매번 공녀가 놀랄 만큼 성장할 테니, 꼭 구경 와 줘.”

“응, 당연하지. 오지 말라고 해도 마음대로 막 올 거야. 예전부터 그랬잖아?”

싱긋 웃은 레이나가 하인이 건네는 술잔을 받았다. 노엘 역시 마찬가지였다.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 매단 사람들이 손에 술잔을 쥔 두 사람을 주목했다.

그런 그들을 하나하나 소중하게 내려다본 노엘이 이윽고 잔을 높이 쳐들며 큰 소리로 외쳤다.

“서부를 구한 위대한 마법사 레이나 루벨라이트 공녀 만세!”

“서부를 구한 위대한 마법사 레이나 루벨라이트 공녀 만세!”

“공작님도 만세!”

뒤를 이어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 건배사를 외쳤다.

와아아아!

공작 성이 떠나가라 기뻐하는 이들을 보며 레이나와 노엘이 잔을 맞부딪쳤다.

*

“응? 뭐야? 이거 왜 이렇게 맛있어?”

술을 한 모금 마신 레이나가 눈을 휘둥그레 떴다.

‘나 별로 술 좋아하는 편 아닌데, 감동의 해일이 맛에 첨가되었나? 뭐가 이렇게 맛있지?’

원래 기분이 좋을 땐 술맛도 좋은 법이라는 말이 사실인 듯했다.

달콤하고 상큼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에 놀란 레이나가 다시 한번 술을 마셔 보았다.

“마음에 들어? 이건 우리 서부에서만 자라는 희귀 열매인 모킹을 발효해서 만든 발효주야. 얼마 없는 우리의 특산품이지.”

노엘의 설명에 레이나는 몇 번이나 고개를 끄덕이며 술을 꿀떡꿀떡 마셨다.

물처럼 마셔 버려 순식간에 잔이 비자, 하인이 새 잔으로 바꿔 주었다.

“나 혹시 이거 좀 가져가도 돼? 저택의 식구들이랑 함께 마시고 싶은데.”

다들 좋아할 것 같았다. 매일 고된 노동에 시달리고 있으니, 가끔은 맛있는 술도 마시면서 피로를 풀 필요가 있었다.

“당연하지. 마차 열 대에 꽉꽉 채워서 보낼게. 떨어지면 언제든지 말만 해. 다시 보내 줄 테니까.”

“한 상자 정도면 돼. 그렇게 많이 보내진 마. 다들 알코올 중독자라도 되어 버리면 농사 망하니까.”

두 번째 잔을 비운 레이나는 세 번째 잔까지 단숨에 비워 냈다.

‘뭐지? 설마 약이라도 탄 건 아니겠지?’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술이 쭉쭉 들어갔다. 어디선가 들어 본 노랫말이 머릿속을 울렸다.

‘술이 들어간다, 쭉, 쭉쭉쭉…….’

아직 한 잔밖에 마시지 않은 노엘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공녀, 천천히 마셔. 이 술 생각보다 도수가 높아. 그러다가 취하겠어.”

“으으응.”

‘그렇지 않아도 이미 취한 것 같아.’

머리가 띵 울렸다. 술에 취한다는 게 이런 느낌이었구나. 갑자기 훅 간 듯했다.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 레이나가 휘청이는 손으로 다음 잔을 받았다.

“공녀, 괜찮겠어?”

“으으응.”

응. 이라고 짧고 시크하게 대답하고 싶은데, 안타깝게도 말이 어눌하게 나왔다.

이번엔 천천히 소중하게 마셔야지.

라고 생각했으나, 손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았다. 결국 이번에도 단숨에 잔을 꺾어 버린 그녀가 모킹주를 원샷했다.

핑—

그 순간, 눈앞이 핑핑 돌기 시작했다. 정말로 여기까지 해야 할 것 같았다.

