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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화 김사범, 메이저리그를 앞두고(1)

스튜디오, 한참 녹화를 진행 중인 모습이 보인다.

“캐리 앤 필 쇼! 이번 순서는 스포츠입니다!”

“필, 목소리를 들어 보니 흥미로운 소식이 있나 보죠?”

“오, 티가 났나요?”

“그럼요, 우리가 같이 쇼를 진행한지 10년이 넘었는데요.”

중년 남성과 여성이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좋아요 캐리, 이번 소식은 아주 핫한 유망주에 대한 소식이에요.”

“잠깐, 내가 맞춰 볼게요. 나도 스포츠는 자신 있어요. 종목이 뭐에요? 풋볼? 농구? 야구?”

“야구요.”

“음, 야구라. 아! 핫한 유망주라면 그에 대한 소식이겠군요?”

은근슬쩍 떠보는 캐리.

“맞아요. 그에 대한 소식이죠. 알고 있어요?”

“그럼요, 요즘 장난 아니잖아요. 내……야에서 뛰고 있죠?”

이리저리 눈을 돌리며 말하는 캐리의 모습을 카메라가 클로즈업 한다.

“맞아요, 내야.”

“음, 내야 유망주면 역시 내가 생각하는 그가 맞네요.”

“누구요? 이제 슬슬 인내심이 떨어져가요.”

“누구긴요? 데릭 지터! 뉴욕이 사랑하는 유망주!”

PD의 수신호에 방청객이 웃는다.

아하하하하하!

“캐리, 이번 건 별로였어요. 너무 예전이잖아요?”

“오케이, 인정할게요. 도대체 누구예요? 데릭 지터를 웃음거리로 만든 유망주가?”

“진정하고 일단 같이 화면을 봐요, 우리.”

스튜디오 한가운데에 설치된 대형 화면에 김사범의 홈런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이어지는 우승 세레머니 장면.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선수는 바로 사범 킴입니다. 한국에서 왔군요. 아, 물어보실까 봐 말하는데 남쪽이에요.”

“아, 예리하네요 필.”

“이번 시즌 더블A에서 뛴 킴은 74개의 홈런과 0.4가 넘는 타율로 팀을 포스트시즌 우승으로 이끌었어요.”

“오, 제가 잘은 모르지만 앞의 숫자와 뒤의 숫자는 보통 반비례하는거 아닌가요?”

“맞아요, 하지만 그는 그렇지 않죠. 벌써부터 하퍼나 트라웃, 어떤 사람은 베리 본즈와도 비교하는 선수죠.”

“그 이름은 말하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볼드모트도 아닌데요 뭐.”

“히익! 당신 같은 머글은 아무것도 몰라! 그 이름을 부르면 그가 와요!”

와하하하하하!

“컷!”

갑자기 들려오는 PD의 목소리.

“필, 베리 본즈에 대한 언급은 빼는 게 어때요?”

“예민한 사항인가?”

“뭐, 못 할 건 없는데 없는 게 더 나을 거 같아요. 차라리 다른 선수를 넣죠?”

……

그렇게, 여러 사람의 노력으로 또 한편의 쇼가 만들어지고 있다.

* * *

대한민국, 인천국제공항

“이상으로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사회자의 마지막 멘트를 끝으로, 나는 카메라 지옥에서 벗어나 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

“우리 아들 얼굴이 반쪽이 됐네!”

어머니, 아들 몸무게가 가기 전보다 10kg이 늘었어요.

“뭐가 반쪽이 돼! 더 찐 거 같구만.”

“너는 또! 원래 엄마들은 아들이 멀리 갔다 오면 다 이런 말 하는 거야.”

드라마의 폐해다. 사람 사이의 대화를 공식처럼 만들다니. 미디어의 무서움이란.

“저 건강해요. 엄마, 갈비랑 된장찌개 집에 있죠?”

“그럼! 안 그래도 너 먹이려고 엊그제 아빠랑 마장동에 갔다 왔다.”

“진짜요? 아빠가 같이 가셨어요?”

김씨 가문에서 귀찮음을 맡고 계신 아버지가 움직이시다니. 역시 사람은 성공해야 한다.

“큼, 가자! 주차요금 많이 나와!”

괜히 퉁명스레 말씀하시는 아버지. 하지만 몸은 속이지 못하셨는지 내가 다가가자 자연스레 팔을 벌리며 안아 주신다.

“수고했다. 가자.”

나는 나중에 솔직한 아빠가 될 거다.

될 수 있다면.

공항을 벗어나 대로를 달리는 차 안, 귀국하기 전 했던 짐과의 대화를 떠올렸다.

“잘했어요, 마이너라도 포스트시즌 MVP는 괜찮은 커리어죠. 귀국해서 푹 쉬고 있어요. 몇몇 기업에서 광고 컨택이 오긴 했는데, 좀 더 지켜보고 정리해서 알려 줄게요.”

광고라, 마이너리거가 나오는 광고는 본 적이 없는데. 아마 시즌 마지막에 세운 기록이 영향을 끼친 것 같다.