냅다 고개를 휙휙 흔들어 술기운을 떨쳐 보려 했으나, 불행히도 더 어지러울 뿐이었다.

“아, 안 되겠다아. 나아, 이만 가 볼게에…….”

벽을 짚은 레이나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꼴로 어딜 가겠다는 거냐며 노엘이 서둘러 그녀를 부축했다.

“자고 가. 자고 가도 되잖아. 응?”

“아안 돼애. 나 빨리 집에 가야 돼애…….”

술 취한 사람의 특징 1. 말을 듣지 않는다. 특징 2. 힘이 세다.

레이나가 노엘을 내던졌다. 그녀가 반대쪽 벽까지 날아갔다.

팔에 마법까지 실려 있어서 말귀가 통하지 않는 무시무시한 인간이 탄생한 것이다.

“소형 이동석…….”

레이나가 주섬주섬 천으로 만든 가방을 챙겼다. 안에는 소형 이동석이 몇 개나 들어 있었다.

연회장에 오기 전에 미리 준비해 둔 것이었다. 레이나는 그 속에서 이동석 하나를 꺼내 손에 쥐었다.

갑자기 떠밀려 미약하게 고통을 호소하던 노엘이 식겁하며 서둘러 레이나의 손목을 붙들었다.

“공녀! 지금 이 꼴로 어딜 가려는 거야! 자고 내일 가라니까!”

그녀의 마음이 급박해졌다. 이러다가 큰일이 나는 건 아닌지 싶었다.

만취한 레이나가 제일 걱정되긴 했지만, 그녀와 맞닥뜨릴 사람도 걱정이 되었다.

만에 하나 실수로 다른 곳에 가게 되어서 생판 모르는 사람들과 만나게 되면 큰일이 나고도 남을 것이다.

물론 아무리 취한 상태라고는 해도 레이나가 먼저 공격할 리는 절대 없겠지만, 충분히 오해는 받을 수 있으리라.

지금도 손에 검은색 불꽃을 두르고 있으니 말이다.

“내가 데려가지.”

다행히 구세주가 등장했다. 다름 아닌 아덴이었다.

레이나 한 명 정도는 거뜬히 집에 데려다줄 수 있는 마력의 소유자인 그가 레이나의 팔을 붙들었다.

“휴, 다행이야. 경이 옆에 있었지, 참.”

레이나가 나타난 뒤로 그가 할 일이 부쩍 줄어든 탓에 잠시 잊고 있던 참이었다.

그러나 그는 항상 두 사람의 지척에 있었다.

비록 줄곧 잊혀진 상태라서 조금 서글펐으나, 이제라도 할 일이 생겼으니 다행이었다.

그렇게 남은 손으로 이동석들을 챙긴 아덴이 레이나와 함께 공작 성을 떠나려고 할 때였다.

“잠까안!”

레이나가 다급히 손을 들었다. 노엘이 반색했다.

“자고 가려고? 마음이 바뀐 거야?”

“아니이, 술 한 병만 줘어……. 애들 줄 거야아…….”

저택에 돌아가자마자 부하들에게 마셔 보라고 해야지. 곧 노엘이 보내 주긴 하겠지만,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러니 한 병이라도 챙겨 가는 게 어떨까 싶었다. 빨리 모두에게 이 맛있는 술을 맛보게 해 주고 싶었다.

“어휴, 진짜.”

그냥 집에 가라고 할걸 그랬나.

괜히 술을 권해서 멀쩡한 사람을 알코올 중독자의 길로 인도한 것 같아 노엘이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하인들이 노엘의 눈치를 보았다. 어떻게 하냐는 얼굴이었다.

아덴이 옆에 있으니까 괜찮겠지. 그가 적절히 말려 주거나, 맞아도 그가 뚜드려 맞을 것이 분명했다.

“주도록 해.”

결국 레이나의 손에 모킹주 한 병이 들렸다. 부하들에게 줄 선물까지 야무지게 챙기게 되어 만족한 듯 그녀가 배시시 웃었다.

“취하니까 귀엽긴 하네. 조심히 잘 가고, 금방 또 놀러 와야 해. 알겠지?”

끄덕끄덕.

양손에 각각 술병과 이동석을 든 레이나가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저도 이만 가 보겠습니다.”

아덴의 인사를 끝으로 두 사람이 공작 성에서 모습을 감췄다.

“……막상 가 버리니까 좀 아쉽네.”

원래 없던 사람들인데 이상했다. 마치 오랜 시간 함께 지내던 사람들이 떠나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런 생각을 하면 안 되는데, 북부 공작인 로스틴이 부러워질 정도였다.

‘아예 술을 더 잔뜩 먹여서 못 가게 할 걸 그랬나.’

레이나는 강하니 분명 만취해도 몸에 큰 무리는 없지 않을까 싶었다.

‘다음에 오면 그렇게 해야겠다.’

몇 날 며칠이고 연회를 열어서 집에 못 가게 만들어야지.

홀로 남겨진 노엘이 술을 홀짝이며 굳은 다짐을 했다.

*

슉, 슉, 슉.

아덴이 소형 이동석을 연달아 쓰자, 눈앞의 풍경이 쉴 새 없이 바뀌었다.

이렇게 계속 공간을 이동하면 그냥도 어지러운데, 만취한 상태이기까지 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구역질이 날 것만 같았다.

“자, 잠깐마안.”

때문에 레이나가 잠깐만 쉬었다 가자고 말을 꺼냈을 때였다. 익숙한 풍경이 눈앞에 나타났다.

“왜? 어디 아픈가?”

아덴이 물었다.

아프냐고 묻기는 했지만, 그녀의 능력을 알기에 크게 걱정하는 기색은 아니었다.

“어어, 속이 안 좋아아…….”

그런데 다행히 마침 저택 앞에 도착한 참이었다. 곧장 안으로 들어가서 속이 편해지는 약초를 먹고 자면 될 듯했다.

그런 생각을 한 레이나가 손에 든 소형 이동석을 사용했다.

“……?! 공녀?!”

갑자기 사라진 레이나에, 놀란 아덴이 저택 안팎을 오가며 서둘러 그녀를 찾았다.

“어?! 그쪽은……!”

대머리 희생자?!

뒷말을 차마 잇지 못한 저택의 사람들이 무슨 일이냐며 묻자, 아덴이 상황을 설명했다.

“네에?! 공녀님께서 술에 취해서 사라지셨다고요?!”

“소형 이동석이니 그리 멀리 가진 못했을 거다. 몸에 불을 두르고 있어서 눈밭에 떨어져도 알아서 살아남겠지. 누군가를 공격할 성격도 아니고, 근방에 사는 누군가가 그녀를 공격할 일도 없을 거다.”

사람들이 너무 놀라 해서 아덴이 재빨리 상황을 정리했다.

그러고 보니 딱히 위험한 상황 같지는 않았다.

이 어두운 밤에 위험을 무릅쓰고 연약한 사람들이 그녀를 찾으러 다닐 만큼 급한 상황은 아니었다.

“……술이 깨면 알아서 돌아오시겠군.”

“음……. 그렇겠네요.”

찾으러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그랬다간 외려 위험에 빠지는 것은 자신들일 것이다.

“내일 아침에는 돌아오시려나. 숙취에 좋은 수프를 만들어야겠습니다.”

미리 준비해 두겠다며 재료를 채집하러 미아가 온실로 향했다.

아덴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도 그럭저럭 안심하며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

한편, 술에 취해 이동석을 잘못 사용한 그녀는 뜻밖의 장소에 도착해 있었다.

최근 들어 자주 방문했던 탓에 이제는 조금 익숙해진 장소이기도 했다.

“……공녀?!”

로스틴이 눈을 휘둥그레 뜨곤 갑자기 나타난 레이나를 부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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