“오빠, 나중에 야구공에 사인 몇 개만 해 줘.”

“사인볼? 갑자기 왜?”

“저번에 기록 세우고 TV에 나오니까 친구들이 달래, 저번에는 준다고 해도 안 가졌으면서.”

항상 틱틱거려도 야구선수인 나를 자랑스러워하는 김하별. 사인볼 영업까지 하다니.

“아니 이참에 한 100개 정도 해 줘, 그 정도 가져다주면 아이돌 사인 CD하고 바꿀 수 있지 않을까?”

그럼 그렇지, 잘 나가다가 꼭 이렇게 엇나간다. 자기도 말하면서 좀 부끄러웠나 보지.

“됐다, 내가 그 꼴은 못 보겠다.”

언제나 그렇지만, 모르는 척하는 게 더 좋을 때가 많다.

* * *

“그러니까, 광고가 3개에 TV출연 요청이 2건, 인터뷰가 10건이라는 거죠?”

[그렇죠, 괜찮은 조건만 추렸어요. 제가 곧 들어가긴 하겠지만, 사범도 대충 보고 골라 놔요.]

“메일로 보낼 거죠? 한번 볼게요.”

컴퓨터를 켜 메일을 확인한다.

스포츠웨어 회사 광고가 2건, 우유 광고가 1건. TV는 예능 프로와 야구 관련 프로그램이다.

‘스포츠웨어는 이해가 가는데, 우유 광고는 뭐야?’

마이너리그 야구선수와 우유 광고, 뭔가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아 파일을 열어본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맙소사. 내가 자기들 우유를 먹고 힘을 받아 메이저리그에서 홈런을 친다는 내용이다. 심지어 옆의 젖소에서 갓 짠 우유를.

절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인터뷰도 뭐, 그냥 한국의 스포츠 관련 미디어는 다 포함되어 있다.

인터뷰 한 번에 감동받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내가 고르는 입장이라고 생각하니 뭔가 이상하면서, 즐거운 기분이다.

그렇게 푹 쉬면서 갈비찜과 된장찌개를 열심히 분해하며 몸에 쌓아 나가던 와중, 짐이 한국에 도착했다.

“통화는 자주 했는데 얼굴은 오랜만에 보네요?”

“하하, 제일 이상적인 관계죠. 푹 쉬었어요?”

“정말 푹 쉬었죠. 이대로 시즌을 다시 시작해도 저번 시즌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알게 모르게 힘의 반작용이 쌓인 몸이 며칠간의 휴식으로 회복되는 게 느껴진다.

“사범이라면 가능하죠, 아, 내가 보내 준 건 생각해 봤어요?”

“네, 다 골라놨어요.”

“그래요? 일단 들어봅시다.”

“광고는 모두 아웃, TV는 야구 관련 프로그램만 할 생각이에요. 인터뷰는 제가 아는 기자님 한 분하고 추가로 3곳 정도만 하려고요.”

지금 내 위치는 종착지가 아니니까. 아직은 불필요한 관심을 받고 싶지 않다.

“광고도 모두 아웃? 꽤 큰돈이잖아요?”

“그렇긴 한데, 앞으로 내가 벌 돈에 비하면 크지 않잖아요? 차라리 그 시간에 시즌 준비나 휴식을 취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흠, 어차피 사범만 잘하면 더 좋은 기회가 오긴 하겠지만, 그래도 아깝네요.”

“나중에, 메이저에 자리 잡게 되면 찍죠 뭐, 그때는 자기들이 알아서 미국으로 올 텐데요.”

잠시 생각에 잠긴 짐.

“좋아요. 사범의 의사를 존중할게요. 한국은 쉽게 끓고 쉽게 식으니까.”

“고마워요.”

“언제나 말하지만, 이게 제 일이에요. 인터뷰를 한다는 지인은 누구죠? 내친김에 바로 연락해서 스케줄을 잡아 보죠.”

“아, 여기 명함이요.”

* * *

“안녕하세요, 사범 선수. 오랜만입니다.”

“안녕하세요, 김 기자님. 잘 지내셨어요?”

시민일보의 김영섭 기자. 어떻게 보면 내 미국행에 가장 큰 도움을 준 사람이기도 하다.

“저야 뭐, 사범 선수 기록 보면서 지냈죠. 아참, 신기록하고 우승 축하합니다.”

“마이너 우승으로 축하받으니까 느낌이 좀 묘한데요?”

“마이너든, 메이저든, 우승은 우승이죠. 뭐 좀 드셨어요? 시킬까요?”

“네, 좋죠. 먹으면서 인터뷰 하시죠.”

잠시 후.

“그래서 마지막 홈런 이후 느낌은 어땠어요?”

“음, 멍했죠. 제가 덕아웃에서 한 말도 있고. 딱 타석에 들어서기 전까지 긴장이 엄청 되더라고요.”

“아, 부담감에?”

“그것도 있고, 그냥 뭔가 번지점프 하기 전? 롤러코스터의 정점에 올라선 기분? 아무튼 기분 좋은 긴장감이긴 한데, 좀 심했죠 그게.”

“하하, 역시 강심장이네요.”

“감사합니다.”

인터뷰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아참, 오기 전에 에이전트한테 들었는데. 왜 광고나 TV출연을 거절한 거예요? 팬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기회일 텐데?”

조금 진지한 질문에 먹던 음식을 내려놓고, 목을 가다듬었다.

“물론 좋은 기회죠, 하지만 아시다시피 지금 제 위치가 메이저리거가 아니거든요. 아직 올라갈 정상이 멀리 있는데 지금부터 쉬면서 이것저것 주워 먹다 보면 퍼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혹시 나태해질까 봐?”

“그렇죠. 물론 그 정도로 안주하진 않을 거예요. 않을 건데, 사람은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까요. 미리부터 내 자신의 그런 마음을 자른 거죠.”

고개를 끄덕이며 내 말의 포인트를 받아 적는 김 기자. 녹음기로 못 담는 포인트를 적는 것 같다.

“성공가도를 달리는 어린 선수들에게 볼 수 없는 자세네요. 이건 개인적인 생각인데, 정말 과감한 결단이었다고 생각해요. 좋은 의미로요.”

“하하, 그렇게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죠.”

갑자기 웃는 김 기자.

“그건 그렇고, 이걸 물어보지 않을 수 가 없네요. MLB닷컴 메인에 얼굴을 올린 기분은 어때요?”

“네?”

“홈런 친 날, 대문짝만하게 메인 페이지에 사범 선수의 얼굴이 올라갔잖아요. 한국에서 그걸 보고 놀란 사람이 한둘이 아니에요.”

아마 내 사진 옆에 달린 글이 [BOOM!!]이었을 거다. 동기들이 세계로 뻗어 나가는 폭탄이라며 놀린 게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놀리며 보내준 기사 캡쳐를 보니 너도나도 주모를 찾고 있었다. 과로로 입원하신 주모께 애도를.

“좋았죠, 그만큼 나를 신경 쓰고 있는 건데. 솔직히 실릴 만했잖아요?”

“그럼요, 실릴 만했죠.”

“앞으로 자주 실릴 건데 익숙해지려고요.”

“하하하, 좋아요. 능력 있는 선수는 그런 도발적인 멘트도 멋있으니까.”

……

“자, 이제 식사도 어느 정도 끝났고, 마지막 질문만 남았네요.”

“벌써요? 시간이 참 빨리 가네요.”

적절한 멘트는 인터뷰이만 날리는 게 아니다.

“저도 그렇게 느껴져서 참 아쉬워요, 아무튼! 이번에 마이너를 폭파시킨 김사범 선수. 메이저리그 첫해 목표는 뭔가요?”

잠시 말을 고른다. 자신감 있지만 건방지지 않게.

“음…… 디트로이트에 미기가 아닌 다른 무서운 타자가 있다고 메이저리그 팀들에게 각인시키고 싶어요. 그게 제 메이저 첫해의 목표입니다.”

* * *

베이스볼 아메리카.

미국의 야구 관련 잡지회사다. 하지만 그들의 위상은 단순한 잡지회사라고 볼 수 없다.

일명 ‘BA 리스트’로 불리는 유망주 랭킹 리스트를 매년 2월 달에 발행하며, 나름의 공신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성적으로 줄 세우기가 아닌 전문 세이버메트리션과 스카우터들, 자문위원을 거쳐서 철저한 분석 끝에 발표하는 순위는 팬들에게 자신의 팀이 팜에 얼마나 투자하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런 BA유망주 랭킹 때문에 베이스볼 아메리카의 사무실은 시즌이 끝난 뒤부터 1월까지가 제일 시끌벅적하고 바쁘다.

“데이브, 50위권 선수들 정리 다 됐어?”

“아직이요! 20-80 스케일은 정리됐는데 코멘트를 정리 못 했어요!”

“일단 10위권은 다 된 거지? 3달 남았어. 여유 부릴 때가 아냐.”

“콜업 된 선수 제외하고, 일단 마이너에서 풀타임 치룬 선수들은 됐어요. 지금 보냅니다!”

몇 번의 클릭 끝에 열린 파일.

2020 BA 유망주 리스트(가안)

1. 사범 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SS

콜업 예상 시점 : 2020(4월 예상)

HIT : 80 POWER : 80 SPEED : 60

DEFENSE : 70 ARM : 60

타석에서의 접근자세가 탁월하다. 좋은 공은 때려서 장타로 만들고 나쁜 공은 거른다. 더블A에서 100경기 이상 출장했음에도 0.4가 넘는 타율이 매우 인상적이며, 70개가 넘는 홈런으로 자신의 파워도 증명했다. 수비 역시 메이저 레벨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한다. 기본적인 피지컬이 압도적이며, 주루와 송구 역시 증명할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메이저에서도 3할 중반대의 고타율과 40+의 홈런을 매 시즌 기록할 수 있는 재능이다.

2. 완더 프랑코

탬파베이 레이스, SS

콜업 예상 시점 :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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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스탯 999 4번타자 - 힘 스탯 999 4번타자-3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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